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한계 드러낸 ‘빛 좋은 개살구’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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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한계 드러낸 ‘빛 좋은 개살구’ 한동훈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3.03.0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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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서울의소리
출처=연합뉴스     ©서울의소리

소위 윤석열의 ‘브레인’으로 통해 보수층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 떠오른 한동훈이 최근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검사 생활 대부분을 특수부에서 일한 한동훈은 자칭타칭 윤석열의 브레인으로 통해 수족 노릇을 했는데, 말과는 달리 공정하지도 않고, 인간적인 면도 모자라며, 더구나 국무위원답지 않게 ‘깐족거려’ 여기저기서 핀잔이 터져 나오고 있다.

언뜻 논리적으로 보이는 한동훈은 자세히 뜯어보면 매우 비논리적이며 자아에 도치된 무슨 철학자를 보는 듯하다. 타인을 공격하기를 좋아하면서도 타인의 비판엔 견디질 못하는 이기적 성격을 지닌 한동훈은 차기 대선주자는 커녕 법무부 장관 자리도 지키기 힘들 것이다.

 

검언유착에서 보인 이중적 태도

한동훈이 언론에 자주 오르내린 계기는 검언유착 사건 때문이다. 특히 채널A 기자가 부산 지검까지 내려가 한동훈과 나눈 녹취록이 공개된 후 한동훈의 이중성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녹취록에는 “그런 것 하나 걸리면 되지” 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것은 한동훈이 채널A기자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한동훈은 그 후 휴대폰을 제출하지 않으려 담당 검사와 실랑이를 벌이다 독직 폭행을 당했다며 담당 검사를 고소했으나 재판에서 패소해 망신을 당했다.

소위 검사장 출신이 자신이 연루된 범죄 행위에 대하여 검찰이 요구한 휴대폰 제출을 거부하다 실랑이를 벌이고 휴대폰 비밀번호를 가르쳐주지 않은 것은 후안무치하다 하겠다.

물론 우리 법에는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는 삭제하거나 감추어도 죄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건 검사가 아닌 일반인일 때 설득력이 있지 한동훈 같은 검사가 그런 행동을 하면 욕을 먹게 되어 있다. 진짜 떳떳하면 왜 휴대폰 비밀번호를 가르쳐 주지 않았을까?

혹자는 휴대폰 안에 저장된 개인 신상 정보 때문이라지만, 필자 생각에 그것보다 김건희와의 통화 내용이 추가로 드러날까 걱정한 것 같기도 하다. 한동훈은 김건희와 자주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의 소리가 공개한 7시간 녹취록을 들어보면 김건희는 “그건 한동훈에게 전하면 되지” 하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김건희가 한동훈에게 반말을 하는 것으로 봐서 두 사람은 막역지간으로 보인다. 어쨌거나 검언유착 사건은 검찰의 부실수사와 법원의 선택적 정의로 무혐의로 끝났지만, 언젠가 이 사건은 재수사가 될 것이다.

 

따따부따 깐족깐족 이미지 치명적

검사의 이미지와 장관의 이미지는 다르다. 검사는 직업 특성상 조금 날카로운 이미지를 가져도 흠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임명직인 장관은 늘 겸손한 태도를 지녀야 한다. 국정조사나 청문회 때 장관은 국민의 대리인으로 질문을 하는 국회의원의 질문에 성실하게 대답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한동훈은 국회의원을 토론장에 나온 상대 팀으로 여겼는지 말끝마다 따따부따 대들고 깐족거렸다. 참다못한 정청래 의원이 “한 장관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르고 다니냐?” 고 힐난했다.

 

차기 대선 여론조사 즐기는 한동훈

한동훈이 대선 주자로 떠올라 보수층에서 1위를 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다수 나와도 한동훈은 명단에서 자신을 제외해달라는 말은 하지 않고 있다. 은근히 그것을 즐기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보수층에서 한동훈이 부각된 것은 새 정부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지 한동훈 자체가 훌륭한 인물이어서가 아니다.

한동훈이 말끝마다 반박하고 깐족거리는 것이 보수층에선 통쾌할지 모르나 일반 국민들에겐 경박하게 보인다. 정치인은 적도 품어줄 수 있는 아량이 있어 보여야 신뢰감이 드는데, 한동훈의 이미지는 마치 물에 섞인 기름처럼 보인다. 어디에도 따뜻함이나 포근함이 보이지 않는다.

