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식민지근대화론을 계승한 윤석열 3.1절 기념사에 대한 반박론
상태바
[유영안 칼럼] 식민지근대화론을 계승한 윤석열 3.1절 기념사에 대한 반박론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3.03.03 23: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검찰독재공화국에서 친일매국공화국으로

“역대 최악의 3.1절 기념사다.”

어제 있었던 3.1절 기념사를 시청한 야당과 독립유공자 단체의 반응이다. 분을 참지 못한 야당과 독립유공자 단체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 따로 모여 규탄대회를 열었다.

그렇다면 윤석열의 3.1절 기념사가 왜 야당 및 독립유공자 단체를 분노케 했을까? 조목조목 살펴보자.

“3.1 만세운동은 기미독립선언서와 임시정부 헌장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로운 민주국가를 세우기 위한 독립운동이었습니다.”

<반박>

윤석열은 임시정부 헌장을 들어 3.1 운동의 의의를 밝혔다. 그러나 국힘당 대부분의 국회의원과 윤석열은 그동안 광복절이 아닌 ‘건국절’을 주장했다. 즉 한국은 1948년 8월 15일에 건국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건국절 주장은 임시정부를 부정한 것이다. 즉 이승만이 1948년에 수립한 정부만 나라이고, 임시정부는 정식 나라가 아니란 것이다. 하지만 우리 헌법 전문에는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란 말이 명시되어 있다.

따라서 건국절을 주장하는 국힘당과 식민지 근대화론자들은 헌법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윤석열 정권에는 식민지 근대화론과 뉴라이트 사관에 젖어 있는 사람들이 요직을 독차지하고 있다. 임시정부를 부정하고 건국절을 주장하면서 임시정부 헌장을 들어 3.1절의 의의를 말한 윤석열은 그 자체로 논리가 맞지 않으며, 역사적 무지를 또 다시 드러낸 것이다. 그저 누가 써준 원고를 읽었을 뿐이다.

“우리는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합니다. 지금 세계적인 복합 위기, 북핵 위협을 비롯한 엄혹한 안보 상황, 그리고 우리 사회의 분절과 양극화의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

<반박>

보통 3.1절 기념사엔 일본의 잘못을 질타하고 진정한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는 게 정상인데, 윤석열은 마치 우리가 잘못해 일본의 지배를 당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전형적인 식민지 근대화론이다. 윤석열이 이 말을 할 때 행사에 참여했던 야당 인사 및 독립유공자 단체에서 “에휴” 하는 한숨이 터져나왔다고 한다.

일본의 제국주의적 망상은 꾸짖지 않고 우리가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식민지가 되었다는 윤석열의 역사 인식은 누구에게서 배운 것일까? 바로 아버지다. 윤석열의 부친 윤기중 전 연세대 교수는 일본 문부성이 초청한 한국 최초의 일본 유학생이었다. 그랬으니 윤석열은 어렸을 때부터 “일본은 문명국, 조선은 미개국”이란 말을 귀가 닳도록 들었을 것이다. 윤석열의 그릇된 역사관은 그때부터 형성되었을 것이다.

“우리가 변화하는 세계사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다면 과거의 불행이 반복될 것이 자명합니다.”

<반박>

변화하는 세계사의 흐름을 읽지 못한 사람은 바로 윤석열 자신이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70년대식 냉전 체제를 원하는가? 그저 미국 등 뒤에서 숨어 “네, 네.”하면 그게 시대의 흐름을 잘 읽은 것인가? 인구 5000만 이상 국민소득 3만불 이상인 나라에서 분단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고, 전쟁이 나도 전시작전권이 없는 나라도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수구들이 자주국방이니 한미동맹이니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미화하고 있지만 정작 전쟁이 나도 작전지휘권 하나 없는 나라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오죽했으면 ‘똥별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하고 일갈했겠는가?

“우리는 그 누구도 자기 당대에 독립을 상상하기도 어려웠던 시절에, 그 칠흑 같이 어두운 시절에,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던진 선열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조국이 어려울 때 조국을 위해 헌신한 선열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반박>

그런데 왜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하고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란 말이 있을까? 윤석열은 심지어 김원봉, 윤세주, 홍범도 등 사회주의 계열 독립 운동가들은 인정도 해주지 않고, 독립운동가 이승만만 추종하고 있다.

