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극단으로 치닫는 수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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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극단으로 치닫는 수구들
  • 우리사회연구소
  • 승인 2017.03.07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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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촛불 최종전

박근혜 탄핵안에 대한 헌재의 결정시한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너무나 명백한 박근혜의 탄핵사유 앞에, 박근혜를 추종하는 5%의 수구세력들은 헌재의 탄핵인용을 두려워한 나머지 헌재의 재판일정에 극렬히 반발하였습니다.

이들은 상당한 규모의 태극기 집회를 만들어냈으며 ‘군대여 일어나라’ 라는 구호로 대중을 선동하고 헌재 재판관을 협박하는 등 초헌법적 행위로 국가기강을 문란하게 하고 있습니다.

사상초유의 국정농단을 야기한 박근혜를 탄핵하라는 것은 상식적 요구입니다. 박근혜 탄핵이 어불성설이라는 수구들의 주장은 어거지이며 떼쓰기에 불과합니다.

법적, 정치적 논리에서 완전히 밀려난 수구세력은 극단적 테러협박에 기대어 박근혜 탄핵을 막아보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러다간 탄핵이 인용될 경우, 다급한 수구세력이 정말로 테러와 같은 극단적 선택을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 친박세력이 말착된 태극기 집회 

이들은 먼저 태극기 집회를 만들어내어 탄핵열풍에 대항하려 하였습니다. 극우단체들의 준동에는 청와대의 배후조종이 있었습니다.

<한국일보>는 3월 6일, 청와대 허현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이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와 최대 6분간 통화했다고 합니다. 허현준은 박찬성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대표, 장기정 자유청년연합대표,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 등과도 자주 연락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합니다.

태극기 집회가 시작된 시점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던 작년말, 새누리당에서 친박 9인회를 가동하던 시점과 일접한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한겨레21>은 서청원, 윤상현, 원유철, 정갑윤, 정우택, 조원진, 최경환, 홍문종, 유기준의 이른바 친박 9인회가 적어도 작년 10월 25일 이후 매일 모여 정국대처방안을 논의하고 이를 새누리당 이정현 당시 대표를 통해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박근혜 지원세력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도 활동을 재개하였습니다. 이것이 우연의 일치일까요?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30일, 박사모 까페에 ‘박사모 비상사태 선포’라는 글이 올라왔다고 합니다. 박사모 정광용 회장은 ‘긴급 게시판 관리자’ 들을 새로 임명해 각 지역본부장들을 ‘발령’ 했다고 합니다.

최순실 사태 이후 친박 9인회가 모이자 박사모가 활동을 재개하였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박사모는 12월 11일,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를 주도하고 본격적인 탄핵반대운동을 이끌기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탄기국에는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 국민행복실천협의회, 박대모, 나사모 등의 단체들, 무궁화회, 영남향우회, 바로세움, 정의행동, 구국300정의군결사대 등 수십개의 보수단체들이 망라되었습니다.

초기 탄기국에는 박사모 뿐만 아니라 자유총연맹, 해병대전우회 등 이른바 군복입고 선글라스를 낀 왕년의 노병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태극기 집회는 초창기 구성으로 살펴본다면 새누리당 친박계, 박사모, 해병대전우회 등이 합세하여 만들어낸 것입니다. 

이들은 지금까지 노골적으로 “계엄령을 선포하라”라고 요구하고 “군대여 일어나라”라며 헌정질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태극기집회는 이제 “탄핵을 탄핵하라” 라며 탄핵반대를 전면화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이를 가리켜 낮에는 반탄, 밤에는 찬탄이라며 정국을 해방 전 찬탁, 반탁 정국에 비교하기도 하였습니다.

