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윤석열의 오판과 나경원의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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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윤석열의 오판과 나경원의 변명!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3.01.1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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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나경원

과거에는 “안철수 가는 곳에 분란이 일어난다.”란 말이 회자되었는데, 요즘엔 “윤석열 가는 곳에 분란이 일어난다.”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이유는 하나, 당무에 일절 개입하지 않겠다던 윤석열이 실제로는 당무에 사사건건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권분립 사회에서 대통령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게 도리다. 물론 집권여당과 정책은 조율할 수 있다. 과거엔 당정청 협의체가 가동되었다. 그러나 대통령은 여도 야도 아닌 국민의 대통령이어야 하므로 특히 선거와 관련된 것에는 엄정 중립을 지켜야 한다.

 

당 기반 취약한 윤석열의 몸부림

윤석열이 당무에 직접 개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당의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대선 때 국힘당에 마땅한 후보가 없자 거의 강제로 영입되다시피해 대선 후보가 된 윤석열은 몇몇 윤핵관 외는 친분이 별로 없다. 따라서 자신에게 반기를 드는 사람은 축출할 수밖에 없다.

그 축출 대상자 1호가 바로 이준석이다. 이준석은 자신이 원했던 유승민이 경선에서 낙마하자 온갖 구실을 내세워 윤석열을 비토했으나 가로세로 연구소가 제기한 ‘이준석 엑스파일’이 공개된 후 묘하게 윤석열과 화해하고 ‘원팀’을 외쳤다.

어쨌거나 2030의 지지를 받은 이준석의 도움으로 윤석열은 0.73% 차이로 대선에서 승리했다. 만약 이준석이 계속 반기를 들었다면 윤석열은 이재명 후보에게 5% 차이 이상으로 패배했을 것이다.

그러나 윤석열은 막상 대권을 잡자 이준석을 제거하려 혈안이 되었다. 심지어 윤핵관인 권선동에게 ‘내부총질’ 운운하는 문자를 보내기도 하였다. 그후 이준석은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두 차례나 징계를 받아 사실상 당에서 축출되었다.

 

나경원 사태가 이준석 부활 계기 만들어

한동안 정중동 자세를 취하고 있던 이준석이 다시 나선 것은 역설적으로 나경원 때문이다. 윤석열과 서울대 법대 동문인 나경원은 대통령 취임식에도 초청받지 못했다며 원망을 토해냈다. 그래서인지 얼마 후 윤석열이 나경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거기에다 유엔 기후대사자리까지 주었다. 두 자리 모두 장관급으로 융숭한 대접을 해준 셈이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승민이 압도적 1위를 하자 놀란 윤핵관들은 새로 만든 대통령 관저에 모여 차기 전대 룰을 논의한 결과 당심 100% 결선투표까지 결정했다. 사실상 유승민 제거용 룰이다.

문제는 당심 100%로 해도 나경원이 1위로 떠오른 점이다. 윤석열은 내심 김장연대(김기현과 장제원 연대)를 밀고 있었으나 나경원이 떠오르자 ‘죽 쑤어서 개 준다.’는 생각을 했는지 나경원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준석이 슬슬 나경원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이이제이인 셈이다.

 

대통령실이 나경원 자존심 건드려

마침 나경원이 kbc(광주방송) 인터뷰에서 당 대표 출마를 사실상 선언하고, 정부와 조율이 안 된 저출산 고령화 정책을 말하자 윤석열이 이때다 싶어 대대적인 공세를 취했다. 대통령실 사회 수석이 나서 나경원이 한 말에 대해 “새빨간 거짓말, 해촉 가능”이란 말을 언급하자 한 성질 하는 나경원이 발끈해 부위원장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대통령실 사회 수석이 국회 4선에 원내 대표까지 한 나경원을 마치 의금부가 포졸 다루듯 했으니 자존심 강하기로 소문난 나경원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그후 국힘당은 사분오열되었고, 거기에다 이준석까지 공세를 더했다.

