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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양진호(6) 전 측근 육성증언 "대포폰 사용, 증거 인멸했다"
  •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
  • 승인 2018.11.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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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와 셜록이 양진호 위디스크 회장의 전직 직원 무차별 폭행 사건을 보도한 지 9일 만인 오늘, 경찰이 양 씨를 긴급체포해 사법처리 수순에 들어갔다.

양 씨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전직 직원 폭행과 교수 집단 린치 사건, 각종 엽기 갑질 행각과 함께 그가 위디스크 웹하드 업체의 성범죄 동영상 유통에 얼마나 관여했는지를 집중 조사한다. 뉴스타파는 이와 관련해 양 씨가 불법 영상 유통을 사실상 지시했다는 측근의 증언을 확보했다.

양진호 씨가 실소유하고 있는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가 디지털성범죄 관련 영상파일을 직접 업로드하고, 대포폰(차명폰)을 이용해 이른바 '헤비 업로더'를 관리해왔다는 내부 관계자 증언이 나왔다.

지난 7월 위디스크에서 해고된 전 선한아이디(파일노리 운영사) 대표 A씨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양 회장의 지시와 묵인 하에 회사 임직원이 직접 불법 동영상 업로드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파일노리 전 대표 A씨 “불법 동영상 업로드 가담했다”

지난 2일 오후 A씨는 서울 중구 뉴스타파 사무실로 찾아와 파일노리 등 웹하드 업체를 설립한 배경과 이들 업체가 디지털성범죄 영상 유통에 어떻게 관여하고 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위디스크 등 양 씨 소유 회사의 콘텐츠 관리 책임자가 헤비 업로더를 이용한 불법 동영상 유통을 직접 증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지난 2일 오후 A씨는 서울 중구 뉴스타파 사무실로 찾아와 웹하드 업체가 설립된 배경과 이들 업체가 디지털성범죄 영상 유통에 어떻게 관여하고 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2007년 이지원인터넷서비스(위디스크 운영사)에 입사한 A씨는 ‘웹하드 업계’ 1세대로 이 회사의 성장을 이끈 장본인이다. 그는 양 회장의 지시로 이지원인터넷서비스과는 별도의 웹하드업체인 ‘선한아이디’를 만들었다고 한다.

선한아이디가 운영하는 웹하드 브랜드인 ‘파일노리’라는 이름도 A씨가 직접 지었다. 이후 파일노리는 고속성장을 거듭해 지난해에는 연매출 159억 원, 순이익 80억 원을 거뒀다.

A씨는 선한아이디를 만들고 초대 대표로 재직할 당시 오너인 양 회장을 대신해 구속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는 별다른 보상을 받지 못했고, 오히려 양 회장은 그를 ‘쓸모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어 해고했다고 한다. 2008~2009년 사이 동영상 불법 업로드로 형사처벌을 받은 A씨는 회사가 최근까지도 또 다른 불법 업로드 행위를 강요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뉴스타파는 진실탐사그룹 <셜록>, <프레시안>과 함께 A씨의 주장을 뒷받침할 공익신고자의 핵심 증언을 추가로 확보했다.

A씨가 뉴스타파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종의 양심 고백에 나선 배경에는 이 공익신고자의 오랜 설득이 있었다. 다음은 지난 2일 진행된 A씨와의 인터뷰를 문답 형태로 재구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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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디스크에선 언제부터 일했나.

→ 2007년부터 일했다. 당시 위디스크 하루 매출이 1200만 원, 한 달 매출은 약 3억 원이었다. 1년에 40억 원 정도고, 지금과 비교하면 회사 규모가 10분의 1 수준이었다. 양 씨와 10년 넘게 같이 일했으니까 나름대로 히스토리가 있다. 양 씨는 이 일을 하기 전 녹즙기를 판매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파일노리 전 대표로 알고 있는데.

→ 나는 지금의 양진호를 만든 사람이 나라고 생각한다. 파일노리의 성공이 없었다면 양진호가 막대한 부를 쌓지 못했을 거다. 사업 초창기 위디스크가 커버하지 못하는 다른 연령층을 흡수할 웹하드가 필요했다.

