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논산경찰서 신축부지 선정은 합리적으로 결정돼야 한다.
상태바
[기자수첩] 논산경찰서 신축부지 선정은 합리적으로 결정돼야 한다.
  • 조성우 기자
  • 승인 2018.09.29 16:0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논산경찰서 신축부지 선정을 위한 주민공청회

현재 논산경찰서는 82년도 준공된 건물로 안전진단 D등급을 받아 신축이 불가피하다. 또한 청사와 주차장이 협소하여 근무환경이 열악하고 민원인에게도 많은 불편을 주고 있다. 이에 경찰은 부적면 외성리와 강경읍 산양리 두 곳을 가지고 이전 신축부지 선정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28일 10시, 논산경찰서에서 논산경찰서 신축부지 선정을 위한 주민공청회가 열렸다.

 

▣ 지역주민 갈등 표출

공청회가 시작되기 약 1시간 전 강경읍사무소 정자 옆에서 지부철 경찰서 이전 반대 추진위원장, 지역출신 시의원(조용훈 의원, 서원 의원)과 양원일 강경읍 이장단장 등 4명이 논산경찰서 강경읍 신설 기원을 위한 삭발식을 진행하며 경찰서를 지키기 위한 결의를 다졌다.

공청회가 시작되기 30분 전, 부적면, 연산면, 양촌면... 등 주민들이 관광버스 3대로 논산경찰서에 도착하여 일부 시민은 주민공청회에 참여하고 일부 시민은 논산경찰서 신축부지가 논산시의 중심지인 부적면으로 결정되어야 한다며 피켓시위를 펼쳤다.

차경선 논산시의원도 피켓시위에 동참했다.

결국 논산경찰서 신축부지 선정을 앞두고 시민들 갈등이 표출되는 모양새다. 지역갈등은 논산시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될 수 없다.

 

▣ 갈등의 불씨는 정치적 표심에 숨어 있다.

김용주 경찰서 부적유치 추진위원장

경찰서 이전과 관련하여 공청회에서 공개한 타기관 통보의견(논산시)으로 평가요소에 ▲공적규제 사항 ▲묘지 ▲건축물 ▲입지 ▲교통수단 연계 ▲보행 및 자전거이용 연계 ▲시설 확장성 ▲진ㆍ출입 관련 ▲기반시설 ▲부지 정형화 문제 등의 의견에 대해 강경 산양리 일원이 유리하다는 취지로 의견을 제시했다.

논산시 자치행정과 예산에 공공시설 토지 매입비 10억원 계상

그 이유는 논산시가 강경읍 산양동 일원에 경찰서 신축 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2018년도 예산에 자산취득비 10억원을 세워 놓고 논산경찰서에서 신축부지를 강경으로 결정하면 농지를 매입하여 현 경찰서 청사부지와 맞교환 형식으로 경찰서 신축 부지를 해결하겠다는 정치적 의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청회에서 "논산경찰서 신축 부지로 논의 중인 부적면 외성리와 강경읍 산양리 부지에 대해 충남지방청에서 종합검토 결과 두 후보지 모두 사업추진에 중대한 문제가 될 수 있는 제약사항이 없는 것으로 통보되었다"고 밝혔다.

 

▣ 논산경찰서 신축 부지는 합리적으로 결정돼야

논산경찰서 신축 부지는 앞으로 논산시 발전방향과 치안 수요, 그리고 구성원 의견과 시민의 의견 등을 반영하여 합리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의견조율이 어려우면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방안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정치적인 외풍을 피하면서 가까운 시일 내 순리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기간이 길어지면 지역 갈등의 골이 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강경의 비전도 함께 검토해야

논산경찰서 신축 부지 선정과 상관없이 강경 주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비전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 오죽했으면 강경읍 주민들이 경찰서가 다른 곳으로 이전될까봐 이토록 경계할까?

강경은 조선시대 물류와 경제의 거점으로 우리나라 상권을 쥐락펴락했던 약속의 땅이었다. 강경포구는 금강을 통해 바닷배가 드나듣던 장소로 1930년대 성어기에는 하루에 백 여척이 들어왔던 곳이며 평양장, 대구장과 함께 조선 3대 시장으로 강경젓갈 구입을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상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던 장소였다.

이처럼 흥망성쇠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강경이기에 강경 주민들의 간절함이 논산경찰서 주민공청회로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강경은 140여개의 젓갈 상회가 모여 있으며 200여년의 발효기술과 노하우로 고품질 강경젓갈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일제 수탈의 아픈 흔적을 뒤로하고 이를 문화유산으로 정비하고 승화시켜 강경의 새로운 희망을 밝히는 근대문화역사거리로 다시 태어났다.

10월 10일부터 5일간 강경젓갈축제가 열린다. 단순한 수입 창출보다 평소에도 관광객이 꾸준히 강경을 다시 찾을 수 있는 볼거리, 즐길거리, 맛집, 학생들 수학여행의 단골메뉴에 들어 갈 수 있는 콘텐츠개발 등 강경을 맛과 문화도시로 개발하여 주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치력이 필요한 때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