 

출마 고려 운운하며 몸값 높이는 나경원

하지만 부위원장 자리를 박차고 나온 나경원은 당장 출마 선언을 하지 않고 고려중이라며 뜸을 들였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노골적으로 윤석열에게 반기를 들다간 완전히 밀려날 수 있다.

(2) 마침 남편이 대법관 후보에 올라 있어 불이익이 주어질지 걱정된다.

(3) 뜸을 들여 윤석열이 절충안(입각)을 던지길 기다린다.

(4) 그 사이 당심 여론을 살피고 우군을 포섭한다.

(5) 각종 행사에 참여해 존재감을 알린다.

(6) 여차 하면 윤석열에게 반기를 들어 차기 대선까지 도모한다.

그밖에도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상이 나경원이 곧바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이유로 추측된다. 용의주도함으로 보면 윤석열은 나경원의 한수 아래다.

 

나경원이 반기를 들면 윤석열이 꺼낼 카드는?

만약 나경원이 진정한 보수, 중도층 확보, 수도권 승리의 기치를 내세우고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해 윤석열과 등을 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청와대까지 압수수색하기로 소문난 윤석열이 가만히 있을까. 그쪽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카드가 나올 거라 예상하고 있다.

(1) 국회 패스트 트랙 재수사(당시 나경원이 원내 대표, 빠루(쇠지렛대의 속칭) 사건)

(2) 나경원 자녀 비리 의혹 재수사(윤석열 검찰이 일괄 무혐의 처리)

(3) 나경원 남편 대법관 후보 탈락(부담이 되어 스스로 사퇴 가능성)

(4) 언론을 통해 온갖 의혹 부풀려 매장하기

이런 것을 모를 나경원이 아니다. 시민단체가 14차례나 고발한 나경원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과 나경원 자신의 비리 의혹(성신여대 장애인 전형 실시, 스페셜 올림픽 채용 건 등)이 다시 제기되면 나경원은 완전 매장될 수도 있다. 현재로선 윤석열이 그 키를 가지고 있다. 벌써 ‘똘마니’들이 나섰다는 소문도 있다.

 

분열은 민주당이 아니라 국힘당이 할 것

혹자는 민주당이 수구들이 말하는 ‘이재명 사법 리스크’ 때문에 분열될 것이라 말하지만 검찰의 잔인한 수사를 보고 비이재명계도 뭉치고 있다. 이러다간 공멸한다는 위기의식이 발동한 것이다.

이재명은 “우리 안의 다름이 저쪽의 다름과 같을 리 없다.”며 비이재명계를 품었다. 물론 지금도 수박 몇 명이 간혹 복장 터지는 소리를 하고 있지만 그들은 차기 총선에서 당원들에 의해 된서리를 맞을 것이다. 윤석열의 오판과 나경원의 변명이 국힘당을 말아먹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수박들과 윤핵관들이 뭉쳐 합당이 될 거라고 전망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호사가들이 하는 말에 불과하다. 수박들도 자신들이 국힘당과 힘을 합쳐서는 어디서도 당선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검찰독재공화국의 말로는 탄핵

윤석열이 이런 식으로 살리라는 경제는 살리지 못하고 노조탄압, 언론탄압, 야당탄압, 비윤탄압에만 몰두하면 합리적 중도층마저 돌아서 다시 국정 지지율이 폭락하고 총선이 다가오면 윤석열 탈당 카드가 나올지도 모른다.

총칼로 흥한 자는 총칼로 망한다. 윤석열이 지금은 권력을 쥐었으니 무소불위의 만행을 가하고 있지만 민심이 폭발하면 그따위 검찰나부랭이나 무속인따위는 한 방에 날아간다. 천하의 이명박근혜도 감옥에 보낸 우리 국민들이다. 무능하고 비열한 검찰독재공화국의 말로는 처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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