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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소리] ‘예천군의회’ 추태에 쏙 빠진 글자는? 배재정 “자유한국당 참 부럽다”자한당 7명-무소속 2명 의회, 물의 빚은 박종철 부의장은 ‘자한당’ 소속임에도.
  • 서울의소리 고승은 기자
  • 승인 2019.01.0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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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철 경북 예천군의회 부의장(자유한국당 소속)이 해외연수를 가서 현지 가이드를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또 현지 가이드는 다른 예천군의원이 “여자 있는 술집에 데려가 달라”는 요구도 했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 연합뉴스TV

[ 저널인미디어 고승은 기자 ]

“저는 자유한국당이 참 부럽습니다. 제목 어디를 봐도 자유한국당 부의장이란 얘기가 없습니다. 기사를 뒤져보니 괄호 열고 자유한국당이더군요. 민주당이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그런데 예천에 민주당 군의원이 한 명도 없다는 사실도 놀랍습니다. 더 열심히 달려야 하는 이유입니다“ (배재정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종철 경북 예천군의회 부의장(자유한국당 소속)이 해외연수를 가서 현지 가이드를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또 현지 가이드는 다른 예천군의원이 “여자 있는 술집에 데려가 달라”는 요구도 했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7일 예천군의회 등에 따르면, 군의회는 지난해 12월20일부터 7박10일 일정으로 미국과 캐나다에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군의원 9명 전원과 의회사무과 공무원 5명 등이 해외연수에 참여해 1인당 442만원씩 모두 6188만원의 예산을 썼다.

일정 상당수는 나이아가라 폭포 견학 등 관광 일정으로 채워졌다. 사실상 업무라기보다는 관광지 투어인 셈이다.

사건은 연수 나흘째인 23일 오후 6시(현지시각) 캐나다 토론토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이동하던 버스 안에서 터졌다. 술을 마신 박종철 부의장이 현지 가이드 얼굴을 주먹으로 폭행했으며, 미국 버스운전 기사가 신고해 경찰관이 출동했다.

현지 경찰관은 박 부의장을 연행하려고 했지만 다른 군의원들의 중재로 박 부의장은 가이드에 미화 3300달러와 한화 173만원을 주고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폭행을 당한 가이드는 “한 군의원은 여자가 있는 술집에 데려가 달라”는 요구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군의원들은 호텔에서 술을 마시고 복도를 다니며 소리를 질러 일본인 투숙객이 호텔 쪽에 항의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박종철 부의장은 "빡빡한 일정 탓에 가이드에게 일정 조정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이야기를 그만하자'며 손사래를 치다 가이드가 얼굴을 맞은 것"이라고 강변하다. 지난 4일 가이드 측이 언론에 제보한 내용이 알려지자 뒤늦게 폭행 사실을 인정해 논란이 더 커졌다.

박 부의장은 지난 5일 예천군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의 뜻을 전하며, 부의장직 사퇴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박종철 부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 명확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청원, 세금으로 해외연수 금지 청원 등 다양한 청원들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 국회 본회의 도중 베트남 관광지로 외유를 떠난 자한당 김성태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곽상도·장석춘·신보라 의원 등이 구설에 올랐던 적이 있던 만큼, 세금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오는데 비판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언론들은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가 ‘자유한국당’ 소속임을 제목엔 달지 않았고, 괄호 안에만 작게 표시했다. © 다음 검색

한편, 예천군의회는 총 9명으로 구성돼 있고, 그 중 7명이 자한당 소속이며 2명은 무소속이다. 그러나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언론보도는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가 ‘자유한국당’ 소속임을 제대로 명시하지 않고 있다. 왜 ‘자유한국당’ 소속이라고 확실히 붙이지 않는 걸까?

만약 더불어민주당 소속 군의원이 저런 추태를 부리다 걸렸으면, 언론들이 제목에다 ‘민주당’ 소속이라고 명확하게 붙이지 않았을까. 

4년전 ‘성완종 리스트’, 정확히 말하면 박근혜 불법 대선자금 의혹 사건 때도 언론은 그러했다. 대다수 언론들은 故 성완종 씨를 ‘전 경남기업 회장’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그가 세상을 떠나기 불과 1년전까진 분명 ‘새누리당 의원’이었다. 사실 후자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 어떻게 부르느냐에 따라 느낌이 확 달라진다.

▲ 故 성완종 전 의원과 이완구 전 총리, 함께 새누리당 선거운동을 하던 모습. 그럼에도 언론들은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을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 표현했다. © JTBC

당시 언론의 보도는 명백한 새누리당 정치인을 기업인으로 포장해, 애써 새누리당 인사가 아닌 것처럼 보이려하는 듯했다. 특히 성완종 전 의원이 남긴 메모는 박근혜 청와대를 정조준한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을지도.

그렇게 ‘자한당’이라는 것을 애써 감추려는 언론의 보도 때문일까. 얼마 전까지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일했던 배재정 전 의원은 맨 위의 글을 SNS에 남겼다.

 

서울의소리 고승은 기자  http://www.am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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