세상에 어떤 나라의 국부(國父)가 부정선거를 하다가 외국으로 망명을 갔는가? 6.25 전쟁이 나자 한강 다리를 폭파하고 대전으로 도망간 이승만은 마치 서울에 있는 것처럼 국민 기만극까지 펼쳤다. 친일파를 조사해서 처단하는 반민특위 구성을 방해하고 해체한 사람도 이승만이며, 여운형과 김구를 암살하도록 지시한 사람도 이승만 세력이다. 거기에 미국 CIA가 개입했다는 것은 이미 역사적 팩트로 남아 있다.

윤석열은 독립운동을 한 선열들을 기억하지 못하면 우리에게 미래가 없다고 했는데, 그런데 왜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란 말이 있을까? 역대 정부 중 보훈처 예산을 가장 많이 배정한 정부도 문재인 정부다. 윤석열 정부가 보훈처를 보훈부로 승격한다고 하지만 쇼에 불과하다.

윤석열은 보훈처장도 검사 출신을 보냈다. 그것도 안철수 지역구(성남 분당)에 출마한 사람을 빼내 임명한 것이다. 윤석열은 심지어 금융감독위원장 마저도 검찰 출신을 임명했다. 그야말로 검찰독재 공화국을 완성해 야당을 죽이고 본부장 비리는 덮고 보자는 음모다.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특히, 복합 위기와 심각한 북핵 위협 등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미일 3자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

<반박>

일본이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데,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진정한 사과도 않고, 배상도 한국 기업이 먼저하라고 하겠는가? 일본이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데, 아직도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하겠는가? 일본이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데, 한국에 경제 보복을 가하겠는가? 어느 정도 말이 돼는 소리를 해야 공감할 것 아닌가?

윤석열이 일본을 감싸는 이유는 북핵을 이유로 한미일 군사동맹을 맺으려는 수작이다. 한일 군사 동맹까지 맺으면 한반도 유사시 일본 자위대가 자동 개입할 수 있다. 한반도가 다시 일본 손에 들어 갈 수 있는 것이다. 작금의 시대가 구한말과 다를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우리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하고 협력해서 우리와 세계시민의 자유 확대와 공동 번영에 책임 있는 기여를 해야 합니다. 이것은 104년 전,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외친 우리 선열들의 그 정신과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반박>

그 보편적 가치가 ‘자유’라면, 우리나라가 현재 자유가 없는 나라인가? 우리와 수교하고 무역을 하고 있는 이란을 적이라 규정한 게 보편적 가치인가? 본부장 비리는 모두 덮고 야당, 노조, 언론 죽이기가 보편적 가치인가? 혹시 천공이 그렇게 말했는가

“영광의 역사든, 부끄럽고 슬픈 역사든 역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미래를 지키고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

<반박>

3.1절 기념사를 하면서 일본의 침략을 꾸짖지 않고 그것을 부끄러운 역사라 규정한 대통령은 윤석열이 유일하다. 이런 식민지 근대화론에 젖어 있는 자가 대통령이라니 분노가 인다. 그러니 조선총독부나 복원하려 하고, 친일 재산 환수법에 반대한 이상민을 행안부 장관에 임명하고, 조선 여자 절반 이상이 성노리개란 말한 김성회를 다문화 위원장으로 임명했을 것이다. 분노가 치민다.

검찰독재공화국에서 친일매국공화국으로

이제 이 나라는 검찰독재공화국, 무속공화국에 이어 친일매국공화국이 되어버렸다. 경제나 살리고 그런 소릴 하면 분노가 덜 하는데, 국민들이 IMF보다 더 한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일본이나 두둔하는 정부를 누가 믿고 지지하겠는가?

한미일이 동해가 일본해라 표기된 지도로 독도 부근에서 군사 훈련을 하고 일본 자위대에 경례나 하는 나라에서 우린 살고 있다. 일본이 경제 침략을 해도 말 한 마디 못하고 우리 정부나 비판한 사람이 하필 윤봉길 기념관에서 대선 출정식을 했다. 그런데 왜 후쿠시마 원전은 폭발하지도 않았고, 방사능 유출도 없었다고 했을까? 그래서 일본이 방사능에 오염된 물을 바다에 버려도 입 다물고 있는가? 친일매국공화국답다. 총선 때 보자. 국민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