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천공 관저 개입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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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천공 관저 개입 수사!
  • 충청메시지 조성우
  • 승인 2023.02.2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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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국민일보  

군사 외교 전문가 김종대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최초로 공개한 ‘천공 관저 개입’ 수사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 문제가 왜 폭발력이 강하냐 하면 무속인이 대통령 관저 선택에 개입했다면 그 자체가 국정농단이 되고, 제2의 최순실 사건으로 비화되어 윤석열 정권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천공은 그렇지 않아도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영국 여왕 조문 포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은 터라, 이 문제가 깨끗이 소명되지 않으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천공이 윤석열 정권과 국힘당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그래서 대통령실이 나서 적극 해명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의혹 전달 순서

이 사건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되었다.

(1) 육군참모총장 관리인이 육참총장 비서에게 천공이 육참 관저와 서울 사무실에 다녀갔다고 보고 한다.

(2) 비서가 남영신 당시 육군 참모총장에게 이를 보고하고 국방부 대변인이 이를 듣게 된다.

(3) 국방부 대변인이 다른 루트를 통해 사실인지 확인한다.

(4) 국방부 대변인이 평소 친분이 있는 김종대에게 관련 사실을 말해준다.

(5) 김종대가 뉴스공장에 나와 사실을 최초로 공개한다.

(6) 대통령실이 김종대와 김어준을 고발한다.

(7) 경찰이 나서 수사하자 남영신 전 육참종장이 그런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을 바꾼다.

(8) 천공이 탄 차의 종류(카니발)와 동행한 윤핵관의 이름이 공개된다.

(9) 관저 CCTV가 삭제되었다는 보도가 나온다.

(10) 관저 출입 기록과 주변 CCTV를 공개하라는 야당의 공세가 이어진다

여기까지가 이 사건이 전개된 순서인데, 문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1) 대통령실 해명이 수사 가이드라인 제시

김종대가 최초로 이 사실을 뉴스공장에 나와 폭로 아닌 폭로를 하자 다른 곳도 아닌 대통령실이 즉각 “천공은 관저에 온 적이 없다.”라고 단정하고 김종대와 김어준을 고발했는데, 이는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수사를 해야 할 경찰이 긴장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엄격하게 수사해 진상을 공개하겠다.” 라고 해야 정상인데, 대통령실이 나서 “천공은 관저에 온 적이 없다.”라고 단정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자 네티즌들이 “대통령실이 아니면 아닌 거야?” 하고 조롱했다. 대통령실은 김건희 도이츠모터스 주가 조작에 대해서도 지나차게 나서 방어했는데, 나중에 판결문이 공개되자 당황해 하고 있다.

 

(2) 고발 내용에 서울 사무소는 빠져 있어

김종대가 최근 언론에 출연해 밝힌 것에 따르면 자신이 말한 천공의 육군참모총장 서울 사무소 방문은 고발 내용에 빠져 있었다. 조국이나 이재명 같은 경우 없는 것도 찾아 고발한 것에 비하면 수상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육군참모총장 관저는 출입이 엄격하게 제한되어 CCTV가 아니면 천공의 출입 여부를 알 수 없지만, 육군참모총장 서울 사무소는 여러 사람이 드나들 수 있어 혹시 천공이 왔다면 목격자가 다수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육군참모총장 서울 사무소도 대부분 군인 신분들이 출입하기 때문에 목격자로 나서 증언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혹시 천공이 왔을 경우 목격자가 많다는 것은 국방부로선 불리할 수밖에 없다. 세상이 비밀은 없기 때문이다. 누가 국방부 대변인 출신이 책을 통해 그걸 공개할지 알았겠는가.

이렇듯 군부에도 현 윤석열 정권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방증이다. 그 점은 검찰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이야 검찰 요직에 윤석열 라인이 깔려 있어 함부로 나서지 못하지만 검찰내도 소위 비윤들이 다수 있어 언제 어디서 폭로가 터져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 그 시점은 내년 총선 전이 될 것이다. 어디에도 내부의 적은 존재하는 법이다.

 

(3) 주변 CCTV는 수사 안해

최근 육군참모총장 관저에 설치된 CCTV가 한 달이 지나면 자동 삭제된다는 뉴스가 나왔는데, 비록 삭제되었거나 자동으로 덮였다 해도 살려낼 수 있는 기술이 있어 CCTV만으로 천공이 안 왔다고 단정할 수 없다.

