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제68회 백제문화제 궁녀제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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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 제68회 백제문화제 궁녀제 봉행
  • 충청메시지 조성우
  • 승인 2022.10.0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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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은 부여군여성단체협의회 주관으로 4일, 부소산 궁녀사에서 백제국(BC 18년~660년)의 678년 사직을 망친 비통을 가슴에 안고 낙화암에서 백마강에 몸을 던진 백제 궁녀들의 절개와 숭고한 충절을 기리는 궁녀제를 봉행했다.

이날 궁녀제을 봉행할 헌관은 초헌관 이상희님, 아헌관 조순북님, 종헌관 고승현님이 맡았다.

이날 제향순서는 ▲제향선언 ▲아악연주 ▲타고 ▲개감 ▲초혼무 ▲참신례 ▲전폐례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참례자 헌화분향재배 ▲사신례 ▲음복례 ▲폐감망료 ▲아악연주 ▲타고 순으로 진행했다.

“1400여년전, 고대 강국인 백제가 당나라와 신라 연합군의 침공으로 국가 운명이 다할 때 백제 여인들이 나라를 위하고 섬기는 마음으로 목숨을 바쳐 의로운 꽃이 되었습니다.”

백제 의자왕 20년(660년) 나당 연합군의 공격으로 백제국의 사비성이 함락될 때, 궁녀들이 낙화암에서 백마강으로 몸을 던졌다.

조선시대 홍춘경 시인은 임들이 산화해 가신 낙화암에서 이렇게 읊었다.

나라가 망하여 오랜 세월이 흘렀으니

백마강에 외로이 잠긴 달은

그동안 몇 번이나 차고 기울었던고,

 

낙화암에는 아직도 꽃이 남아 있으니

당시 휘몰아치던 비바람도 불어

다하진 못하였단 말인가!

 

오늘도 그 때와 변함없이

백마강 푸른 물은

고요히 흐르고 있습니다.

백화정
백화정

낙화암에는 1929년에 궁녀들을 추모하기 위해 “백화정”이라는 정자가 건립되었으며, 낙화암에서 후궁들의 자살했다는 내용은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지만 후궁 수는 기록에 없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유유히 흐르는 백마강은 모든 것을 알고 있으련만 말이 없다. 궁녀들의 절개를 기리는 제향과 더불어 이인권(본명 임영일/1919~1973 )의 꿈꾸는 백마강 노래를 가슴으로 느껴본다.

백제 멸망의 한을 담은 “꿈꾸는 백마강”은 1940년에 발표되었지만 조선총독부에 의해 발매금지 조치를 당했고 해방 후 작사자인 조명암 선생이 월북하면서 다시 금지곡이 되는 등 수난을 겪었던 한 많은 노래이다.

다음은 이인권 가수의 "꿈꾸는 백마강" 원곡이다.

       꿈꾸는 백마강

작사 조명암, 작곡 임근식, 노래 이인권(본명 임영일)

 

백마강 달밤에 물새가 울어

잊어버린 옛날이 애달프구나

저어라 사공아 일엽편주 두둥실

낙화암 그늘에 울어나 보자

 

고란사 종소리 사무치며는

구곡간장 올올이 찢어지는 듯

누구라 알리요 백마강 탄식을

깨어진 달빛만 옛날 같으리

[행사 이모 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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