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인터넷 도박중독 문제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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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인터넷 도박중독 문제 어쩌나?
  • 김용택 세종본부장
  • 승인 2023.03.0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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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세종본부장
김용택 세종본부장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온라인을 통한 불법 도박이 확산하고 있다. KBS보도에 따르면 일부 학생들은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고금리의 사채에까지 손을 대기까지 하는데 이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 문제가 커지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이던 A 군은 지난해 처음 온라인 불법 도박에 손기 시작했다. 돈이 필요했던 A 군은, 친구들은 물론 SNS에서 본 사채에까지 손을 내밀기 시작했다.

심각성을 눈치 챈 A 군의 부모가 도박 치유센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 사이 A 군은 돈을 갚으라는 압박 등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구도박문제예방 치유센터의 한 상담사는 "남학생의 경우 한 반에 절반 이상이 도박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불법 도박은 성인 인증이나 이런 게 필요 없고 휴대전화만 있으면 어디서든지 할 수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도박에 바진 청소년들이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사기나 절도 등 범죄에 가담하거나 고금리 사채까지 빌려 쓰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청소년 18%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중독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여성가족부는 오늘(23일)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 등 전국의 학령 전환기 청소년 129만여 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 결과 응답학생의 18%에 달하는 22만 8천여 명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과의존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학년별 과의존 위험군은 중학생이 8만 5,731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생이 7만 5,880명, 초등학생은 6만 7,280명으로 뒤를 이었다.

 

<청소년이 도박에 빠지는 이유>

성인사이트와 달리 성인인증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은 불법 도박 사이트. 다른 곳에 비해 가입 절차가 간단하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도박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불법도박은 참여 방법도 쉽고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참여 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특히 청소년기의 학생들은 친구들의 경험을 따라하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친구를 따라 재미삼아 도박을 접하게 된다. 처음에 재미로 시작했던 도박에 왜 청소년들이 중독되는 것일까?

청소년들이 도박에 중독되는 가장 큰 이유는 도박의 게임적 요소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자체로 강렬한 재미를 가지고 있으며, 승리하게 되면 보상을 얻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얻는 쾌감, 금전적 이득 등이 도박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다. 또한, 친구집단과의 관계가 중요한 청소년기 역시 도박에 빠지는 하나의 이유다. 원치 않더라도 친구들과의 우호적인 관계 유지를 위해 또래 집단을 따라 자연스럽게 도박에 참여하게 되기도 한다.

<청소년 도박문제 누가 지켜 줄 것인가?>

청소년들이 도박에 빠지게 되는 이유가 다양하듯 청소년 도박중독으로 발생하는 문제들 또한 다양하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학업 문제다. 도박에 대한 생각으로 집중력이 감소되고 이는 곧 성적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학업 문제로 인해 야기되는 정신적 문제도 큰 문제점 중 하나다.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 등 도박에 중독된 성인들이 겪는 문제를 청소년들도 동일하게 겪게 된다. 이외에도 돈을 빌린 친구들과의 관계도 틀어지고, 아직 제대로 가치관이 형성되지 못한 청소년기의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 도박이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부모들이 자녀들 도박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4명만이 주 5회 이상 가족과 저녁 식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소년 61%가 가족과 하루 평균 1시간 미만 대화하고 있으며 일주일에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는 가정은 1~2회’라고 답한 응답자가 28%, ‘주 3~4회(26%)’, ‘매일(23%)’, ‘주 5~6회(17%)’ 순이었다. 청소년 10명 중 6명은 가족과 ‘하루 1시간 미만(61%)’의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부모 교육정보 커뮤니티 '맘앤톡'에서 학부모 405명을 대상으로 '자녀와의 대화'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하루 평균 자녀와 나누는 대화시간이 '30분 이상 1시간 미만'이라는 응답이 30.9%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10분 이상 30분 미만'(29.1%), '1시간 이상 2시간 미만'(22.0%), '2시간 이상'(11.9%), '10분 미만'(6.2%) 순으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66.2%가 자녀와 하루 평균 1시간이 안 되는 대화시간... 가정교육이 가능하겠는가? 이제 교육부가 답해야할 차례다. 청소년 인터넷 중독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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