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위 논평] 친일 정상회담, 제정신인가
상태바
[민족위 논평] 친일 정상회담, 제정신인가
  •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 승인 2022.09.19 0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8일부터 24일까지 윤석열이 영국, 미국, 캐나다를 순방한다고 한다. 영국 국왕 장례식에는 굳이 왜 가는지, 가서 또 무슨 부끄러운 모습을 보일지 모르겠다. 그런데 국민의 더 큰 우려는 뜬금없는 한일 정상회담 소식에서 비롯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

지난 15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한국과 일본이 유엔 총회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갖는 것에 대해 흔쾌히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강제 징용 문제에 대해 ‘현금화 말고 다른 해결 방안을 갖고 오라’던 일본의 태도에 비추어 볼 때 무척 의아한 소식이다.

아니나 다를까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6일 “일본 정부는 강제노역 피해자 소송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한국 측의 대응이 보이지 않아 정상회담을 개최할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인식”이라고 보도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15일 자 <야후재팬 뉴스>에 실린 마쓰노 일본 관방장관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예견한다. 일본 정부 대변인이기도 한 마쓰노 관방장관은 해당 인터뷰에서 “외교 당국 간에 긴밀하게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지금의 전략적 환경을 보면 한·일 및 한·미·일 협력의 진전이 지금 이상으로 중요한 적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외교부가 대법원에 현금화 보상을 미뤄 달라고 요구해 피해자 배상을 사실상 방해한 것, 정치권 일각에서 개인 청구권을 무력화하는 입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 등이 일본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을 수 있다. 요미우리신문도 앞의 보도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더라도 단시간 접촉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라며 회담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지 않았다.

​당면해 한일 정상회담의 향방이 어떻게 되든 윤석열이 한일 관계에서 굴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윤석열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미국이 한일 관계 개선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동북아 안보 환경을 볼 때 미국에게는 한일 관계 개선, 한·미·일 삼각동맹의 강화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과거 전쟁 범죄에 대한 일본의 반성과 사죄 없이는 절대로 한일 관계 개선도 있을 수 없다. 일본의 반성과 사죄는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여기에서 윤석열은 큰 걸림돌이다. 저자세로 일관하며 대일 굴욕 행보를 이어가는 윤석열을 더는 그대로 놓아두어서는 안 된다.

국민은 참을 만큼 참았다. 촛불 광장에서는 이미 지난 대선 과정을 양두구육에 빗대 “개고기를 반품하라”라는 풍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너도나도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서야 할 때이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