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위원회 정론] 욱일기와 죽창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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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위원회 정론] 욱일기와 죽창가
  •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 승인 2022.10.1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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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도 앞바다에 욱일기라니 

​9월 30일과 10월 6일, 동해에서 한·미·일 연합 해상 훈련이 있었습니다. 한반도 긴장 고조의 주된 원인인 한·미·일 연합훈련을 강행한 것만으로도 화가 나는데, 독도에서 불과 15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공해에서 벌어진 훈련에 일본 해상자위대가 전범기인 욱일기를 달고 참가했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가 없습니다. 

​식민범죄에 대한 사죄와 반성은커녕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일본입니다. 독도 앞바다에 일본 군함이 욱일기를 달고 훈련에 참여했다는 것은 독도를 시작으로 한반도를 다시 집어삼켜 보려는 야욕의 노골적 표현입니다. 더불어 일본 군국주의 부활의 신호탄이나 다름없습니다. 

​끔찍한 전쟁범죄를 저질렀던 국가로서 반성과 성찰의 노력은 내팽개치고 제국주의적 본성을 다시 드러내는 일본의 파렴치한 행위에 치가 떨립니다.

2. 친일국가 미국 

​전범국가 일본이 이렇듯 파렴치한 행동을 노골적으로 펼칠 수 있는 이유는 미국을 등에 업고 있기 때문입니다. 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은 일본을 동북아 패권 장악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았습니다. 이를 위해 미국은 일본의 군수산업에 막대한 지원을 하였고, 이 과정에 군대를 보유할 수 없는 2차 세계대전 패망국임에도 불구하고 고속 성장한 일본의 군사력은 현재 세계 5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동북아 패권 장악을 노리는 미국과 군국주의 부활을 꾀하는 일본. 가재는 게 편이고 초록은 동색입니다. 제국주의 침략적 속성을 근본으로 하는, 이해와 요구가 찰떡같이 맞아떨어지는 미국과 일본은 침략동맹으로 최고의 조합을 이룰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북아에서 일본은 미국에 최우선 순위 동맹입니다. 미인도·태평양사령부가 한·미·일 연합훈련을 ‘일본해’에서 벌였다고 발표한 것은 결코 우연이나 실수가 아닙니다. 

​더군다나 북·중·러를 중심으로 한 반미 연대가 강화되는 가운데 동북아에서 한국과 일본, 특히 일본과의 군사동맹은 미국에 생명선과도 같습니다. 급속히 무너지고 있는 미국의 패권 유지를 위한 몸부림은 일본 군사력 팽창과 군국주의 부활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3. 일본을 부르는 윤석열 

​대선후보 토론에서 ‘유사시 (자위대가 한반도에) 들어올 수도 있다’라고 발언한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면서 오늘의 사태는 예정된 수순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후보 시절에는 눈치라도 봤지, 대통령 당선 후 윤석열과 적폐 세력들의 친일 행보는 거침이 없습니다. 욱일기를 단 자위대와의 연합훈련을 비판하는 야당과 여론에 대한 대응에서 친일 적폐 세력의 망동은 정점을 찍고 있습니다. 

​정진석 국힘당 비대위원장은 ‘조선이 망한 것은 일제의 침략 때문이 아니라 조선이 부패했기 때문에 스스로 무너진 것’이라고 일본의 식민 지배를 합리화하는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이완용이 을사늑약을 정당화한 내용과 일맥상통합니다. 100여 년 전 나라를 팔아먹은 친일 매국노와 똑같은 망발을 여당 대표라는 인간이 내뱉고 있습니다. ‘망둥이가 뛰니까 꼴뚜기도 뛴다’고 존재감도 없이 사라졌던 나경원이 뜬금없이 ‘서울에 인공기가 펄럭여도 좋냐’며 일본과의 훈련을 옹호해 나섰습니다. ‘나베’본색이 어디 가지 않나 봅니다. 

​교수 시절 일본의 교전권을 옹호하는 논문을 썼던 인물, 국민의 지탄을 받으면서도 지소미아 추진을 주도했던 김태효가 국가안보실 1차장 자리에 앉아 외교 안보라인 실세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친일 정부로서 윤 정부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선 총독 관저 복원을 추진한 것, 오세훈의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에 친일 그림을 게시한 것과 같은 일련의 사건들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4. 아무 쓸모없는 한일훈련 

​친일 적폐 세력들은 ‘나베’가 외치는 것처럼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험을 막기 위해 일본과 손을 잡고 군사훈련도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이들의 주장은 사실과도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도 없습니다.

​미국과 일본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막겠다고 수십 년간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제재했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지난 10월 4일 북한이 신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일본이 할 수 있었던 것은 공포에 떨며 비상 대피방송을 내보낸 것뿐입니다. 

그리고 일본과 연합훈련을 하면 북한을 자극해 긴장감만 높일 뿐 한반도 평화와 우리의 국익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미국의 동북아 패권 전략과 일본의 재침 야욕 실현을 위한 돌격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미국과 일본의 이익을 위해 우리가 희생양이 될 수는 없습니다. 남북 합의를 이행해 민족의 화해와 평화, 통일의 길로 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친일 사대 매국 정권인 윤석열 정권이 그런 길로 나갈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5. 죽창이 되어, 들불이 되어 

다시한번 이 고을은 반란이 되자 하네

청송녹죽 가슴에 꽂히는 죽창이 되자하네

이 들판은 날라와 더불어 불이 되자하네 불이

타는 들녘 어둠을 사르는 들불이 되자하네

- ‘죽창가’ 중

​‘척양척왜 보국안민’의 기치를 들고 싸웠던 갑오농민전쟁과 일제 식민 지배에 맞섰던 항일 독립전쟁에 대해 무지한 친일 적폐 세력들은 일본의 식민 지배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요구보다 외세에 붙어 자신의 이권을 챙기는 것이 우선인 이들을 단호히 심판해야 합니다. 역사를 왜곡하고 외세에 기대 국익을 해치는 세력, 국민을 기만하고 착취하는 세력에게 누가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인지 보여줘야 합니다. 

​매주 토요일 촛불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더욱 활활 타올라 들불이 되고, 더욱 날을 세워 친일 매국노들의 가슴팍에 매섭게 꽂히는 죽창이 되어야겠습니다. 그것이 갑오년, 죽창을 들고 나섰던 농민들이 해방 세상을 꿈꾸며 내걸었던 기치 ‘척양척왜 보국안민’의 실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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