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윤석열 관저 경호를 경찰이 아닌 군대가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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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윤석열 관저 경호를 경찰이 아닌 군대가 하는 이유!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2.08.26 22: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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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내면에 탄핵에 대한 두려움이 암처럼 자라고 있을 것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통령 관저 인테리어 공사가 거의 끝나고 윤석열 내외가 곧 입주할 모양이다. 그런데 관저 경호를 경찰부대 101경비단이 아닌 육군 소속 수도방위사령부 제55경비단이 맡는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다. 그런데 수도방위사령부는 김용현 현 경호처장이 사령관으로 있던 곳으로 거기에 모종의 입김이 작용했지 않으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그동안 대통령실 및 관저 경호는 경찰부대 101경비단이 맡았는데, 왜 관저를 한남동으로 옮긴 후 갑자기 수방사가 한다는 것일까? 거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충 다음과 같이 추론할 수 있다.

(1) 101 경비단에서 분실한 권총 실탄 6발을 아직 찾지 못한 데 대한 불안 심리

(2) 증가가 예상되는 관저 주변 시위 대비

(3) 유사시 계엄령 선포에 대한 즉각 대응

(4) 최근 높아진 경찰과의 갈등 고려

(5) 심리가 불안해진 김건희의 권유

이것에 대해 관계 당국은 원래 용산은 군사 관리 지역으로 경찰이 아닌 군대가 경호해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지만, 내부에는 복잡한 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

애초에 윤석열은 국민과 소통을 내세우며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긴다고 했으나 어설픈 도어 스테핑으로 지지율만 내려갔는데, 관저도 군인들이 경호를 담당하게 된다면 소통하기가 더 어렵다. 이 뉴스가 나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조롱하는 댓글이 넘쳐났다.

“뭔가 두려운 모양이지?”

“탄핵 차단용 아냐?”

“박근혜도 촛불 집회 때 계엄령 준비했다던데.”

“수십억 들여 5성 호텔로 만들었다던데 누구에게 보여주기 싫은 모양이군.”

“관저 앞에서 시위하면 죽이겠다는 건가?”

“아직 못 찾은 총알 6발이 무섭나보네.”

“제2의 차지철 나왔군.”

“하는 짓이 왜 다 그 모양이냐?”

"검찰 독재 경찰 독재 안 먹히면 군부 독재할 모양이군.“

"탄핵될 거란 걸 본인도 알고 있나?“

그 중에서 가장 신빙성이 있는 말은 탄핵을 대비한 계엄령 준비다. 박근혜 정부 시절 촛불 집회가 격화되자 항간에 "계엄령이 선포될 수도 있다."는 소문이 퍼졌고, 추미애 장관이 그것을 언급하기도 하였다.

실제로 당시 계엄령을 준비했던 사람은 미국으로 도피하여 아직도 귀국을 하지 않고 있다. 국제 경찰과 공조하면 금방 체포할 수 있는데도 잡으려는 생각조차 없는 것으로 봐서 누군가 그를 비호하고 있다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촛불집회가 다시 일어나면 수도방위사령부가 이를 막아낼 수 있을까? 박근혜 정부 때도 대대적인 탄압을 계획했지만 포기한 이유는 100만 시민을 밀어낼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발포가 되거나 무자비한 탄압이 시작되면 내전이 일어나 안보까지 불안해진다.

또 군인이라고 해서 명분 없는 싸움에 무조건 뛰어드는 건 아니다. 경우에 따라선 군대가 역 쿠테타를 일으켜 현 권력을 칠 수도 있다. 박정희도 독재를 계속하다가 가장 믿었던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게 당했다.

더구나 지금은 유신 시대도 아니고 전두환 군부 독재 시절도 아니다.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촛불 시민혁명으로 정권을 바꾼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가. 누구도 그들을 무시하고 나섰다간 죽음뿐이다.

