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022년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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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22년을 보내며
  • 오명규 객원기자
  • 승인 2022.12.0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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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나사렛대학교 교수(행복연구소 학점은행제 사회복지학)
박영희 교수.

어느덧 시간은 2022년을 보내야 하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여러분은 세상의 어지러운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2022년 한 해도 눈에도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코로나19’가 일 년 내내 지구촌의 사람들을 괴롭혔습니다. 이렇듯 혼란스런 세월에 사람들의 마음은 물질주의, 개인주의, 가족의 기능의 약화로 인하여 더 차가워지고 냉소적으로 변했습니다.

눈으로 보기에 지난 시절보다 세상이 더 발전하고 풍요로운 것 같지만 사람들은 더 외롭고 고독합니다. 고독사 증가가 그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가난하게 살았어도 따뜻한 정이 있었습니다. 콩 반쪽도 나누라고 하셨습니다. 이 시대를 비유적인 말로 한다면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이 난다'는 지극히 간단하고 명료한 가르침으로 우리들을 깨우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마음가짐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어지럽고 고달파도 우리의 마음가짐이 선하고 의롭다면 다시 이겨나갈 수 있는 것이 세상사 이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2023년은 검은 토끼해로 계묘년입니다. 노력한 만큼 복이 들어오는 해라고 합니다. 사랑스러운 토끼의 특징은 후각이 뛰어나고 청각이 좋습니다. 청각이 뛰어난 토끼는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소리까지 듣는 능력이 있어서 위험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똑똑한 토끼는 위기에 대비한 3개의 굴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교토삼굴(狡兎三窟)! 현토삼굴!!!' 현명한 어진 토끼(狡兎)는 세 개의 은신처(三窟)를 가지고 산다는 의미입니다.

사람에게 있어 인생의 3개의 굴을 '부동산. 주식, 현금'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언젠가 모두 잃을 수 있습니다.

과연 인간에게 있어 어떤 굴이 가장 안전하고 튼튼할까요?  '고향의 굴 - 친구의 굴 - 가족의 굴' 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친구에게 평소 인심을 잃지 않고 동료에게 능력을 인정받고 가족에게 사랑을 잃지 않는 굴이 진정 위기에서 나를 구해 줄 은신처인 것입니다.

그 중에서 정말 소중한 것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언제고 나를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가정 - 가족의 굴' 입니다.

우리들은 지금 어디서 어디까지인지 모르는 인공지능의 시대 격변기에 살고 있습니다. 유명한 경제학자 피터 드러커는 '격변시대에 위험한 것은 격변 그 자체가 아닌, 지난 사고 방식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낡은 옛 습관을 버리고 변해가는 현실에 조금씩이라도 적응해 보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이 아무리 발달하고 변해도 사람은 '사람에게서만 위로와 희망을 받을 수 있고 행복' 할 수 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다가오는 2023년, 더 사람들과 소통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멋진 한 해로 행복한 삶을 다 함께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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