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이태원 참사, 제2의 유병언 찾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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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이태원 참사, 제2의 유병언 찾고 있는가?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2.11.02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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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에서 156명이 압사한 대형 참사가 일어난 가운데, 경찰과 검찰이 당시 cctv와 동영상을 모두 확보해 사고를 유발한 사람을 찾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예상은 했지만 뭔가 ‘희생양’을 찾고 있는 듯하다. 수구들은 항상 자신들에게 불리한 사건이 벌어지면 다음과 같은 수법을 자주 사용했다.

(1) 메시지보다 메신저를 공격해 국민들의 시선을 돌리게 한다.

(2) 또 다른 사건을 일으켜 앞 사건을 덮어버린다.

(3) 증거를 조작해 희생양을 만들어 책임을 모두 그에게로 돌려 버린다.

(4) 가짜뉴스를 퍼트려 국민들로 하여금 피로감을 갖게 한다.

(5) 다른 핑계를 대 책임에서 벗어나려 한다.

어디서 본 듯한 수작?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후 하루도 안 돼서 극우 유투브를 중심으로 당시 누군가 “밀어! 밀어!” 하고 소리쳐 사고를 유발했다는 영상이 퍼졌다. 이에 즉각 경찰과 검찰이 주변 cctv와 참가자들이 촬영한 유대폰 영상을 모두 수집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거기에는 영상 분석팀은 물론 국립과학수사연구소도 동원된다고 했다.

이 보도가 나오자 문득 허공에 떠오른 인물이 한 명 있었다. 바로 유병언이다. 유병언은 세월호 참사 원인자로 지목되어 도피 중에 순천 부근 밭에서 발견되어 의문을 자아나게 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가 두 시간 동안 떠 있었지만 즉각 특공대를 투입시켜 학생들을 구조하지 않아 논란이 되었다. 그후 새롭게 나온 인물이 구원파의 교주 유병언이었다.

유병언은 해외 밀국 등 유언비어가 떠돌았으나 결국 순천 부근 숲에서 부패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자살했다고 하지만 그에 대한 증거가 나오지 않아 타살 의혹까지 일었다.

새삼스럽게 유병언을 꺼낸 이유는 이번 이태원 참사를 두고 경찰과 검찰이 대대적으로 수사를 한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마침 극우 유트브를 중심으로 누군가 “밀어! 밀어!” 했다는 영상이 퍼져 나갔다.

그러나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뒤로 가!”란 말이나 “밀어!”란 말은 당시 위기 상황을 극복해보자는 차원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그러나 극우 유투버들은 “밀어!”라고 외친 사람이 마치 사고 유발자인 양 몰아가고 있다.

 

챔임회피 더 이상 안 통해!

이번 참사의 원인을 자세히 분석해 재발방지 용으로 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참사 책임을 면하기 위해 엉뚱한 방향으로 수사를 해 또 다른 ‘희생양’을 찾으려 한다면 천벌을 받을 것이다. 목숨이 오가는 그 급박한 상황에서 자기도 죽을지 모르는데 어떤 악마가 “밀어! 밀어!”를 외쳐 사고를 유발했겠는가?

이 가짜뉴스는 “당시 경찰이 각종 시위에 분산 배치되어”라고 변명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의도와 맞닿아 있다. 즉 책임회피다. 오죽했으면 국힘당 내에서도 부적절하다고 이상민 파면 얘기가 나오겠는가?

이상민은 “경찰 소방 대원을 많이 보냈어도 대응할 수 없었다”는 식으로 말해 국민들을 더욱 분노하게 했다. 윤석열 경호엔 경찰 700명을 배치하면서도 13만 명이 몰려든 이태원엔 겨우 200명, 그것도 70%는 마약단속과 범죄단속에 집중했을 뿐, 행사 참가자를 통제하는 경찰은 고작 48명뿐이었다.

관할 지역인 용산 구청장은 마치 강 건너 불 보듯 하였고 자기 홍보에 열중해 보수층으로부터도 욕을 먹었다. 1000명 이상이 행사에 참가할 때는 주최가 있든 없든 지자체나 정부가 나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윤석열 정권은 범죄 단속에만 집중했다.

이상민 딴에는 29일에 있었던 촛불집회에 경찰을 다수 파견하느라 이태원에 파견할 경찰이 부족했다고 말하고 싶었겠으나, 서울엔 수만 명의 경찰과 그에 준하는 조직이 있어 변명에 불과하다.

