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길러내겠다는 인간상이 ‘인재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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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길러내겠다는 인간상이 ‘인재 양성’...?
  • 김용택 세종본부장
  • 승인 2023.02.0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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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세종본부장
김용택 세종본부장

교육부가 발표한 ‘국민교육수준(학력별 인구분포)’ 자료에 따르면, 25~64세 우리나라 국민 중 절반이 대졸 이상 고등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학력은 38.7%, 중학교 이하는 11.3%였다. OECD 국가(38개국) 중 고등교육 이수율이 50% 이상인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캐나다(59.4%), 일본(52.7%), 룩셈부르크(51.6%), 이스라엘(50.2%) 등 5개국에 불과했다.

특히, 25~34세 고등교육 이수율은 69.8%로 55~64세 고등교육 이수율 24.4%와 비교하면 약 3배 정도 높았다.

사진출처 : 대한민국정책 브리핑

<대학을 반드시 다녀야 할 이유 있다>

우리나라는 2021년부터 전 학년에 걸쳐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시행해, 사실상 중등교육이 의무화된 상태다. 제대로된 교육만 받는다면 고등교육만 받아도 사회생활을 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그런데 이렇게 학력 수준이 이렇게 높은 이유는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받는 사회적인 차별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공개한 ‘2021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초·중·고 학생 89%는 ‘대학 이상’의 교육을 받기를 원했다. 구체적으로는 대학(4년제) 이상이 75.9%, 대학(4년제 미만)이 13.1%, 고등학교 이하가 11.0%였다. 대학원에서 교육을 받고 싶다는 비율도 7.4%나 됐다. 대학을 가고 싶은 이유로는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라는 응답(56.2%)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자신의 능력과 소질 개발’(34.7%), ‘주위의 기대 때문에’(4.4%), ‘결혼·친구관계 등 사회적 유리’(2.2%), ‘인격이나 교양을 쌓기 위해’(2.2%), 기타(0.2%) 순으로 나타났다.

 

<대학교육의 목적...?>

대학은 학생들에게 특정한 학문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따라서 대학교육의 목적은 ‘지식을 기반으로 학생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이런 목적으로 대학을 다니려고 할까? 대학은 대학에서 배운 전문지식을 통해 ‘사회를 개선하려는 노력과 헌신은 보다 더 정의롭고 인간적인 사회를 만들겠다는 이념과 철학을 쌓기 위해서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을 이런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대학에 다니는가?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학생들이 대학을 ’필수‘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대학을 나와야 ’좋은 직업‘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격이나 교양을 쌓기 위해서...’는 겨우 2.2%다. 중고등학생들이 대학에 꼭 다녀야 하는 이유로 생각하는 ‘좋은 직업’이란 ‘사회를 개선하려는 노력과 헌신은 보다 더 정의롭고 인간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일까? 우리나라 부모나 학생들은 공부를 하는 이유를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훌륭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라고 물어보면 하나같이 의사, 변호사, 판검사‘다.

우리나라 대학이 길러내겠다는 인간상은 '인류의 미래를 선도하는 창의적 지식 공동체'의 비전 아래 '지성과 품성을 겸비한 리더 양성'이니 ‘다원화된 미래 교육을 선도하는 종합적 안목과 전문적 역량을 지닌 교육자 육성’이라고 한다. 초중등학교는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 능력과 민주 시민으로서...’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초중등학교는 일류대학을 진학하기 위해 시험 기술자를 만들고, 대학은 교육목표는 뒷전이요, 입학하지 말자 ‘취업’이 교육의 목표다.

사람을 사람답게 길러내지 못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人才)를 길러내는 학교에 ‘교육 따로’, ‘교육목 따로’다. 오죽하면 프랑스 신문 <르몽드>는 “한국 아이들의 성적은 우수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학생들"로, 한국의 교육시스템을 “세상에서 가장 경쟁적이고 고통스러운 교육”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2000년도부터 3년마다 전 세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OECD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한국학생들은 매번 문제 풀이에 있어선 뛰어난 성적을 내지만 학교에서의 행복도는 지속적으로 최하위로 나타난다.”고 했을까?

사진출처 : 평화나무

학벌이 계급이 된 사회, 대학을 나와야 사람대접받는 나라. 이런 나라에서 교육이 길러내겠다는 인간상, 교육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가? 사람을 사람답게 키워내지 못하고 인재(人才)를 길러내는 학교. 승자지상주의, 차별이 정당화되는 나라에는 인격이니 인간됨됨이 따위는 관심의 대상도 아니다. 살아남기 위해 과정을 뒷전이요 결과로 승자를 결정하는 무한경쟁, 막가파 세상이다.

SKY 출신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박사학위가 없다는 이유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어린이라는 이유로, 학생이라는 이유로, 노약자·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정규직이 아니라는 이유로, 노동자라는 이유로, 시골에 산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나라에서 헌법 11조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ㆍ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ㆍ경제적ㆍ사회적ㆍ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하는..” 나라는 언제쯤 가능할까?...(계속)

헌법을 읽어 주권자인 국민이 사람대접받는 '사람사는 세상으로 바꾸어보자'고 만든 단체가 '우리헌법읽기국민운동(사)'입니다. 우리 헌법읽기국민운동은 손바닥헌법책을 만들어 한권에 인쇄비 500원으로 보급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 자자체나 시민단체 그리고 학교에서 헌법읽기운동을 하자고 협약을 맺고 헌법강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아래 그림 파일은 매주 수요일마다 '헌법 강사양성을 위해 1년 코스 '줌 강의' 교안입니다. 많이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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