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위원회 논평] ‘세월호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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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위원회 논평] ‘세월호의 길’
  •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 승인 2022.12.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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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권성동이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가 출범한 것을 두고 ‘세월호의 길’을 가지 말라고 겁박했다. 집권 적폐 세력 중 이 자 하나가 중뿔나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윤석열과 국힘당 등 집권 적폐 세력 전체가 유가족과 싸우며 국민의 화를 돋우고 있다. 

유가족들의 증언을 통해 관계 기관의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유가족들이 직접 참사 희생자들의 시신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팔아 밤새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그리고 정권이 개입해 유가족들이 모이지 못하게 훼방했으며, 어떻게든 진상을 은폐하려 한 사실들 또한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다. 

그 외에도 장제원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대해서 “정권 흔들기, 정권 퇴진 운동에 불과하다”라며 “애초에 합의해줘선 안 될 사안이었다”라고 하는가 하면, 김성회가 “다 큰 자식들이 놀러 가는 것을 부모도 못 말려놓고 왜 정부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깁니까?!”라고 막말을 내뱉는 등 집권 적폐 세력의 패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적폐 세력의 패륜적인 행태에 대응해 유가족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영정사진 없는 분향소가 패륜이고 명단 비공개는 은폐입니다.” 故 박가영 씨 어머니의 말이다. “어찌하여 유가족들과 싸우려 하십니까. 금요일까지 와서 머리 숙여 사과하십시오. 기다리는 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故 이지한 씨 어머니의 말이다. 그리고 유가족들은 국정조사특위 국힘당 위원들의 원대복귀, 충분한 기간의 성역 없는 조사, 연락 안 된 유가족과의 접촉을 위한 협조 등을 요구한다.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유가족들의 절절한 호소 앞에서, ‘세월호의 길’을 가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다시 한번 곱씹게 된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8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모두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번 10.29 이태원 참사가 다시 그런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진상을 규명하지 못하고, 책임자를 처벌하지 못하는 한 참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누가 그 일을 할 것인가. 바로 촛불 국민이다. 세월호 참사의 책임 당사자인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렸지만, 곧이어 들어선 민주당 정권은 무능과 무맥함의 끝장을 보여주며 끝내 세월호의 진상을 밝히지 못했다.

절대로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세월호의 상처가 치유되지 못하고 국민의 가슴 속에 한으로 남아 있다. 이번에도 오래도록 제대로 진상을 규명하지 못하면 그 상처는 더욱 커지고 깊어질 수밖에 없다.

촛불 국민이 직접 나서 존재 자체가 참사인 윤석열과 적폐 집단의 무릎을 꿇려야 한다. 더 나아가 모든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그리고 참사 집단, 패륜 집단이 다시는 정권이 잡을 수 없도록 한국 사회를 개혁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 참사가 끝났다고 할 수 있고 참사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으며, 진정한 애도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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