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윤석열의 유체이탈화법에 국민들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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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윤석열의 유체이탈화법에 국민들 반응!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2.11.0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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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이면 유체이탈 화법 중에서도 금메달감이다.”

“어디 달나라에서 오셨나?”

“그놈의 유체이탈 화법은 박근혜에게 배웠나?”

이태원 참사를 두고 윤석열이 한 말 때문에 나온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윤석열이 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가안전 시스템 점검 회의'를 주재하며 한 말을 조목조목 분석하며 왜 그 말이 전형적인 유체이탈화법인지 분석해보자.

 

(1)"첫 112 신고가 들어올 정도가 되면 아마 거의 아비규환의 상황이 아니었겠나 싶은데, 그 상황에서 경찰이 권한이 없다는 말이 나올 수 있나?“

여기서 문제가 되는 말이 “아비규환의 상황이 아니었겠나 싶은데”란 말이다. 이 말은 윤석열 자신이 10만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핼러윈 행사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셀프고백이다.

대통령은 행정의 수반으로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무한 책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핼러윈 행사가 있기 전에 행안부와 경찰에 과밀사고에 대한 지침을 내렸어야 한다. 감사원하고는 그토록 소통을 잘하면서 왜 행안부와 경찰에게는 아무런 지침을 내리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

물론 현장 통제 책임은 경찰청이고, 경찰을 관할하는 행안부에 1차 책임이 있다. 그러나 그동안 모든 것에 사사건건 개입했던 대통령실이 핼러윈 행사만큼은 아무런 지침을 내리지 않은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주최가 없으니 권한도 의무도 없다.”라고 말한 사람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윤석열 정권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의 말이다. 그런데 윤석열은 마치 그 말이 달나라에서 들려온 듯 말하고 있는 것이다.

 

(2)"이번 이태원 참사를 봐라. 인파 사고를 막기 위한 인파 관리에 기본 중의 기본이 뭐라고 했나. 밀집도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이것은 어디 구석에서 벌어진 게 아니라 주도로 바로 옆에 있는 인도에서 벌어진 사고다. 이 정도가 되면 주도로를 당연히 차단했어야 한다"

이 말도 사후 약방문이고, 기본 중의 기본을 안 지킨 경찰은 다른 나라 경찰이 아니라 현 윤석열 정권의 경찰이다. 더구나 이상민이 행안부에 경찰국을 신설해 장악한 경찰이 아닌가.

그렇다면 총책임자인 이상민을 먼저 질타해야지 왜 경찰에게만 난리인가? 윤석열은 오히려 보란 듯이 이상만을 조문에 동행하면서 난 함부로 사람 자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당시에는 밀집도를 떨어트릴 기동대조차 없었다. 대부분의 기동대가 촛불집회 통제하기 위해 나갔고, 나머지는 대통령실, 관저, 아크로비스타를 지키기 위해 나갔다. 출퇴근 경호에만 경찰 700명이 동원된다는 한겨레 보도도 있었다. 결국 10월 29일엔 경찰 병력 대부분이 윤석열을 지키기 위해 출동했던 것이다.

 

(3)"안전사고를 예방할 책임이 어디에 있나. 경찰에 있다. 소방서는 예방도 물론 하지만 사고 발생 직후부터 119 구급대가 작동하는 것이다. 사고를 막는 것, 그리고 위험을 감지해야 하는 것은 경찰에 있다”

안전사고를 예방할 책임이 경찰에 있다, 란 말은 맞다. 그러나 그 경찰의 인사권과 예산권을 모두 가진 곳은 행안부다. 더구나 행안부는 경찰을 장악하기 위해 경찰국을 신설하고 동료를 밀고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프락치 김순호를 초대 경찰국장으로 앉혔다. 김순호는 도대체 뭘 하는 작자인가?

다시 말하지만 “주최가 없으니 통제할 권한도 의무도 없다.”라고 말한 사람들은 윤석열 정권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서해공무원 사건은 감사원과 소통하면서 그토록 자세히 지시까지 하면서 왜 핼러윈 행사는 대통령실에서 아무런 지침이 없었는지부터 해명해야 할 것이다.

헌법으로 보나 경찰관직무집행법으로 보나 재난안전관리법으로 보나 “주최가 없으니 통제할 권한도 의무도 없다.”라고 한 말은 위법이다. 그렇다면 경찰보다 그런 말을 한 사람부터 질타하고 경질해야 되지 않는가?

 

책임을 경찰로 몰아 이상민 보호?

윤석열은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파면이 거론되고 있는 이상민을 아직도 붙들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조문마다 데리고 돌아다녀 국민들의 염장을 질렀다. 고교(충암고)와 대학(서울법대) 후배인 이상민은 재판관 때 친일재산환속법을 반대한 사람으로 윤석열의 친일사관에 부합되는 인물이다.

국힘당 지도부는 새해 예산 편성을 앞두고 행안부 장관 경질은 있을 수 없다고 비호하고 있으나, 행안부 장관이 새해 예산 편성과 무슨 관련이 그렇게 깊은지 알 수 없고, 그것 때문에 경질을 반대한다는 논리도 맞지 않다. 7일자 여론조사에 보면 국민의 65%가 이상민을 경질하라고 하고 있다.

하지만 국힘당은 온갖 막말을 퍼부으며 국정조사를 원하는 민주당을 대선 불복 운운하며 비난하고 나섰다. 정진석은 민주당이 촛불로 영업을 하고 있다고 비하했다. 그렇다면 광화문에 나온 시민들이 민주당의 영업에 동원된 무슨 상품이라도 돤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극우단체 집회는 뭔가?

윤석열은 "우리 경찰이 그런 엉터리 경찰이 아니다. 정보 역량도 뛰어나고 왜 4시간 동안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냐. 현장에 나가 있었고, 112 신고 안 들어와도 조치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이것을 제도가 미비해서 대응을 못 했다는 말이 나올 수 있나. 이태원 참사가 제도가 미비해서 생긴 것이냐. 저는 납득이 안 된다"고 경찰만 성토했다. 이상민에 대한 질타는 없었다.

  

대통령 경호에 매일 700명 동원?

윤석열은 이태원 참사에 대해 “경찰이 4시간 동안 참사를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다.”라고 질타했지만 자신 역시 수해 사고 때 폭우가 내려 침수가 되는 것을 알고도 아크로비스타로 퇴근했다.

또한 윤석열은 이태원 참사 현장에 가서도 경찰이 압사라 말하자 “뇌진탕이겠지.”하고 엉뚱한 말을 했다. 이것은 윤석열이 그 순간까지도 이태원 참사의 실상을 잘 모르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그저 대통령실에서 올린 보고서만 보고 피상적으로 파악했던 것이다. 그 모습이 세월호 참사 때 박근혜가 중대본에 가서 “구명조끼가 있다던데...” 하고 물은 것과 흡사하다.

박근혜를 무능, 부패로 몰아 구속시킨 윤석열이 박근혜보다 못 하니 이걸 뭐라고 해야 할까? ‘반청출어람’? 자신이 구속시켜 놓고 박근혜를 찾아가 “죄송하다”고 인사한 이유는 그 잘난 ‘태극기 부대 표’ 때문이었는가?

윤석열이 아무리 유체이탈 화법으로 위기 국면을 빠져 나가려 해도 국민들은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다. 박근혜도 사실상 세월호 참사로 탄핵되었다. 이태원 참사는 제2의 세월호 참사다. 정부의 무능, 감추려고만 하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수작이 싱크로율 100%다. 다음주부턴 중고생들까지 나선다니 윤석열의 탄핵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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