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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양진호(5) '집단린치' 피해교수 육성증언 "가래침 , 구두 핥게 했다"
  •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
  • 승인 2018.11.08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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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와 영상 인터뷰에는 끔찍하고 잔인한 장면을 묘사하는 내용이 들어있어서 독자와 시청자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 편집자 주

전직 직원 무차별 폭행과 각종 엽기 행각으로 온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양진호 회장에게 지난 2013년 집단 폭행과 끔찍한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또 다른 피해자의 증언을 뉴스타파와 셜록이 확보했다.

현직 대학교수 A씨는 최근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부인과의 불륜을 의심한 양진호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나를 집단 폭행했다. 또 얼굴에 침을 마구 뱉고 이를 빨아먹게 하고, 자신의 구두를 핥게 했다.

폭행이 끝난 뒤 양 씨가 강제로 200만 원을 줬다”고 주장했다. 당시 사무실에 있었던 위디스크 전직 직원 2명도 뉴스타파와 인터뷰를 통해 “양 씨 사무실에서 누군가가 맞는 소리와 피해자의 비명소리를 들었다”며 A교수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A 교수는 양 회장의 전 부인 박 모 씨와 대학 동기다. 폭행 사건이 발생한 2013년 당시 A교수와 박 씨는 안부를 묻고 고민을 나누는 등 수차례 문자를 주고 받았다. 이 문자가 양진호 회장이 두 사람의 불륜을 의심하는 계기가 됐고, 끔찍한 집단 린치와 가혹행위로 이어졌다.

취재진은 A교수 폭행 사건 관련 제보를 받고, A 교수를 찾아 오랜 설득 끝에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A교수는 자신이 양 회장과 측근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2013년 12월 2일 오후의 상황을 장시간에 걸쳐 설명했다. 잔혹한 범죄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일이 A교수의 입을 통해 나왔다. 다음은 A 교수의 증언을 토대로 재구성한 당시 상황이다.

 

“불륜 의심 해명하려 갔다 집단폭행 당해...맷값 200만원”

미국에 거주하던 대학교수 A 씨는 2013년 한국에 들어온 직후 우연한 기회에 대학동기인 박 모 씨를 만났다. 박 씨는 양진호 회장의 부인이었다.

처음 만난 날부터 박 씨는 A 씨에게 남편 양진호 씨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 “남편이 구속된 적이 있는데, 그 이후부터 성격이 이상해졌다”는 등의 얘기였다. 박 씨는 “어디 하소연 할 데가 없다”면서 남편 얘기를 자주 했다. 일종의 인생 상담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양진호 회장이 A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왔다. 그리고는 다짜고짜 “죽여버리겠다”, “학교로 찾아가겠다”, “변호사를 보내겠다”는 식의 협박을 시작했다. 양 씨는 A교수와 자신의 부인이 불륜을 저질렀다고 의심했다.

어느 날 양 씨와의 통화가 끝난 뒤 박 씨도 A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와 “남편을 만나 사실대로 얘기해 달라, 의심을 풀어달라”고 부탁했다. A교수는 오해를 풀기 위해 양 회장과 만나기로 약속했다. A교수는 양 회장과 직접 만나 자초지종을 설명하면 잘 해결될 것이라 생각했다.

2013년 12월 2일 오후 3시, A교수는 약속장소인 경기도 분당에 있는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의 양 회장 사무실로 찾아갔다. 여러 해가 지났지만, A교수는 당시 자신이 찾아간 양 회장 사무실 위치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경기도 분당 OO동 OO페이스 O동 8OO호. 그 날 A교수는 양 씨를 처음 만났다.

 

오해 풀기 위해 양 회장 사무실 방문…갑자기 협박, 집단폭행, 가혹행위

하지만 상황은 A교수가 생각한 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양 회장은 A교수를 만나자마자 “불륜을 인정하라”며 협박을 시작했다.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리고 무차별적인 폭행이 시작됐다. 폭행에는 양 회장을 비롯해 여러 명이 가담했다. 양 회장의 친동생 양OO 씨가 폭행을 주도했다. 다음은 A 교수의 설명.

 

"한 남자가 사무실로 들어 왔는데, 양진호 씨는 ‘내 동생이다’라고 말했어요. 그 사람이 무릎 꿇고 있는 저를 발로 찼습니다. 그렇게 폭행이 시작됐어요. 사무실 곳곳을 굴러 다니면서 맞았습니다. 소리를 내면 더 때려서 소리도 내지 못했습니다. 4명 정도가 폭행에 가담했는데, 한 사람이 두세대씩 때리고, 순번이 돌아오면 또 때리고, 그렇게 몇 번에 걸쳐 폭행을 당했습니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죽을 만큼의 모욕감과 공포를 느꼈습니다."  <양진호 폭행 피해자 A 교수>

폭행에 이어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가혹행위가 이어졌다. 이를 주도한 건 양진호 회장 본인이었다. 양 회장은 “사실대로 말하라”고 하면서 A 교수의 머리채를 쥐고 얼굴에 수차례 가래침을 뱉었다. A교수의 얼굴은 곧 가래침으로 범벅이 됐다.

양 씨는 그 가래침을 A교수에게 빨아먹도록 강요했다. 죽을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A 씨는 양 씨가 시키는대로 해야 했다. A교수는 당시 입고 있던, 양 회장 뱉은 가래침이 가득 묻었던 옷을 지금도 가지고 있다.