그래서 만든 게 파일노리다. 파일노리의 이름은 내가 지었고, 이 웹하드를 운영하는 회사 ‘선한아이디’도 내가 만들었다. 파일노리 대표로 있으면서 나름대로 재밌게 했다. 애니매이션, 게임 등을 유통했고, 위디스크와는 다른 콘셉트로 약간은 자유분방한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

파일노리는 위디스크와 달리 젊은 층을 타깃으로 했는데 한때는 위디스크 매출을 뛰어 넘었다. 캐시파워가 있는 30~50대와 젊은 층 모두 양 회장의 웹하드를 이용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왜 해고됐나.

→ 회사에서 비제휴 동영상 업로드를 지시했다. 비제휴 동영상은 저작권이 없거나 저작권자가 저작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낮은 영상물(디지털성범죄 영상, 일본 AV, 미국드라마 등)이다. 웹하드 업계에서 비제휴 동영상 직접 업로드는 금기시 된다.

잘못하면 감옥에 갈 수 있어서다. 또한 웹하드 업로드 과정에서 따로 ‘성인인증’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흔적이 남는다. 이걸 또 할 수가 없어서 나왔다. 퇴사하고 다 잊고 살려고 했다. 양진호와는 인연을 끝내고 싶었다.

 

양진호가 직접 업로드를 지시했나.

→ 그건 아니다. 나한테 직접 그런 얘기를 한 적은 없다. 그냥 와서 화를 낸다. “야 이거 왜 없냐? 요즘 내가 찾는 거 이거 왜 안 보이냐?” 이런 식으로. 그러면 없는 것(불법 동영상)을 알아서 찾게 되고, 또 그걸 올린다.

임원이 ‘잘 한다’고 하면 또 암묵적으로 업로드를 하고… 그런데 난 진짜 이 일(불법 동영상 업로드)에 연루되고 싶지 않아서 아무 것도 안 하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이 일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 정말 더러운 꼴을 본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욕을 먹었다. ‘왜 회사생활 안 하냐’ ‘너 한량이냐’부터 ‘이용 가치가 없다’는 말까지 들었다.

 

직접 업로드를 했나.

→ 아니다. 난 업로드가 아니라 ‘끌어올리기’를 했다. 끌어올리기가 뭐냐면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고객의 흥미를 유발하는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잘 팔리는 콘텐츠가 전면에 배치돼야 수익으로 연결되니까. 그 콘텐츠 중에는 ‘국산’도 있었고… 우리 집에 끌어올리기를 하는 컴퓨터와 서버, 프로그램이 있었다.

 

컴퓨터 아직 갖고 있나.

→ 없다. 양 회장의 최측근이자 회사 2인자 유 모 씨가 있는데 그 사람이 내가 퇴사하고 나서 전화를 했다.

지난 7월인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웹하드 카르텔 보도가 나간 후 이를 처벌하라는 청와대 청원이 20만 명을 넘긴 적이 있다. 그때 유 씨가 내 집에 있던 컴퓨터와 서버를 달라고 하더라.

▲ "(양진호가) 그냥 와서 화를 낸다. "야 이거 왜 없냐? 요즘 내가 찾는 거 이거 왜 안 보이냐?" 이런 식으로. 그러면 없는 것(불법 동영상) 알아서 찾게 되고, 또 그걸 올린다. 임원이 ‘잘 한다’고 하면 또 암묵적으로 업로드를 하고…"

 

유 씨가 당신의 상사인가.

→ 그렇다. 나는 매주 웹하드에 어떤 영상이 업로드되는지 또 어떤 영상을 업로드 할 건지 등을 유 씨에게 보고했다. 1주 단위로 보고했다. 주간보고서를 작성했고, 내 보고서는 유 씨가 직접 받았다. 보고서 작성을 위해 엑셀로 백업해 놓은 자료가 있다.

 

그렇다면 업로드는 누가 한 것인가.

→ 외부조직(헤비 업로더)이 있다. 같이 작업할 때는 무조건 대포폰을 쓴다. 이 일에 관여하는 누구도 실명을 쓰지 않는다. 위디스크/파일노리 직원, 업로더 조직, 연락책 모두 본명을 쓰지 않는다.

그리고 외부조직의 실적이 저조하거나 회사가 위험해지면 대포폰을 버린다. 증거를 남기지 않는다. 외부조직 입장에서 우리와 연락이 끊기면 짜증이 나겠지만 업계에선 우리가 ‘갑’이다.