전, 현직 보수정치인들은 태극기 집회에 함께하면서 수구세력들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일례로 김문수는 2월 25일 정당한 투표로 뽑은 대통령을 절대로 촛불로 끌어내릴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심지어 대통령 탄핵이 3심제도 아니라며 탄핵의 공정성에 의문을 하고 이재용 부회장을 억지로 먼지털었다며 특검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촛불은 바람불면 꺼진다’던 김진태 역시 연일 태극기집회장을 찾았습니다. 이러다보니 태극기 집회장은 이인제를 비롯한 이른바 한물간 정치인들의 집합소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태극기집회에는 대통령 대리인단도 참여해 수구세력들을 부추겼습니다. 김평우 변호사는 2월 25일 태극기집회에서 조선시대도 아닌데 복종하라면 복종해야하느냐며 탄핵인용 불복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하였습니다. 

대리인단 손범규 변호사는 9인 재판부 구성을 게을리하면 탄핵심판이 재심사유에 해당하는 사태를 막을 수 없다며 심판에 관여한 이는 결론이 어떻게 나오든 역사의 죄인이라고 주장하며 공정성 시비까지 물고 늘어지고 있습니다.

◈ 태극기 집회, 동원의 정황들

태극기집회의 규모가 커지자 이제 대규모 인력을 동원할 수 있는 보수 세력들이 합류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바로 대형기독교회가 결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3.1절에는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가 가장 크게 열렸다고 합니다. <뉴스타파>는 신도 수만 20만 명에 이르는 은혜와진리교회에서 교인들을 조직적으로 집회에 동원한 현장을 포착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3.1절 탄핵반대집회에 교인들을 대거 참석시킨 교회는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은혜와진리교회 두 곳이라고 합니다.

3월 1일 오전 10시, 안양 은혜와진리교회 앞에서는 예배가 끝나기 10여 분 전, 조용목 담임목사가 이날 서울에서 열릴 구국기도회와 탄핵반대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고 합니다.

<뉴스타파>는 교회 사무처에서 태극기집회에서 사용할 태극기를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고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회 건물 밖에는 20여 대의 전세 버스가 줄지어 서 있었다며 천여명의 신도들이 20여대의 전세버스에 나눠 탔고 차에 탄 사람들은 대부분 60~70대 여성들이었다고 합니다. 

탑승자들은 안양에서 서울집회현장으로 가면서 일체의 돈을 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교회측의 돈이 태극기집회에 사용되었을 정황이 있습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한국기독교를 장기간 연구해왔다는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은 “큰 교회일수록 담임목사가 홀로 집행할 수 있는 예산이 많습니다. 

그 예산들이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몰라요. 많은 경우 그 돈들이 기독교계 극우 단체들의 손에 들어가고, 그들에게서 이상한 신문도 만들어지고, 이상한 동원도 이뤄지리라고 추측이 됩니다.”라고 언급하였습니다.

탄핵반대집회장이 돈에 매수되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2일,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태극기 집회하고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분으로부터 들었다”며 태극기 집회에 배후 세력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고 합니다.

박 대표는 첫 번째 태극기집회 당일에는 2억원이 모금됐고 두 번째 집회 때는 4억원이 모금됐다며 "태극기 집회에 어느 세력인가 모르지만 돈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태극기 집회 2번에 6억원의 금액이 모금된 것입니다. 박지원 대표는 "그렇기 때문에 버스 동원이 전국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실제로 전라남도에서도 고엽제 200명에게 버스로 올라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해요"라고 덧붙여 의혹을 뒷받침했습니다. 그는 태극기 집회가 "민의의 반로인지 관제의 반로인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돈이 문제가 되자 수구세력들 사이에서는 자기들이 태극기 원조라는 볼썽사나운 갈등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박근혜 탄핵이 다가올수록 조급해진 이들은 이제 태극기 뿐만 아니라 대형 성조기까지 등장시키며 저들의 이념적 원천이 다름아닌 미국이라는 것을 고백하기에 이르렀습니다.

