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박근혜와 윤석열이 묘하게 닮은 6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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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박근혜와 윤석열이 묘하게 닮은 6가지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2.09.2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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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대상이 서로 닮은 점을 흔히 ‘씽크로율’이라 하고, 전에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을 ‘기시감’이라고 한다. 요즘 윤석열 정권이 하는 짓을 보면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게 뭘까? 바로 박근혜다. 묘하게 두 사람은 서로 닮았다. 왜 그런지 분석해 보자.

 

(1) 조중동이 만들어낸 대통령

박근혜와 윤석열의 공통점은 조중동이 만들어낸 대통령이란 점이다. 여기서 ‘만들어 낸’이란 수식어는 두 사람 모두 자질과 능력은 부족한데 언론 플레이로 대통령이 되었다는 뜻이다.

2012년 대선 때 조중동은 있지도 않은 ‘노무현 NLL포기’를 날마다 도배해 소위 ‘색깔론’을 펴 박근혜가 당선되게 하였다. 당시 남재준 국정원장이 공개한 남북정상 회담록을 부산 서면에서 그대로 읽은 김무성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 후 ‘NLL포기’는 가짜로 드러났지만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다.

2022년 대선은 조국 파동과 부동산 파동이 좌우한 선거로, 조중동은 날마다 왜곡 기사와 가짜 뉴스로 도배를 했다. 윤석열은 중앙지검장 시절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사주를 만났는데, 그때 이미 ‘대호 프로젝트’, 즉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가 시작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한마디로 말하면 박근혜나 윤석열이나 조중동이 만들어낸 대통령이다.

 

(2) 무능과 무지

박근혜와 윤석열의 두 번째 공통점은 무능과 무지다. 박근혜의 무능과 무지는 이미 정평이 난 바 새삼스럽게 거론할 필요도 없다. 박근혜와 윤석열은 인문학적 지식이 부족하고, 정치가로서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 지식마저 습득하지 않았다.

박근혜가 원고 없이는 단 1분도 말을 제대로 못 한다는 것은 여러 사례로 드러났다. 평소에 한 말도 주어와 서술어가 일치하지 않은 비문이었고, “부지런한 ‘벌꿀’은 슬퍼할 겨를이 없다.”라고 말할 정도로 단어 선택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윤석열 역시 조선일보 글로벌 포럼에서 드러났듯 프롬프터 없이는 90초 동안 ‘도리도리’만 할 정도로 무지했다. “탄소중심”, “지평선을 열었다.” 등은 무지의 대표적 사례다.

거기에다 윤석열은 대학생들 앞에서 “앞으로 휴대폰에서 취업 정보를 알려주는 앱이 나올 것이다.”라고 말해 조롱을 받았고, 고등학생들 앞에서는 “앞으로는 고등학교도 예술고, 과학고, 외국어고로 나누어서 모집해야 한다.” 라고 말해 ‘무식의 끝판왕’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3) 조중동도 질려

주지하다시피 박근혜는 중앙일보 계열사인 JTBC가 공개한 태블릿 PC를 계기로 결국 탄핵되었다. 태블릿 PC 안에 대통령 연설문, 국정 현황 자료가 수두룩하게 들어 있었던 것이다.

최순실이 만든 미르 재단, K스포츠 재단 등은 ‘경제 공동체’ 란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고, 그때 돈을 댄 재벌들은 기소되어 곤욕을 치렀다. 광화문에 150만 촛불 시민이 들어차자 박근혜는 탄핵되고 말았다.

요즘 윤석열 정권이 하는 짓을 보면 박근혜 국정농단의 전조가 보인다. 비선 동행, 사적 채용은 물론 대통령실 리모델링과 대통령 관저 인테리어 공사에 코바나컨텐츠 후원 업체가 수의 계약한 것이 드러났다. 그러자 조중동도 쓴소리를 하더니 동아일보가 “용산이 김건희의 놀이터인가, 청와대로 돌아가라!”란 논평까지 냈다. 조중동도 윤석열에게 질렸다는 뜻이다.

 

(4) 국정운영에 무속 개입

박근혜 정권 때 굿판을 자주 벌인 것은 이미 보도된 바 있다. 최순실은 아버지인 최태민의 ‘영’을 받아 박근혜 정신을 지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박근혜는 취임식 날 광화문에 오방낭을 걸고, 그 후에도 ‘우주의 기운’ 운운하는 이상한 말까지 하였다.

