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피터] 청년실업률 19년 만에 최악? 언론의 이상한 통계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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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피터] 청년실업률 19년 만에 최악? 언론의 이상한 통계 기사
  • The 아이엠피터
  • 승인 2018.09.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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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도 나왔던 청년실업률 10%, 청년실업률은 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다.

9월 12일부터 언론은 일제히 ‘청년실업률 10%, 19년 만에 최악’이라는 제목 등으로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네이버 뉴스에서 청년실업률 관련 기사를 검색하면 조중동은 물론이고, KBS, MBC, 한국일보, 한겨레까지 청년실업률 10%라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기사만 보면 대한민국이 금방이라도 망할 것 같습니다. 19년 만에 청년실업률이 10%이고 IMF 이후 최악이라니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한 두 군데도 아니고 대다수 언론이 보도했으니 기사를 의심할 필요조차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뭔가 조금 이상합니다. 그래서 과거 언론 보도를 찾아봤습니다.

 

▣ 2010년에도 나왔던 청년실업률 10%

9월 13일 동아일보 이새샘 기자는 ‘최저임금에 날아간 알바… ‘청년실업률 10%’ 19년만에 최악’이라는 제목으로 청년실업률에 관한 보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2010년 3월 13일 동아일보를 보면 ‘청년 실업률 10% 쇼크’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었습니다.

2010년 청년실업률이 10%였다면 19년 만에 최악이라는 제목 자체가 모순입니다. 동아일보 기자가 자사의 보도를 검색도 하지 않고 썼을까요?

TV조선 지선호 기자는 ‘실업자 113만명·청년실업률 10%…IMF 이후 ‘최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검색해보니 2017년 1월 12일 조선닷컴에는 ‘실업자 100만명·청년실업 10% ‘일자리 빙하기” 라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기사는 연간 청년실업률이 9.8%라며 1999년 통계작성 이후 최악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방준호 기자는 ‘8월 취업자 3천명 증가…청년실업 10% ‘19년만에 최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2010년 3월 18일 한겨레 신문을 보면 ‘청년실업률 10%’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었습니다.

2010년에도 청년실업률이 10%였는데 왜 언론은 하나같이 19년 만에 최악이라고 보도를 할까요? 아이엠피터가 통계를 잘 몰라서 이해를 하지 못하는 걸까요? 아니면 기자들만 아는 통계 기법이 있기 때문일까요? 참 신기합니다.

 

▣ 청년실업률은 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다

▲2017년 12월에 발간된 한국개발연구원의 청년실업률 관련 보고서

2017년 12월에 발간된 한국개발연구원 자료를 보면 ‘청년(15~29세) 실업률은 2000년 이후 약 8% 수준을 유지하다가 2013년부터 급속히 상승하고 있다’ 고 나와 있습니다.

한국개발원 최경수 선임연구위원은 청년실업률이 상승하는 이유가 ‘전문직과 준전문직 일자리 창출이 부진하여 대졸 실업률이 상승한 데에 있다.’ 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경제 보고서 등의 자료를 봐도 청년실업률이 2010년 이후 대략 10%를 유지하고 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습니다. 결국, 청년실업률 10%는 오늘 만의 문제가 아닌 계속 나왔던 통계이자 현상이라고 봐야 합니다.

 

▣ 같은 통계, 그러나 기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통계청 홈페이지에 나온 2018년 8월 고용동향과 2010년 2월 고용동향. 청년실업률이 10%로 같은 수치다.

통계청은 매달 고용동향을 발표합니다. 2010년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청년층 실업률이 10.0%이며 전년 동월 대비 1.3%p 상승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통계청의 2018년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청년층 실업률이 10.0%로 전년 동월 대비 0.6%p 상승했다’라며 2010년과 비슷한 통계를 보여줍니다.

같은 수치의 통계지만, 기자들의 생각은 다른가 봅니다. ’19년 만에 최악’, ‘IMF 이후 최악’이라는 제목을 붙여 청년실업률이 최악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기자들이 통계를 보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기사를 쓴 기자들의 논리와 근거가 민망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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