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위원회 정론] 촛불이 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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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위원회 정론] 촛불이 진보다
  •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 승인 2022.11.11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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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윤석열 참사

윤석열 정권이 출범한 지 6개월이 됐습니다. 돌아보면 6개월이 내내 참사였습니다.

해외에 나가서 덩그러니 혼자 서있거나, 카메라 앞에서 “이XX들” “쪽팔려서”라는 막말을 해댔습니다. 바이든과는 세상에 다시없을 ‘48초 정상회담’을 ‘성사’하고 일본의 기시다와도 굴욕적인 만남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사람들은 외교 참사라고 부릅니다. 욱일기에 경례까지 하는 판입니다.

​지지율은 30%를 오르락내리락합니다. 34%라도 될라치면 보수언론들이 대단한 뉴스라도 되는 것처럼 환호성을 지릅니다. 내각제를 채택한 나라들에선 지지율 30%면 내각 총사퇴를 한다고 합니다. 윤석열은 지난 7월 이후 30% 초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국민들을 위한 일이련만 윤석열은 꼼짝하지 않습니다. 분노한 국민들은 촛불을 들었습니다.

​이태원에서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21세기에 세계적인 도시 서울의 한복판에서 156명의 젊은이들이 꽃다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은 아무리 되새겨도 믿어지지 않는 일입니다.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졌는데 제대로 된 진상도 밝히지를 않고, 누구 하나 책임지지도 않습니다. 참사 이후 대처는 더욱 끔찍합니다. ‘참사’, ‘희생자’라는 말 대신 ‘사고’, ‘사망자’를 쓰는 정부를 보며 국민들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습니다. 지난 촛불에서 “퇴진이 추모다!”라는 구호가 나온 이유입니다.

​전쟁은 참사 중의 참사입니다. 그런데 11월 초 한반도는 거의 전쟁상태였습니다. 윤석열은 애도 기간을 선포해놓고는 어이없게도 미국과 군사훈련을 했습니다. 240여 대의 전투기가 1,600여 회 출격하는 훈련으로 사상 유례없는 규모였습니다. 북한이 가만히 있을 리 없습니다. 무수한 미사일과 포탄이 한반도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국민들은 “이러다가 전쟁 난다.”, “윤석열을 끌어내려야 국민이 산다.”, “퇴진이 평화다!”와 같은 구호를 외치며 긴급평화 행동에 돌입했습니다.

​윤석열 정권 6개월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윤석열 참사’입니다.

2. 촛불과 단결

​이런 윤석열 정권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국민들은 촛불을 들었습니다. 처음엔 ‘규탄’ 촛불이었습니다만 거듭되는 참사로 ‘퇴진’ 촛불이 됐습니다. 10월 22일 전국 집중 촛불 땐 30만이 모였습니다. 경찰과 대통령실은 경찰추산 16,000명 정도 모였다며 애써 태연한 척했습니다. 그러나 그 뒤로 촛불집회를 흠집 내기 위해 안달하고 있습니다. 조중동까지 나섰습니다. 두려운 겁니다.

​정권 퇴진 운동이 집권 6개월도 안 돼서 이렇게 크게 벌어지는 건 처음입니다. 이명박 정권 초기에 촛불이 일어난 적이 있지만 그것은 ‘광우병’이라는 사안을 가지고 일어난 촛불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윤석열 정권’ 자체를 끌어내리려는 ‘정권 퇴진 운동’입니다. 취임 후 최단 시간에 벌어진 퇴진 운동입니다.

​촛불이 갈수록 커지자 윤석열은 발악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사를 수시로 압수수색하고 진보 인사들을 압수수색 및 체포하고 있습니다. 정권이 위기에 몰리면 들고나오는 카드는 2가지입니다. 전쟁과 공안 탄압입니다. 지금 윤석열이 두 개의 카드를 모두 꺼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카드는 결국 죽음의 카드입니다. 결국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등 전직 대통령들의 말로를 피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앞당기고 있습니다.

​날이 밝기 전 가장 어둡다고 합니다. 이제 그런 정국으로 돌입했습니다. 전쟁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진보 민주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도 극심해질 것입니다. 더불어 진보 진영을 갈라치기 위해 사활을 걸 것입니다. 단결해야 합니다. 단결해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

3. 촛불이 진보다

​출범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퇴진 운동을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말들이 무색하게 국민들은 촛불을 높이 들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말보다 행동을 좋아합니다.

5년 전에도 촛불을 들었지만 결과가 어떻게 됐느냐, 사회 대개혁은 유실되고 결국 윤석열 정권을 만들기밖에 더 했느냐는 말들도 많습니다. 그런 우려와 말들 속에서도 촛불은 매주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요? 촛불의 염원은 무엇일까요?

그 대답은 촛불집회 현장에 있습니다.

​촛불집회에 나온 국민분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이고 책임자입니다.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는 우리 국민들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를 알려줍니다. 말기 암으로 항암치료 중인 한 어르신은 나라의 암 덩어리를 뽑아내야 자신도 살 것 같다며 매주 자원봉사를 나옵니다. 온종일 궂은일을 다해낸 한 자원봉사자는 알고 보니 그날이 생일이었습니다.

가족과 보낼 수도 있었지만 뜻깊게 보내고 싶어서 나왔노라고 수줍게 웃습니다. 한 직장인은 집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자원봉사를 하고 직장에 출근해서 야근합니다. 조금이라도 촛불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일부러 근무 시간을 바꿨습니다. 이런 자원봉사자들이 있기에 촛불집회 현장은 사람들이 떠나도 깨끗합니다.

​놀라운 국민들입니다. 위대한 국민들입니다. 윤석열 정부 인사 중에 단 한 사람이라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습니까? 하나같이 돈과 권력에 환장한 악귀들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촛불의 질문은 이어집니다. 국민을 이끈다는 진보 진영은 어떻습니까? 저 자원봉사자분들보다 더 헌신적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까? 저 촛불의 마음보다 절박하다고 할 수 있습니까? 참으로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주는 촛불입니다.

​촛불은 진화했습니다. 국민들은 촛불지도부에 맹목적으로 따라가지 않습니다. 투쟁을 통해 단련되고 역사를 통해 학습한 매의 눈과 뜨거운 심장으로 지도부를 지켜보며 오히려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진보가 촛불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촛불이 진보를 이끌어갑니다.

​촛불은 승리할 것입니다. 기어이 윤석열을 끌어내리고 민주와 평화를 이룰 것입니다. 그러고도 촛불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는 윤석열 같은 작자들이 대통령이 되지 못하도록, 다시는 이 땅에 전쟁위험이 없도록 한국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계속해서 이 사회를 진보시켜 나갈 것입니다.

​촛불이 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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