위세가 하늘을 찌르던 박정희도, 살인마 전두환도 결국 민심으로 응징당한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총과 탱크가 잠시는 승리할 수 있지만 역사는 쿠테타 세력을 반드시 응징하고 심판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남동 관저는 수십억을 들여 5성 호텔급으로 인테리어를 다시 하고, 키가 큰 나무를 심어 건물이 잘 보이지 않도록 했다고 한다. 그래놓고 국민과의 소통 운운한 것은 후안무치한 짓이다. 코로나와 고물가로 전 국민이 고통받고 있는 이때, 관저 인테리어 공사를 수십억을 들여 해야 했는지, 그리고 왜 키 큰 나무를 심어 건물을 가려야 했는지 묻고 싶다.

모른긴 모르되 관저를 한남동으로 옮기면 멀리서라도 카메라맨들이 망원경 촬영을 시도할 텐데, 그것을 단속하는 경호원을 따로 둔다면 그것 자체가 국고 낭비다. 일설에 따르면 남산타워 망원경으로 관저가 잘 보인다니 혹시 남산타워 망원경이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의심이 많은 것은 그만큼 지은 죄가 많다는 방증이다. 지은 죄가 없다면 울타리가 없는 관저에서 산들 어떤 국민이 거길 가서 시위를 하겠는가? 조국 가족은 표창장 하나로 도륙을 내놓고 자신들은 170가지 본부장 비리 의혹에도 불구하고 수사도 제대로 받지 않으니 국민들이 분노한 것 아니겠는가.

더구나 그 관저 공사도 코바나컨텐츠 후원 업체가 수의계약으로 했다니, 벌써부터 국정농단이 시작된 것인가? 초기부터 이토록 대범하게 대놓고 일을 저지르는 정권은 처음 본다. 관저에 키가 큰 나무를 심은 것도 혹시 무속인의 말을 들어서 한 것인가?

윤석열은 국힘당 연찬회의에 몸소 참석해 “앞으로는 전 정부 탓하는 것 안 통합니다. 그러니 당정이 힘을 합칩시다.” 하고 소리쳤다. 이제야 자신이 전 정부 탓만 한 것을 인정한 것이다.

현직 대통령이 집권당 연찬회의에 참석한 것도 윤석열이 처음이다. 삼권분립의 나라에서 있을 수 없는 짓을 하고도 이것을 비판하거나 성찰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 모두 권력 앞에 줄 선 탓이다.

아울러 윤석열이 국힘당 연찬회의에 몸소 참석한 것은 이준석 때문에 혹시 분열될 수 있는 당을 미리 장악해 보고자 하는 계산도 있었을 것이다. 당무엔 관심이 없다는 윤석열의 말이 얼마나 새빨간 거짓말인지 또 다시 드러난 셈이다.

세상에, 현직 대통령이 집권여당 대표를 "내부총질이나 하는 사람"으로 낙인찍어 제거해줄 것을 바라다니, 이건 후안무치를 넘어 인간에 대한 배신행위이자 국민기만 행위다. 윤석열은 이준석이 끌고 온 2030 표가 아니었으면 지난 대선 때 이기지 못했다.

한편으론 얼마나 마음이 불안하면 대통령 관저 경호를 경찰이 아닌 군대가 할까, 하고 짠한 생각도 들지만 그 불안의 내면에는 탄핵에 대한 두려움이 암처럼 자라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탄핵이 외벽을 군대로 막는다고 안 될까? 민심이 폭발하면 군대도 건진법사도 천공도 어쩔 수 없다.

따라서 윤석열 정권은 더 이상 시건방 떨지 말고 이만 자진 퇴진하는 게 그나마 애국하는 길이다. 국민 60% 이상이 윤석열 정권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윤석열이 탄핵되어도 좋다는 시그널이다. 전 정부 탓이나 하고, 해묵은 서류 뭉치 꺼내 정치보복이나 하려 하다간 탄핵 마일지만 쌓여 결국 비극적 종말을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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