윤석열은 대선 토론 때 손바닥에 왕(王)자를 새기고 나와 무속 논란이 일었는데, 최근에는 영빈관 신축 논란이 일고 있다. 영빈관 신축에 왜 무속이 개입된 것을 알 수 있느냐 하면 바로 ‘7시간 녹취록’ 때문이다.

김건희는 ‘7시간 녹취록’에서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의 질문에 “영빈관을 옮길 거야.”하고 말했다. 반면에 윤석열은 “영빈관은 청와대에 있는 것을 필요시 사용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 영빈관 신축에 878억이 책정되었다는 보도가 나가자 다시 소환된 것이 그 ‘7시간 녹취록’이다. 심각한 것은 영빈관 신축을 수석도, 장관도, 총리도, 윤석열도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누가 영빈관 신축을 지시했을까? 답은 이미 나와 있다.

한편 천공은 논란이 되고 있는 조문에도 훈시를 했는데, 윤석열이 애초에는 7시에 출발하려다 9시로 늦춘 바람에 결국 조문을 못하게 됐다. 거기에 며칠 전에 천공이 한 ‘정법’ 강의가 논란이 됐다.

천공은 “초상집에 가면 귀신이 붙는다며 조문을 하지 말라”고 훈시했다. 이것과 조문포기가 관련이 있다면 이미 국정농단이 시작되었다고 봐야 한다. 애초에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도 무속이 개입했다는 설이 파다했다.

 

(5) 저항한 자는 반드시 복수

박근혜와 윤석열의 다섯 번째 공통점은 누구든지 자신에게 대들면 무조건 복수한다는 점이다. 박근혜는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다.”라고 말한 당시 유승민 원내대표를 제거하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가 태블릿 피시가 드러나 오히려 역공을 당해 탄핵되었다.

박근혜에게 유승민이 ‘눈엣가시’였다면 윤석열에겐 당 대표인 이준석이 ‘눈엣가시’다. 두 사람은 처음 만날 때부터 불행을 예고했다. 이준석이 지방을 순회할 때 윤석열이 입당해 소위 ‘이준석 패싱’ 논란이 일었다.

이후 두 사람은 티격태격 하다가 가로세로연구소가 폭로한 ‘이준석 성상납’ 건으로 극적으로 화해하고 대선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이준석을 손톱 밑에 박힌 가시로 여긴 ‘윤핵관’들이 이준석을 축출하고 당권을 장악하려다 오히려 궁지에 몰려 있다.

윤석열은 대선 토론 때 자신을 공격한 유승민을 제거하기 위해 경기도 지사 경선에 김은혜를 자객으로 보내 결국 유승민을 낙마시켰으나, 본선에서 민주당의 김동연 후보에게 역전패를 당해 망신을 당했다.

 

(6) 서민보다 대기업 편

박근혜와 윤석열의 여섯 번째 공통점은 ‘금수저’로 태어나 서민들의 애환을 모르고 대기업과 부자들의 편에서 정책을 편다는 점이다. 박근혜는 어렸을 때부터 구중궁궐에서 살았고, 윤석열은 일본 문부성이 초청한 한국 최초의 일본 유학생 윤기중 전 연세대 교수의 아들로 유복하게 자랐다.

윤석열 정권은 출범하자마자 대기업 법인세를 인하해주고, 부자들 종부세도 깎아준 반면에 노인들 공공 일자리 6만 개를 없앴으며,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을 위해 만든 지역화폐 예산을 전액 삭감하였다. 대신 물가는 오를 대로 올라 서민들의 고통이 배가 되었다.

 

조중동도 버릴 윤석열 정권

윤석열이 지금처럼 정치 보복, 국회 무시, 검찰 독식, 사적 채용, 무속 논란, 관급 공사 개입, 무역 적자, 오만불손, 거짓 해명 등을 보이면 조중동도 결국 윤석열을 버릴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제2의 국정농단이 일어나면 조중동에게 떨어질 ‘떡고물’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검건희의 ‘나대기’는 조중동의 눈에 거슬려 탄핵의 빌미가 되고 말 것이다. ‘기득권 카르텔’은 이익이 없으면 무조건 버리기 때문이다. 그 생리를 윤석열과 김건희만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이준석이 유승민 역할을 해 탄핵에 앞장설지도 모른다. 촛불 시민들도 분노가 임계점에 도달했다. 탄핵이 이미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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