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소리] DMZ 철원 화살머리고지서 남북 도로연결..정전협정 이후 65년 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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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소리] DMZ 철원 화살머리고지서 남북 도로연결..정전협정 이후 65년 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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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23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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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9·19 군사합의 이행 '착착'

치열했던 철원 전쟁터에 도로 닦고 손 맞잡은 남북군

남북 전술도로 연결..국방부 "남북 연결통로 전쟁상흔 치유"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인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 전술도로가 연결된다.

남북이 DMZ 지역에 도로연결을 하는 것은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65년 만에 처음으로 9·19 군사분야 합의서를 통해 이달부터 지상·해상·공중의 완충 구역에서 적대행위를 전면 중단하기로 한 남북 군사당국이 합의 이행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평가된다.

남북은 22일 DMZ 내 비마교 인근에서 시작되는 길이 1.7㎞, 최대폭 12m의 비포장 전술도로를 군사분계선(MDL)에서 연결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에 개설된 도로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한반도의 정중앙인 철원지역에 남북을 잇는 연결도로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장 치열했던 전쟁터의 한 가운데에 남북을 연결하는 통로를 열어 과거의 전쟁 상흔을 치유하기 위한 공동유해발굴을 실효적으로 추진 할 수 있도록 하는 역사적 의미도 있다"고 평가했다.

22일 남북군사당국이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북 도로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도로연결 작업에 참여한 남북인원들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만나 손을 잡고 있다. (국방부 제공)

앞서 남북은 지난 9월19일 체결한 군사합의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합의했고 10월1일부터 강원도 철원군 대마리 '화살머리고지'(281고지)에서는 6·25 전사자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 작업을 진행해왔다.

연결 작업은 DMZ 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육군 공병대가 투입된다. 과거 경의선, 동해선 도로 연결 때는 민간인이 작업했다.

남북은 9·19 군사분야 합의서를 통해 원활하게 유해를 발굴하기 위해 12m 폭의 도로를 개설하고 군사분계선에서 연결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이 때 우리 군은 도로개설을 위해 총 76명의 TF를 구성했다. 이 TF는 지뢰제거 TF와 마찬가지로 공병과 수색대대, EOD, 의무 등으로 짜였다. 과거 경의선과 동해선의 도로를 연결할 때는 민간인력들이 작업에 나섰지만 이번 작업은 DMZ 내 작업이다 보니 군 장병들이 투입됐다.

작업은 Δ수목제거 Δ지면 굴토/지뢰제거 Δ굴토지역 지뢰탐지 Δ법면/도로면 조성 등으로 진행됐다. 남북은 이달 말까지 공동유해발굴지역 내 지뢰 및 폭발물 제거 작업을 완료하고 도로 연결 작업도 조만간 마무리할 계획이며 이후 공동유해발굴은 내년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화살머리고지는 6·25전쟁의 휴전 직전이었던 1953년 6월29일부터 7월11일까지 국군 제2사단이 중공군 제73사단 병력과 모두 2차에 걸쳐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많은 사상자를 냈던 격전지다.

이곳은 백마고지에서 서쪽으로 3㎞ 정도 떨어진 곳에 있으며 철원 산명호저수지에서 시작해 북서 방면으로 흐르는 역곡천변에 화살머리모양으로 돌출돼 화살머리(Arrow Head)라 불리며 비무장지대 안쪽에 있어 일반인들의 출입은 차단돼 왔다.

그러나 이곳에 전술도로가 연결되면 지뢰 제거와 유해발굴에 참여하는 남북간 왕래가 잦을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공동유해발굴이 본격화되면 훨씬 더 많은 유해가 발견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은 이달 말까지 공동유해발굴지역 내 지뢰 및 폭발물 제거 작업을 완료하고 도로 연결 작업도 조만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공동유해발굴은 내년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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