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시보] “참사 이후 윤석열 때문에 계속 욕설이 터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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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시보] “참사 이후 윤석열 때문에 계속 욕설이 터져 나온다”
  • 자주시보 강서윤 기자
  • 승인 2022.11.1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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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에 가서 아무 이름과 얼굴도 알 수 없는 분향소와 윤석열과 오세훈의 화환 앞에서 고개를 숙이던 내 모습이 떠오르고 왜 그때 정신 차리고 용기를 내서 그 화환들을 다 집어 던져버리지 못했는가 자다가도 일어나서 화를 내며 울게 될 때."

위는 10일 ‘다른 세상을 위한 연대’에서 활동하는 전지윤 씨가 「요즘 뉴스를 보다가 계속 눈물과 욕설이 터져 나오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일부다. 이태원 참사 이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퍼져나가는 윤석열 정부를 향한 울분이 진하게 묻어난다는 평가다.

전 씨는 눈물과 욕설이 나오는 이유로 윤석열 정권이 설정한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나자마자 검찰과 경찰이 진보민주진영을 겨눈 동시다발 압수수색에 나선 점도 꼽았다.

전 씨는 “기괴한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나자마자 검찰과 경찰과 국가정보원이 민주당과 진보 운동단체 등에 대한 동시다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라면서 “우리가 충격과 슬픔에 허우적대던 일주일 동안 저들이 무엇을 준비하고 기획하고 있었는지 확인”하면서 눈물과 욕설이 나왔다고 적었다.

또 “윤석열 정부와 조선일보의 이러한 대처와 대응 뒤에는 결국 10.29 참사 희생자의 유가족들을 향한 ‘세월호 유가족이 앞으로 나섰다가 8년 동안 어떤 괴롭힘과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게 됐는지 잘 생각해 보라’는 메시지”를 확인하며 소름이 끼쳤다고 전했다. 

전 씨가 위 글에서 꼽은 눈물과 욕설이 터져 나오는 이유는 11개로, 모두 윤석열 정부와 관련돼 있다.

아래는 전문이다.

요즘 뉴스를 보다가 계속 눈물과 욕설이 터져 나오는 이유

1. 기괴한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나자마자 검찰과 경찰과 국가정보원이 민주당과 진보 운동단체 등에 대한 동시다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보면서, 우리가 충격과 슬픔에 허우적대던 일주일 동안 저들이 무엇을 준비하고 기획하고 있었는지 확인하게 될 때.

2. ‘국가 애도 기간’에도 10.29 참사 소식보다는 북한 미사일 기사로 도배를 하던 「조선일보」가 애도 기간이 끝나자마자 ‘대장동’, ‘풍산개’로 도배를 하면서 10.29 참사 소식을 저 맨 뒤로 밑으로 처박아 둔 것을 볼 때.

3. 서해 공무원의 죽음을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토록 정략적으로 악용하던 「조선일보」와 국민의힘이 10.29 참사에 대해서 180도 태도를 바꾸어서 어떠한 정치적 비판과 책임 요구도 ‘비극을 이용하려는 추악한 패륜 행위’라고 비난하는 것을 보게 될 때.

4. 윤석열 정부와 「조선일보」의 이러한 대처와 대응 뒤에는 결국 10.29 참사 희생자의 유가족들을 향한 ‘세월호 유가족이 앞으로 나섰다가 8년 동안 어떤 괴롭힘과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게 됐는지 잘 생각해 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소름이 끼칠 때.

5. 초중등 새 교과서에서 ‘자유민주주의’가 들어가고, ‘성소수자’는 빠지고, ‘노동자’는 ‘근로자’로 바뀌게 된다는 소식을 들으며, 이렇게 시계가 갑자기 몇십 년 전으로 거꾸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때.

6. 윤석열의 이번 해외 순방에서 MBC 기자들을 배제한다는 기막힌 소식이 들리는데, 당시에 다 같이 ‘이**’와 ‘바이든’이라는 자막을 달고 속보를 올렸던 어떤 방송사나 언론사도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적반하장인가’라고 비판하지는 않고 양쪽 주장을 중계하며 눈치 보고 있을 때.

7. 문재인이 돈 때문에 풍산개를 파양한다는 가짜뉴스에 속아서 스스로 황당해하다가, 문재인의 해명 글을 보고 ‘정말 나중에, 종북 문재인이 북한 개를 왜 불법적으로 가져갔을까’라면서 <조선일보>가 떠들고 감사원이 감사하고 검찰이 압(수수)색할 수 있었겠네’라는 생각이 들 때.

8. 이런 기막힌 일들이 벌어지는 데 어떤 ‘개혁언론’들도 이런 점들을 분명히 지적하지 않고, 박영수 특검과 현직 대법관과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 곽상도 등 ‘50억 클럽’ 등은 다 사라진 대장동 수사에서도 검찰 받아쓰기만 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될 때.

9. 문재인 정부를 ‘인민민주주의’, ‘전체주의’, 심지어 ‘파시즘’이라고까지 비판하면서 윤석열과 한동훈을 편들고 결국 윤석열 정권 탄생에 힘을 보태던 자유주의나 ‘진보’ 지식인들이 이제 와서 유체이탈하면서 말하거나 간혹 <조선일보>에 나와서 또 ‘검수완박이 문제’라는 이야기나 하는 것을 보게 될 때.

10. 이태원에 가서 아무 이름과 얼굴도 알 수 없는 분향소와 윤석열과 오세훈의 화환 앞에서 고개를 숙이던 내 모습이 떠오르고, 왜 그때 정신 차리고 용기를 내서 그 화환들을 다 집어던져버리지 못했는가 자다가도 일어나서 화를 내며 울게 될 때.

11. “영국에서는 이런 경우 이름을 공개하는데 그래야만 우리가 그들의 이름과 얼굴을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이태원 현장에 있었던 내가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것은 바닥에 누워있는 시신이었다. 나는 그 모습이 아니라 그들이 친구와 가족이 있었고 누군가에게 중요한 사람이었다는 것으로 기억하고 싶다.”(프리랜서 외신기자 라파엘 라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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