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부부치국- 김건희가 조용하니 윤석열이 사고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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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부부치국- 김건희가 조용하니 윤석열이 사고 쳐!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2.09.27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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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 중에 부창부수(夫唱婦隨)가 있다. 이 말은 ‘남편이 노래하면 아내가 따른다’란 뜻으로 아내는 남편의 뜻에 따라야 부부가 화합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말은 부부유별(夫婦有別), 거안제미(擧案齊眉), 삼종지의(三從之義)와 함께 다분히 가부장적 사회의 권위가 배인 말이다.

그런데 이 부창부수가 윤석열 부부에게는 반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 같다. 윤석열보다 김건희가 서열이 높다는 말도 그래서 생겼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말이 생기게 되었을까?

 

덮어진 김건희 비리 의혹

지금까지 김건희 관련 비리 의혹은 하도 많아 다 열거하기도 힘들다. 그러나 무엇 하나 제대로 해명된 게 없고, 검찰은 권력의 눈치를 보며 증거가 명확한 사건도 김건희를 소환조차 못 하고 있다. 지금까지 거론된 김건희의 비리 의혹은 다음과 같다.

(1)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2) 박사 학위 및 석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

(3) 20개가 넘은 각종 학력 및 경력 위조 의혹

(4)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의혹

(5) 아크로비스타 삼성 전세금 대여 의혹

(6) 피의자 신분으로 검사와의 동거 의혹

(7) 라마다르네상스 호텔 ‘쥴리’ 의혹

(8) 모친 347억 은행 통장 잔고 위조 개입 의혹

(9) 비선 동행 및 사적 채용 의혹

(10) 극우 유튜버, 수사 경관 취임식 초청 의혹

그밖에 ‘본부장’비리 의혹은 수없이 많지만 김건희가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의혹은 대충 열 가지다.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되자 김건희는 대선 때 대국민 사과를 하고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 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막상 윤석열 정권이 출범하자 소위 ‘나대기’를 해 논란이 됐다. 거기에다 ‘김건희 팬 클럽’까지 생겨 대통령실에서 찍은 사진이 유출되고, 윤석열의 일정이 노출되기도 하였다.

또한 김건희는 나토회의 때 비선 동행이 문제가 된데다 극우 폐륜 유튜버 안정권의 누나가 대통령실 홍보 기획실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게 밝혀져 사적 채용 논란이 일었다. 김건희는 그것도 모자라 극우 유튜버 30명, 도이치모터스 회장 부인 및 아들, 심지어 양평 공흥 지구 부동산 특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도 남부 경찰서 수사 담당자까지 취임식에 초청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문 취소로 불신 고조

윤석열은 영국으로 떠나기 전에 조문을 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한일회담, 한미회담을 한다고 널리 홍보했다. 그런데 정작 영국에 가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조문을 안 했다는 게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조문 취소가 논란이 되자 김은혜 홍보 수석이 나서 교통 혼잡을 이유로 들며 “영국의 지시대로 했다.” 라고 했지만 사실과 달랐다. 다른 나라 정상들은 리셉션을 마치고 모두 조문을 했다는 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조문 시간도 정해진 게 아니라 24시간 개방된 상태였다.

김은혜 홍보 수석은 교통 혼잡과 시간을 이유로 댔지만 윤석열이 영국으로 가기 전에 천공의 강의가 공개되어 또 다시 무속 논란이 일었다. 천공은 ‘정법’ 강의를 통해 “조문을 하면 귀신이 붙으니 안 해야 한다.” 라고 말했다. 그러자 ‘굥‘교롭게도 윤석열이 출발 시간을 7시에서 9시로 늦추었다. 이런 정황으로 보아 조문을 못 한 게 아니라, 안 했다는 합리적 추론을 할 수 있다. 그게 아니면 해명할 길이 없다.

 

진짜 사건은 미국에서 터져

조문 취소가 논란이 된 가운데 윤석열은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러나 진짜 사건은 거기서 터졌다. 우려했던 김건희가 조용한 대신에 이번에는 윤석열이 대형 사고를 친 것이다. 공언했던 한일회담이 애걸복걸해 해 얻은 ‘면담’ 수준이었다는 게 밝혀졌고, 현안을 논의해 얻은 것도 하나가 없었다. 기대했던 한미회담은 더욱 초라해 겨우 48초간 서서 대화한 게 전부였다.

대형 사고는 잠시 후 터졌다. 윤석열이 바이든이 초청한 행사에 참석했다가 나오는 중에 박진 외교부 장관과 김성한 안보실장 옆에서 “국회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얼마나 쪽팔릴꼬” 하고 말한 것이다.

윤석열의 이 막말이 MBC에 의해 국내로 타전되자 난리가 났다. MBC가 올린 동영상은 이틀 만에 600만 뷰가 이루어졌고, 네티즌들이 ‘태극기 휘바이든’, ‘봄바람휘바이든’ 같은 패러디물을 만들어 올렸다.

그러자 김은혜가 15시간 만에 “이 새끼들‘은 미 의회가 아니라 한국의 더불어민주당이고,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믄‘이라고 해명했지만 오히려 논란만 더 증폭시켰다. 그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한국 국회를 무시했다는 것에서 자유스러울 수 없다.

결국 김은혜의 ‘언어유희’는 미국에서도 욕먹고 한국에서도 욕먹는, 말하자면 긁어서 부스럼을 만들어버린 꼴이 되어버렸다. 즉 자승자박(自繩自縛)을 한 것이다. 윤석열의 막말이 논란이 되자 네티즌들은 “김건희가 조용하니까 이번에는 윤석열이 사고를 쳤네?” 하고 조롱했다. 이상한 부창부수(夫唱婦隨)가 이루어진 것이다.

윤석열의 막말이 반영되지 않았는데도 갤럽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정권의 국정 지지율이 28%, 부정이 61%가 나왔고, 처음으로 실시한 탄핵 여론조사에서는 탄핵 찬성이 52.7%가 나왔고 반대는 40%였다. (자세한 것은 중앙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헌정 사상 부부가 나라를 부끄럽게 한 것은 윤석열 부부가 최초다. 부창부수가 아니라, ‘부부국치’가 되어버린 것이다. 거기에다 옹졸한 자존심에 사과도 할 줄 모르고, 정치 보복만 획책하고 있으니 탄핵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만 물러나는 게 그나마 애국하는 길이다. 다음 주말엔 아마 촛불 시민들이 청계 광장으로 대거 몰려들 것이다. 분노한 민심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검찰도, 경찰도, 국정원도 그 잘난 건진도 천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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