"집단폭행이 끝나고 취조가 시작됐습니다. 사실대로 말하라고 하면서 양진호가 제 머리채를 잡고 때리면서 얼굴에 가래침을 수차례 뱉었습니다. 가래침으로 얼굴이 범벅이 됐죠. 그래서 제가 소맷깃으로 가래침을 닦아 내자 양진호는 다시 때리면서 ‘빨아먹어’라고 말했습니다. 안 빨아 먹으면 죽일 것 같은 공포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시키는대로 빨아 먹었습니다. 맞는 내내 이 사람은 나한테 무슨 원한이 있어서 나를 이렇게 때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잔인한 폭행이었습니다."  <양진호 폭행 피해자 A 교수>

담담하게 인터뷰에 응하던 A교수가 잠시 입을 닫았다. 이내 눈이 붉게 물들었다. 눈물이 떨어지고 어깨가 들썩였다. 눈물을 참느라, 눈물을 닦느라 인터뷰가 한 동안 중단됐다.

 

A교수 “양진호가 얼굴에 가래침 뱉고 빨아먹게 했다”

양진호 회장의 가혹행위가 끝나자, 이번엔 동생 양 모 씨가 가혹행위를 시작했다. 양 모 씨는 A교수의 머리채를 잡고는 “양진호 회장의 구두를 핥아라”라고 말했다. A교수는 이것도 시키는대로 해야 했다. 역시 죽을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었다.

폭행과 가혹행위가 끝난 뒤, 양진호 회장은 A교수에게 5만원권으로 200만 원을 강제로 줬다. 맷값이었다. A교수는 받기 싫다며 거부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양 회장은 “받아, 이 새끼야”라고 말하며 접은 돈을 A교수의 외투 주머니에 구겨 넣었다. 그때 그 돈을 A 씨는 지금도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

그날 이후, A교수는 추가 보복이 두려워 도저히 한국에 살 수가 없었다. 짐을 싸 떠난 곳은 미국이었다. 한국을 떠나면 다 잊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폭행 당시 기억이 수시로 떠올랐고, 그때마다 두렵고 서글픈 마음에 견딜 수가 없었다.

잠도 잘 수 없었다. 우울증, 그리고 공황장애가 심해졌다. 나중에는 증상이 심해져 숨을 쉴 수도, 하다못해 계단을 올라갈 수도 없는 지경이 됐다. 온종일 가슴이 터질 것 같아 견딜 수가 없었다.A교수가 미국으로 떠난 뒤, 양진호 회장 부부는 이혼소송을 벌였다. 양 회장은 이 이혼소송을 막 판사복을 벗은 전관변호사에게 맡겼다. 최유정 변호사였다. 양 회장은 이혼소송에서 승소했다.

양 회장은 본인이 집단 린치를 가했던 A교수를 상대로도 민사소송을 냈다. A교수 때문에 가정이 파탄났다는 이유였다. 양 씨는 이 소송에서도 역시 승소했다. 벌금 500만 원, A교수는 "내가 한 일이라고는 양진호 부인의 고민을 들어준 죄밖에 없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또 자신이 미국에 있는 동안 소송이 진행돼 제대로 대응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2016년, A교수는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귀국 직후 A교수는 양진호 회장을 폭행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그러나 결과는 무혐의. ‘증거가 없다’는 게 이유였다. 이해할 수 없는 결과였지만, A교수가 할 수 있는 일은 더 이상 없었다.

 

뉴스타파, 목격자 2명 인터뷰 “ 블라인드 친 뒤 비명 시작돼...액션영화 찍는 분위기”

뉴스타파는 A교수의 주장을 검증하는 취재도 진행했다. 위디스크 전직 직원들을 탐문해 당시 상황을 보거나 들은 적이 있는지 물었다. 그 과정에서 2명의 목격자를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이 떠올리는 폭행 사건 전후의 상황은 A교수의 주장과 다르지 않았다.

"저녁 무렵이었던 것 같아요, 퇴근 전. 회장님 손님이 왔나 했죠. 그런데 갑자기 험악한 소리들이 나더라고요. 완전히 액션영화를 찍는 분위기...직원 두 명이 황급히 회장실 블라인드를 내리고, 그 뒤부터 험악한 소리는 더 크게 나고. 누군가 양진호 회장한테 잡혀 왔구나, 다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위디스크 전직 직원 B씨>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회장실로 들어 갔어요. 고성과 욕이 들리다가 어느 순간 유리창에 있는 블라인드를 치더라고요. 그 다음부터는 비명소리가 들렸죠. 위디스크 직원 중에는 격투기, 유도, 태권도 같은 운동을 한 친구들이 많아요. 그런 친구들이 양진호 회장 지시에 따라 폭행에 가담했죠."  <위디스크 전직 직원 C씨>

인터뷰를 마치면서 폭행 피해자 A교수는 취재진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양진호 씨가 반성할 사람은 아니라고 봐요. 하지만 조금이라도 잘못을 느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죄에 맞는 형을 받았으면 좋겠고요. 최소한 형벌이 무서워서라도 누군가를 폭행하는 그런 짓은 못 하는 사람이 됐으면 합니다."  <양진호 폭행피해자 A씨>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  http://newsta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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