경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려면 육군참모총장 주변 CCTV도 모두 수거해 천공이 탄 차가 출입했는지 수사해야 한다. 그러나 그와 관련된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이것은 경찰이 수사의 기본도 안 지킨 것으로 나중에 부실 수사를 했다는 평을 들어도 싸다.

 

(4) 공관 출입 기록 왜 공개 안 하나

또 하나의 문제점은 공관 출입 기록을 경호처가 안보를 내세우며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아니 천공이 관저에 왔느냐 안 왔느냐가 안보와 무슨 관련이 있단 말인가?

오히려 출입 기록을 공개하지 않아 더 의혹이 커진다면 그것이 안보를 해치는 것 아닌가? 유리한 것은 안보 관련인데도 모두 공개하고 불리한 것은 안보를 내세워 공개하지 않은 게 공정과 상식인가?

 

(5) 수사가 아니라 협조 받겠다는 경찰

더욱 문제가 된 것은 경찰이 국방부를 대상으로 수사를 하겠다고 한 게 아니라 ‘협조를 요청했다’는 점이다. 야당 수사는 그토록 잔인하게 압수수색을 하더니 왜 국방부는 압수수색도 안 하고 협조를 요청하는가? 만약 국방부가 협조에 불응하면 또 안보 운운하면 슬그머니 물러날 작정인가?

행안부에 경찰국을 신설해 프락치 의심을 받는 자를 국장으로 앉히더니 요즘 경찰 하는 짓을 보면 분노가 인다. 왜 우리가 그들을 위해 싸웠는지 허무해진다. 이제 치안본부로 돌아가고 싶은가? 그렇게 해보라. 역사가 응징할 것이다.

 

(6) 45일만에 김종대 불러 조사

대통령실이 김종대를 고발한 것은 지난해 12월이고, 김종대가 사이버 수사대에 불려가 조사를 받은 게 올해 1월 4일인데, 경찰은 45일이 지난 후에야 김종대를 불러 조사했다.

다른 사건은 고발 즉시 날뛰던 경찰이 왜 김종대는 45일 만에 불렀을까? 그 사이에 혹시 증거를 인멸할 시간을 준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 실제로 그 사이 CCTV가 삭제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7) CCTV 삭제 보도 나가자 천공 나서

더욱 웃기는 것은 언론에서 CCTV가 삭제되었다는 보도가 나가자 지금까지 침묵하고 있던 천공이 나서 “난 관저에 간 적이 없다.”라고 말한 점이다.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말이다.

 

(8) 안보 운운하면서 30일 만에 CCTV 삭제?

걸핏하면 안보 운운하면서 왜 그 중요한 CCTV는 한 달 만에 자동 삭제되는지 궁금하다. 그럼 한 달 전에 그곳에 다녀간 수상한 사람은 수사하지 말라는 얘기인가? 이참에 일반 CCTV와 안보 관련 CCTV 삭제 기간을 달리 해야되지 않겠는가?

이에 대해 김종대는 “자동차 블랙박스 영상도 30일(보다) 더 보관한다"며 "국가 중요 시설을 보는 CCTV 영상이 30일 밖에 없다? 이걸 어떻게 믿나"고 지적했다.

 

청담동에 이어 의혹만 커져

천공의 관저 개입 의혹은 청담동 술집 사건과 여로 모로 닮았다. 가장 중요한 CCTV가 공개되지 않은 점, 시간이 갈수록 진술이 달라진 점, 언론이 나서 ‘가짜뉴스’로 몰기 등이 너무나 닮았다. 하지만 국민들은 결코 바보가 아니다. 검찰은 물론 경찰까지 장악한 윤석열 정권이 모든 걸 덮을 수 있다고 자신한 모양이지만 항상 적은 내부에 있다. 국방부에서도 목격자가 곧 나타날 것이다.

보수층에서 윤석열 정권이 하는 짓을 보고 “이건 아니다”하고 탄식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천공따위가 왜 언론에 자주 나와야 하는가? 정말 이건 아니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났는가? 천공의 정법강의를 모 언론사가 방송하려 했다니 기가 막히다. 그것에 대해 왜 개신교는 침묵하고 있는가? 언제 하느님이 ‘선택적 정의’를 실현하라고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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