헤비 업로더가 우리한테만 불법 영상을 공급하는 게 아니라 여러 군데 한다. 그런데 위디스크/파일노리는 회원 수가 많으니까 업로더 입장에서 소위 ‘장사’가 잘 되는 거다.

 

헤비업로더와 수익은 어떻게 배분하나.

→ 좋은 질문이다. 저작권 문제가 해결된 제휴 동영상과 그렇지 않은 비제휴 동영상의 경우가 좀 다른데. 우선 제휴 동영상은 저작권자와 업로더가 약 7대 3으로 이익을 배분한다. 그러나 비제휴 동영상은 따로 저작권료를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그 수익을 온전히 회사가 챙길 수 있다.

디지털성범죄 영상, 일본 AV, 미국 드라마 등이 대표적이다. 우린 헤비 업로더 관리를 위해 더 많은 수익율을 보장했다. 예를 들어 다른 동영상 판매 수익은 일반 회원 30, 웹하드 70이었다면 헤비 업로더 조직에는 우리가 70을 줬다.

나중에 수사가 들어올 경우에 대비해 통장으로 돈을 주지 않고, 인터넷 캐시 등으로 지급했다. 비밀이 생명이다. 외부조직과 연계한 업로드 작업은 아무나 할 수 없다. 회사에 충성심이 있는 소수만 알고 있다. 업로더는 단속에 걸리면 저작권법 위반 등으로 무조건 구속이다.

 

‘양진호 웹하드’ 2011년 검찰 수사 이후에도 ‘외부조직’과 불법 영상 유통

양진호 대신 구속된 경험이 있다고 들었다.

→ 2008년인가 2009년인가...불법 동영상 업로드 문제로 120일 정도 구속됐다.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안 질 수 없었다. 양 회장도 당시 같이 구속됐다가 나보다 먼저 풀려났다. 그래서 양 회장은 절대로 대표이사를 맡지 않는다.

 

모두 양진호가 지시해서 한 일 아닌가.

→ 양 회장은 증거를 남기지 않는다. 중요한 지시를 할 때면 카카오톡을 안 썼다. 텔레그램만 쓰고 증거는 다 날렸다. 양 회장이 유 고문에게 지시하면 내가 실행하는 구조였다.

수사를 해봤자 ‘나는 그런 지시를 안 내렸는데 그 놈이 과잉충성한 거다’라고 말할 거다. 그러고도 남을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당신의 말을 입증할 증거는 무엇인가.

→ B 이사라고, 지난 2월 회사에서 해고된 분이 있는데 B 이사도 해고되기 전 동영상 업로드 지시를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 B 이사는 양 회장의 전직 직원 폭행 장면을 촬영한 사람이다. B 이사 집에 여러 증거가 있을 것이다.

C라고 양 회장의 전 처남도 회사와 관련한 여러 자료를 갖고 있다. 이 사람은 2010년 전후 필리핀 사업을 총괄했다. 당시 양 회장은 C씨와 함께 필리핀에서 '파일북'이라는 웹하드 서비스를 오픈하려고 했다.

그러나 필리핀 인터넷 인프라가 낙후돼 결국 실패했다. 당시 필리핀에서 사업을 하려고 한 건 국내 사법당국의 추적을 피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그 무렵 위디스크는 필리핀에 사무실을 두고 직접 업로드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 "외부조직(헤비 업로더)이 있다. 같이 작업할 때는 무조건 대포폰을 쓴다. 이 일에 관여하는 누구도 실명을 쓰지 않는다. 그리고 외부조직의 실적이 저조하거나 회사가 위험해지면 대포폰을 버린다."

 

양 회장은 당시 그 일로 처벌받지 않았나.

→ 필리핀 건은 아니고, 2011년 누리진이라는 불법 업로드 업체를 설립, 운영하다가 적발된 적이 있다. 디지털성범죄 영상 유통으로는 처벌받지 않았다. 양 회장에게 충성을 하면 고급 외제차 등을 보상 받았다. 유 씨는 외제차 벤틀리를 끌고 다녔다.

 

취재 : 강현석, 강혜인 촬영 : 최형석, 신영철, 김남범, 정형민, 김기철, 오준식 편집 : 정지성, 윤석민 CG : 정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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