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국민의힘 의원들의 막말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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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 국민의힘 의원들의 막말 퍼레이드
  • 김용택 세종본부장
  • 승인 2023.04.0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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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집권당 수준이 이 정도라니...
김용택 세종본부장
김용택 세종본부장

“남아도는 쌀 문제가 굉장히 가슴아픈 현실 아니냐. 그렇다면 밥 한 공기 다 비우자 이런 것도 논의를 했다”, “여성분들 같은 경우는 다이어트를 위해서도 밥을 잘 먹지 않는 분들이 많다”, “다른 식품이랑 비교하면 오히려 칼로리가 낮은데 이런 것을 적극적으로 알려나가야 하지 않는가”

양곡 관리법 대책을 두고 재산축소 신고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지키기도 했던 국민의힘 조수진의 망언이다. 그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조선 시대 후궁’에 빗대기도 했던 인물이다. 요즈음 국민의힘 의원들의 ‘막말 퍼레이드’를 보고 있노라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과 주요 여당 지도부가 제주 4.3사건 추념식에 불참한 것을 두고 김재원 최고의원은 "4.3 기념일은 (3.1절과 광복절보다)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 추모일"이라며 "무조건 참석하지 않은 것을 공격해대는 자세는 맞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한국에서 가장 격이 높은 경사로운 날은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등 이른바 5대 국경일이다. (중략) 4·3희생자 추념일은 이보다 격이 낮은 기념일에 해당한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5·18 폄훼 망언으로 사과한 지가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아, 국민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는가 하면 “극우 성향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고도 했다. 이를 지켜 본 태영호의원이 빠질새라 거들고 나섰다. 태영호의원은 제주 4.3평화공원을 찾아 "4.3 사건은 명백히 김씨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고 말했다.

태의원은 "김씨 정권에 몸담다 귀순한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희생자들에게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태의원은 "제주 4.3 사건 관련 팩트를 하나 터뜨리니 민주당이 사퇴하라고 했다. 저 보고 사과하란다"며 "사과해야 할 사람은 김일성 손자 김정은인데 김정은한테는 입 하나 벙긋 못하고 저보고 사과하라니 말이 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점입가경이라더니 찌라시 언론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런 망언을 두고 실언이라고 하지만 이건 실언이 아니라 망언이요 소신이다. 세상에 수해 지역 자원봉사를 하러 간 사람이 수재민들의 참담한 심정은 ‘나 몰라라’하고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한 사람이 김성원의원이다. 이게 실언인가? 국민의힘 의원들의 망언을 듣고 있노라면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민중은 개·돼지”니 영화 ‘내부자들’이 생각난다. 주권자를 개·돼지로 취급하지 않았다면 이런 막말을 할 수 있겠는가?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를 지내고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기도 했던 정진석의원은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하고 “조선왕조는 무능하고 무지했다”며 “일본은 국운을 걸고 청나라와 러시아를 무력으로 제압했고, 쓰러져가는 조선왕조를 집어삼켰다. 조선은 자신을 지킬 힘이 없었다”고 말해 일본의 극우성향의 식민사관을 그대로 반영하기도 했다.

 

<실언이 아니라 무지의 소치요, 자질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자당의원들의 망언을 두고 징계 운운하지만 그것도 반성이 아라 총선 패배를 우려한 목소리다. 국민정서는 안중에도 없고 대통령의 비위를 맞추거나 득표밖에 눈에 보이는게 없는 사람들이니 국민들을 개·돼지 취급하지 않겠는가? 막말의 진원지는 뭐니 뭐니해도 윤석열 대통령이다. 윤석열의 망언 시리즈를 보면 지금 봐도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이라는게 믿어지지 않는다.

바이든 미 대통령과 48초짜리 '회담'을 하고 나오면서 "국회에서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라고 하면 멋있는데 국립추모공원이라 하면 멋이 없다",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느냐"... 반지하방에서 살던 일가족 3명이 홍수로 인해 사망한 피해자들을 두고 "왜 미리 대피가 안 됐나 모르겠네" "압사? 뇌진탕 이런 게 있었겠지"라고 한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이다.

"화물연대 파업은 북핵 위협과 마찬가지“...라고 한 사람, 북한 무인기 여러 대가 우리나라 하늘을 휘젓고 돌아간 날 "압도적으로 우월한 전쟁 준비를 해야한다”고 하고 "북한 핵 미사일 조짐 보일 땐 선제타격"을 해야 한다는 대통령은 취임선서와 헌법 66조를 무시한 사람이 스스로 ‘헌법주의자’라고 했다.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제3자 변제안’을 발표해 일본정부를 놀라게 했던 사람. 방일 당시 ‘오염수 방류를 국민의 이해 구하겠다’고 말한 사람이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가? 오죽하면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이웃 나라 대통령을 ‘윤씨(尹氏)’라고 표현했을까?

“전두환이 광주에서 사람 죽였지만, 정치는 잘했지. 아랫사람들한테 다 믿고 맡겼다니까? 청와대 경제수석한테 ‘경제는 당신이 대통령이야’라고 했지. 그래서 5공 때 우리나라가 호황을 누린 거야. 대통령은 그렇게 하는 거야. 알아?”.... 최근 60~70대 ‘아재’들의 술주정 가운데 나오는 단골 메뉴다. 이런 대통령이 소속된 정당이니 한자리하고 싶은 정당 소속의원들의 망언 퍼레이드 경쟁이 어떻게 그치겠는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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