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소리] 숙대 민주동문회 "김건희 논문 자체 검증 결과 절반이 표절 명백, 부정해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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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소리] 숙대 민주동문회 "김건희 논문 자체 검증 결과 절반이 표절 명백, 부정해선 안 돼”
  • 서울의소리 정현숙
  • 승인 2023.01.0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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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주 숙대 동문회장 "국민대 사례 보니 본조사 걱정돼..권력 눈치 보지 말고 공정하고 원칙적인 판단 내려야”

"학교 측에 용기를 바라고 있다..권력은 유한하고 학문은 무한하다"

MBC 갈무리

숙명여대 민주동문회 측은 5일 김건희씨의 석사 학위 논문 표절에 대한 일차적인 판단이 사실상 내려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숙대 민주동문회가 하나하나 수기로 표절을 검증했고 검증 결과는 아무리 봐줘도 표절률이 48% 이상 나왔다. 

앞서 김건희씨의 석사 학위 논문을 두고 국민대가 자체 검증 이후 표절도 연구부정도 아니라는 입장을 발표한 이후 후폭풍이 거셌다. 숙명여대는 지난해 11월 25일 김씨의 논문에 대한 예비조사를 마쳤지만, 추후 진행이 없어 논란이 되자 본조사 착수 시점은 12월 중순으로 생각하면 된다는 입장을 숙대 민주동문회 측에 전달했다. 

이에 민주동문회는 동문회에 속한 교수들을 중심으로 김씨의 학위 논문을 자체 검증에 나섰고, 최대 54.9%의 표절률이 나온 검증 결과를 숙대에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유영주 숙대 민주동문회 회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자체 검증결과 표절률이 최소 48.1%에서 최대 54.9%가 나왔고 인용표시도 전혀 없었다”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본조사로 넘어갔다는 건, 예비조사 단계에서 표절 의심이 있다는 1차 판단이 내려졌다고 봐도 되는 건가'라는 질문에 "당연하다"라고 확답했다. 다만 “김 여사 논문은 명백한 표절”이라면서도 “국민대 사례를 보니 본조사가 걱정된다. 학교에서 권력의 눈치를 보지 말고 공정하고 원칙적인 판단을 내려달라”고 당부했다.

유 회장은 본조사 결과를 두고 "저희가 먼저 표절률 조사를 해서 다 같이 검증했기 때문에, 그 내용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다른 이유가 없다면 부정할 필요도 없다. 너무나 명백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본조사 과정에서 표절률이 달라질 수도 있냐'는 질문에 “국민대나 이런 사례를 보면은 달라질 수도 있는 것 같다”라며 “일반 사람들이 보면 되게 명백한 건데 어디에 영향을 받으면 그럴 수도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치적인 입김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다. 결국 국민대처럼 권력의 눈치를 보고 굴종할 것인지, 학자적 양심으로 소신껏 검증 결과를 낼 것인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숙대 규정에 따르면 본조사 기간은 90일이다. 김씨의 논문 표절 여부에 대 판정은 이르면 3월 중순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논문 작성 시점을 기준으로 보면, 표절 판정을 내릴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유 회장은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실 걱정이 많다"라며 "결국 대부분의 사학이 교육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저는 조사하는 교수님들의 학자적 양심을 믿고 싶다"라고 했다.

그는 또 김건희씨의 '숙명여대 석사학위 논문이 취소가 되면 국민대 박사학위까지 연결이 되냐'는 질문에 "당연히 석사학위가 취소되면 자동으로 박사학위도 취소"라며 "그래서 더 관심을 받고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학교 측의 부담이 크지 않겠냐'는 질문을 두고 유 회장은 "그래서 지금까지 너무나 명확한 내용의 조사를 미루고 있는 것"이라고 숙대 측의 뜸들이기를 꼬집었다. 

유 회장은 그러면서 “저희는 정말 학교 측에 용기를 바라고 있다. 진짜 권력은 어쨌든 간에 유한하고 학문은 무한하다”라며 “그런 양심을 꼭 지켜주고 모든 후배들 지금 공부하고 있는 미래 세대들에게 모범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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