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무대책 거짓을 일삼는 윤석열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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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무대책 거짓을 일삼는 윤석열 정부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2.08.2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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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비스타 침수도 안 됐고, 헬기장도 없었다!

대통령실의 무능이 연일 드러난 가운데, 지난 폭우 때 윤석열과 대통령실이 거짓말을 한 게 드러나 논란이다. 윤석열은 폭우가 내리던 당일 아크로비스타 아파트로 퇴근했다가 논란이 되자 다음날 폭우로 세 가족이 죽은 반지하방 건물 앞으로 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어제 퇴근하면서 보니까 아파트가 침수되고 있더라고. 아크로비스타는 지대가 높은데도 일층이 침수되어 있더라고.

그러나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가 당일 확인한 결과 아크로비스타 아파트는 침수된 적이 없고, 그후 아크로비스타 입주 주민들도 “앞으로 아크로비스타가 침수되었다는 말을 하면 고소하겠다.”라고 엄포를 놓았다. 그게 사실이면 아파트 값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아크로비스타처럼 고지대는 폭우로 침수될 수가 없다. 조금 많은 물이 지하 주차장으로 흘러갈 수는 있어도 일층이 침수될 수 없는 것이다. 만약 아크로비스타 1층이 침수되면 그 주변 지대가 낮은 아파트들은 2층까지 침수가 되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당시 기존 언론들은 이 점에 대해선 심층 보도하지 않았다. 결국 윤석열이 거짓말을 한 이유는 갑자기 내린 폭우에는 그 어떤 정부도 대책이 없다는 것을 강변하려 한 것이다. 윤석열은 고물가, 고금리, 고유가에도 대책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래서 생긴 말이 ‘무대책 도리도리 정부’다. 그 바람에 긍정과 부정의 지지율 차이가 악어입처럼 ‘쩍벌’했다.

정무적 감각이 둔한 윤석열은 자신이 한 말이 오히려 나중에 자신의 발목을 잡게 될지 모른 것 같다. 윤석열의 그 말이 보도되자 네티즌들은 “그럼 아파트가 침수된 것을 보고도 집으로 들어가 안 나왔단 말이냐?” 하고 힐난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그 시간에 술을 마셨지 않으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워낙 술을 좋아하다 보니 생긴 의심이다. 실제로 윤석열은 북한이 미사일을 쏜 날도 위기관리센터에 가지 않았고, 그 다음 날 지인들과 서초 식당과 술집에서 900만 원어치 식사를 하고 술을 마셨다.

한편, 윤석열의 칩거가 논란이 되자 대통령실은 “헬기로 이동하려 했으나 주민들의 소음 피해가 우려되어 안 했다.”고 했으나, 이것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기자들이 확인한 결과 아크로비스타 아파트에는 대통령 전용 헬기장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니까 그동안 대통령실에서 나온 해명은 대부분 자기들 마음대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한 말이지 윤석열에게 물어서 한 말이 아니란 것을 방증해 준다. 이것 하나만으로 비서실장은 경질감인데, 아직까지 버티고 있다. 역사상 이런 존재감이 없는 대통령 비서실장이 있었을까?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아크로비스타에 대통령실 지하 벙커 못지않은 위기관리 시설이 되어 있다고 말했으나, 이것 역시 거짓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왜냐하면 몇 달 후면 대통령 관저로 이사를 가는데 구태여 거기에 위기관리 시설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획재정부는 관련 예산을 공개하지 못했다. 만약 아크로비스에 위기관리 시설이 되어 있다면 예산 집행 서류가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국무총리마저 우선 둘러댄 것이다.

대선 때 유독 안보와 외교를 강조했던 윤석열은 정작 그쪽에 가장 취약하다는 게 드러났다. 멀쩡한 국방부 건물을 대통령실로 만들어버리고 국방부와 합참은 쫓기듯 다른 데로 갔다.