 

검수완박으로 검찰이 수사 못한다?

심지어 검찰은 검찰과 긴밀히 협조한다면서도 “검수완박 때문에 대형 참사를 직접 수사하지 못한다,”라고 엄살을 떨었다. 하지만 대검이 이미 수사에 나섰고 사고대책본부까지 세웠다.

검찰은 대형참사 수사를 경찰보다 자신들이 해야 한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지만 세월호 참사 수사를 보듯 다 ‘개소리’다. 증거가 명백히 드러난 김건희의 도이츠모터스 주가 조작 수사도 제대로 안 하면서 무슨 얼어죽을 ‘검수완박’ 타령인가?

핼러윈 참가자를 잠재적 마약 복용자, 범죄자로 보고 200명 중 70%를 그쪽 일을 보게 했다니 한동훈이 “마약 수사도 검찰이 해야 한다.”라고 말한 이유를 알겠다. 한동훈은 대검에 “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사고 원인 및 경위의 명확한 규명 등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히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

 

촛불집회에 중고등학생 참가 못한다?

이번 참사에 10대도 몇 명 희생되었다. 그러자 조중동 및 종편을 중심으로 앞으로 촛불집회에 중고등 학생이 참가해서는 안 된다는 조로 말했다. 

참사의 원인 파악이나 재발방지 대책보다 이태원 참사를 기화로 촛불집회를 방해고자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하지만 촛불 시민들은 100만이 모여도 사고 한 번 발생하지 않았고, 거리 청소까지 말끔하게 해 세계를 감탄시켰다.

일반 시민들도 행사를 할 때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해 통제하는데, 13만 명이 모인 대형 행사에 고작 정복 경찰 48명을 보내놓고 무슨 인원 타령을 하는지 한심하다 못해 분노가 인다. 이상민이 시위 때문에 경찰 병력이 분사 배치되었다고 하자 관련 기사에 네티즌들이 다음과 같은 댓글을 달았다.

“대통령실을 이전하지 않았다면 출퇴근 때

동원되는 경찰 700명이 모두 안전에 동원될 수 있었을 텐데...”

“서울에 경찰이 몇 명인데 개소리냐?”

“30만 명을 16000명이라고 하더니 경찰은 많이 보낸 모양이네?”

관련부서 책임자 모두 경질해야

대형 참사가 일어나면 관련 부서 책임자 경질은 기본이다. 따라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 서울경찰청장, 용산경찰청장 등은 경질해야 마땅하고,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은 용산구청장도 징계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제2의 유병언을 만들어 희생양으로 삼고, 전 정부 탓이나 하면서 책임을 회피한다면 거대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 30%에 턱걸이하고 있는 국정 지지율도 다시 20% 초반으로 폭락할지 모른다.

 

극우 유트버들의 가짜 뉴스 집중 단속해야

대형 참사가 일어나면 가장 극성을 부리는 세력들이 바로 극우 유투버들이다. 자극적인 섬네일로 유혹해 클릭수를 높여 수익을 창출하려는 꼼수를 부린다. 김상진은 용산에 진을 치고 촛불시민들이 못 들어오도록 하고, 광화문은 전광훈 일당에게만 집회를 허락하고 있다.

재판을 받고 있는 극우 폐륜 유투버 안정권은 양산으로 내려가 날마다 문재인 대통령을 욕해놓고 “욕한 적 없다.”고 변명하고 있다. 마치 윤석열이 “이 새끼”도 하지 않았다고 한 억지를 보는 듯하다. 윤석열 정권 수준이 딱 안정권 수준이다. 유유상종 아닌가.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다

수구들이 기억해야 할 말이 있다.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다!”란 말이 그것이다. 지금은 무소불의 권력을 쥐고 있으니 피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민심이 폭발하면 이명박근혜가 그렇듯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수 있다.

박정희도 부하의 총에 종말을 맞이했고, 전두환도 법정에 서 사형선고를 받았다. 10.26도 알고 보면 김영삼을 제거하려다 부마민주화 운동이 일어나 발생한 사건이고, 전두환 사형도 정적 김대중을 제거하려고 광주 시민을 무참히 죽이다 벌어진 일이다. 이제 이재명 죽이려다 그들이 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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