보수층에서는 한동훈이 제법 논리적인 사람으로 보일 수 있으나, 그동안 한동훈이 한 말을 분석해 보면 매우 비논리적이며 어쩔 때는 억지스럽다. 특히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 때 “돈봉투 소리가 부스럭거렸다.”는 밀은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그후 어느 네티즌이 “그럼 벼락이 치는 소리가 났으면 상대가 벼락 맞을 짓을 한 것인가?” 하고 힐난했다.

 

부실 검증 도마

주지하다시피 윤석열 정권의 인사 시스템은 검사로 시작해 검사로 끝난다. 즉 검사 출신이 인사를 추천하면 검사 출신이 검증하고 마지막으로 검사 출신인 윤석열이 임명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다 보니 인사 대상이 검사이거나 자신과 잘 아는 사람일 경우 팔이 안으로 꺾일 수밖에 없다. 그 사례는 차고 넘친다.

이번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인사 참사도 그래서 일어났다. 검사 출신인 정순신은 윤석열이 중앙지검장 시절 인권담당관으로 근무했다. 그때 한동훈은 3차장이었다. 따라서 세 사람은 서로 모를 리 없고, 당시 KBS가 보도한 정순신 아들의 학폭을 모를 리 없다.

검찰내에서 무슨 사건이 발생하면 감찰부가 나서고 또 암암리에 소문이 퍼지기 마련이어서 왠만한 사건은 다 알게 된다. 그러나 윤석열과 한동훈은 정순신 아들의 학폭 사건을 전혀 몰랐다는 듯이 대답해 논란이 되었다. 설령 몰랐다고 해도 인사 후 검증을 엉터리로 했다는 방증이다.

 

유리할 땐 잔인하게 공격, 불리해지면 책임 회피

원래 민정수석실에서 한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을 법무부 산하 인사정보관리단이 하게 한 것도 한동훈에게 권력을 몰아주기 위한 꼼수로 보인다. 한동훈은 청문회 때 “우리나라에서 (인사) 검증할 수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기존 우수한 분들을 모셔서 업무에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그동안 드러난 인사 참사를 보면 이 말은 거짓말이었다.

당초 대통령실 산하 민정수석실에서 관리하던 인사검증 업무가 법무부로 이관되어 인사검증의 투명성과 객관성, 우수한 검사 인력을 통한 검증의 전문성이 제고되었다고 했지만 결과는 그 반대였다. 거기에도 소위 자기 식구 감싸기는 여전했던 것이다.

한동훈은 정순신 인사 참사에 대해 “구조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일은 맞았던 것 같다. 지금 같은 시스템이면 이런 일이 반복될 것 같다. 가족의 송사 문제는 본인이 직접 말하지 않는 한 확인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장관으로 임명될 때는 투명성, 객관성, 전문성을 강조하더니 인사 참사가 일어나자 구조적 문제를 거론한 것이다.

한동훈은 지난해 업무 이관 당시 “제 입장에선 짐과 책무에 가깝다. 나중에 문제가 생겨도 제가 비난받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순신 인사 검증 부실이 드러나자 그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정순신은 아들의 학폭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검사 신분을 십분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것 자체가 2차 가해다. 그런데 윤석열은 그 소식을 듣고 격노했다고 한다. 전형적인 유체이탈화법이다. 검증 라인에 있는 대통령실 이원모 인사비서관도 당시 서울중앙지검에 근무했다. 중앙지검이 그토록 정보가 어두운 곳인가?

 

한계 드러난 한동훈 사퇴해야

한동훈이 아무리 변명해도 정순신 인사 참사는 검사가 추천하고 검사가 검증하고 검사가 임명하는 끼리끼리 인사시스템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따라서 한동훈은 변명 그만하고 장관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장관직도 그렇게 엉터리로 하는데, 무슨 얼어죽을 대권주자인가? 한국 정치판이 그렇게 만만해 보이는가? 공직 후보자가 사전질의서에 허위 사실을 쓸 경우 처벌하는 법은 없는가? 그것도 일종의 사기가 아닌가 말이다.

한동훈은 대선주자감이 아니다. 그저 깐족거리는 ‘헛똑똑이’에 불과하다. 검사 출신 대통령은 윤석열 한 사람으로 충분하다. 집권 10개월 만에 나라를 말아먹고 있는 것을 보고 있지 않은가! 검찰은 이재명 죽일 시간에 김건희 주가조작, 장모의 양평 공흥지구 부동산 비리 의혹이나 제대로 수사하라.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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