문재인 정부가 수천억을 들여 청와대에 시설해 놓은 국가위기관리 센터가 용산으로 완벽하게 이전하지 못했다는 소문도 있다. 실제로 용산에 있는 위기관리센터는 구조가 청와대와 다르다.

코로나를 극복해 경제를 살리고, 극변하는 대외 환경에 적응해 전방위적 외교를 펼쳐도 모자랄 판에 윤석열은 술이나 마시고 전 정부 탓이나 하고 해묵은 종북몰이와 정적 수사에만 매달렸다.

거기에다 잠시 침묵하고 있던 건진 법사가 나타나 각 기업, 정당, 지자체를 돌아다니며 세무조사 무마, 공천 알선, 승진 등에 관여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김건희는 김건희대로 대통령 취임식 때 극우 유튜버 30명을 초청했고, 그중 폐륜 유튜버로 알려진 안정권의 누나를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앉혀 주었다. 그 외 코바나콘텐츠에서 근무하던 사람들도 다수가 대통령실에 들어갔다.

김건희는 그것도 모자라 대통령실 리모델링, 관저 인터리어 공사에도 과거 코바나콘텐츠를 후원했던 업체를 선정해 “참 일찍도 해먹는다”란 핀잔을 들어야 했다.

문제는 앞으로 펼쳐질 관급공사와 국책 사업이 수조에 이른다는 사실이다. 벌써 용산을 호국보훈공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 발표되었다. 그렇다면 그때 무슨 건설사가 계약을 따낼가? 안 봐도 비디오다.

이 모든 게 논란이 되자 대통령실은 “국회가 합의하면 특별감찰관을 두겠다.”라고 말했지만, 이는 하나마나 한 말이다. 국힘당이 거기에 찬성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특별감찰관을 두느냐 마느냐는 대통령이 결정하는 것이지 국회가 결정한 게 아니다. 모법을 바꾸어 시행령으로 쿠데타는 잘 일으키면서 왜 특별관찰관은 국회로 미루는지 모르겠다.

대통령실에 있던 민정수석실도 없애고, 특별감찰관도 없고, 제2부속실도 폐지한 것은 김건희가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기 위함일 것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것이 바로 윤석열 정권의 발목을 잡는 기제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국정 지지율 폭락의 원인 중 상당수가 바로 김건희의 ‘나대기’에 있다는 것을 윤석열은 모르고 있을까? 아니면 김건희의 영적 위세에 눌려 한 마디 말도 못하고 있을까?

김건희는 7시간 녹취록에서 윤석열에 대해 “돈도 없고 오갈 데 없는 사람을 내가 구해 주었다.” 식으로 말한 바 있다. 당시 윤석열은 통장에 돈이 2000만 원밖에 없었다고 한다.

무능하면 정직이라도 해야 하는데, 윤석열 정권은 무능한데다 정직하지도 못하다. 내놓은 변명이 하나같이 거짓으로 드러나도 사과 한 마디 하지 않는다. 그래놓고 전 정부 탓은 기가 막히게 잘 한다. 그러니 국민들이 “그럼 정권교체는 왜 하자고 했냐?” 하고 묻는 것이다.

윤석열 정권이 그나마 국면을 전환하려면 그동안 논란이 된 대통령 비서실장, 정무수석, 시민사회수석,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상민 행안부 장관, 김순호 경찰국장을 경질하고, 윤핵관들도 일선에서 물러나게 해야 하는데 불가능한 일이다. 겨우 바꾼 게 가짜 경기맘 김은혜라니 웃음도 나오지 않는다.

그 사이 이준석은 개고기 타령, 신군부 타령이나 하고 있으니 어떤 국민이 윤석열 정권을 지지하고 싶겠는가? 그나마 버티고 있는 것도 70대 이상과 대구, 경북지지 때문인데 이것도 곧 무너질 것이다. 이제 한남동 관저 주변이 시끄러워질 것이다. 나무로 치부를 가릴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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