◈ 폭도화되는 수구세력들

수구인사들의 부추김 아래 보수적 국민들은 탄핵반대의 자기주장에 빠져들며 박근혜 탄핵을 대한민국의 국가적 위기로 착각하는 집단적 착란현상까지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보수성향의 국민들 사이에서는 카카오톡을 통한 메시지가 홍수를 이루었습니다. 이들은 스스로를 공화시민이라 칭하고 태극기 물결은 점점 커진다며 “[대통령 박근혜]를 자유통일의 아이콘으로 선언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좌빨들과 시가전이 벌어지면 싸우다 죽을 각오를 나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며 폭력적 상황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실제로 수구세력들은 법을 유린하는 막가파적인 행동으로 심각한 우려를 샀습니다.

2월 25일에는 문재인 후보에 대한 테러첩보가 접수되어 경찰이 신변보호에 들어갔습니다. 문 전 대표측은 최근 일부 보수단체 지지층이 문재인에 대한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제보를 받고 자체 경호팀을 가동했습니다.

수구단체 회원들은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검의 집으로 몰려가 야구방망이를 들고 집회를 하며 백색테러를 연상시키는 수법으로 위협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을 살해하겠다는 협박도 있었습니다. 2월 25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20대 남성 최모씨는 “구국의 결단”이란 아이디로 다음카페 국민저항본부 박사모 자유게시판에 이 소장을 판결 전 죽여 탄핵기각을 도모하자는 취지의 협박글을 올렸다고 합니다. 물론 그가 이후 심적부담감에 자수했다고 하지만 제2, 제3의 테러시도가 없으란 보장은 없습니다.

◈ 촛불시민이나 기자를 폭행

2월 4일, 박근혜 탄핵을 반대하는 정모씨는 촛불집회에 참가한 여학생의 피켓을 찢고 20대 남성의 얼굴을 때린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되었습니다. 그는 18세 여학생 2명에게 다짜고짜 다가가 ‘사드배치 반대’ 피켓을 뺏고 찢어 여학생들에게 던졌으며 이를 말리던 20대 남성의 얼굴을 가격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일반 시민들에게도 폭력을 행사합니다. 2월 6일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행진으로 길이 막히자 이들에게 욕설을 하며 불만을 터뜨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수구세력들은 사과는커녕 해당 차량의 길을 막고 운전자를 강제로 끌어내리려 하였습니다. 일부 참가자들은 해당 차량의 뒷유리를 내리쳐 깨트렸다고 합니다.

위협을 느낀 운전자는 수구단체 회원들로부터 빠져나가기 위해 5분가량 차량을 앞뒤로 움직였고 그 과정에서 경찰관 2명과 집회참가자 1명이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운전자는 ‘특수상해·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었습니다.

1월 21일 탄핵반대 집회 때에는 <YTN> 기자가 9명의 집회참가자들로부터 폭행당했다고 합니다. 2월 11일 탄핵반대 집회 때에는 행진하던 참가자 중 일부가 <뉴스타파> 취재진에게 욕설을 하고 폭력을 휘둘렀다고 합니다. 

이들은 취재진의 현장 촬영을 막고, 카메라를 들고 있던 촬영기자의 다리를 차는 등 폭행했다는 것입니다. <CBS>기자도 이날 폭행당했다고 합니다.

이를 보는 촛불 시민들은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반면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의 위세는 하늘을 찌르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경찰과 정권이 수구세력들의 폭력을 방관한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 수구세력의 폭력 중단되어야

수구단체들은 탄핵을 인용할 경우 여차하면 극단적 테러로 대응하겠다며 한국사회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탄핵이 가결되더라도 태극기집회를 이어가며 박근혜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와 폭력충돌을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수구단체들의 공권력의 비호를 받기 때문입니다. 마치도 해방정국 당시 경찰의 방조아래 우익테러단체들이 활개치던 상황이 재현되는 듯합니다.

너무나 상식적인 박근혜 탄핵을 폭력으로 막아보겠다는 발상은 매우 위험한 것입니다. 경찰은 수구세력의 폭력 시비를 일벌백계해야 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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