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김건희 박사 ‘yuji’, 尹퇴진만 앞당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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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김건희 박사 ‘yuji’, 尹퇴진만 앞당길 것!'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2.08.04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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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 퇴진해야 할 이유(8)

우리 국민이 매우 민감하게 생각하고 결코 용서하지 않은 것이 ‘교육, 부동산, 병역 비리’다. 이 세 분야는 국민들의 생활에 밀착되어 있다. 따라서 여기서 부정이 밝혀지면 민심이 금세 돌아선다. 박근혜 국정농단도 최순실 딸의 이화여대 입시 부정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이회창은 아들 병역 면제로 대선에서 두 번이나 졌다.

지난 대선은 ‘부동산 유탄’을 맞아 민주당이 패배한 선거다. 실제로 부동산 투기를 많이 한 세력은 수구들인데, 언론이 마치 문재인 정부가 잘못한 양 호들갑을 떤 탓이다. 국민권익위가 전수조사한 결과 국힘당 의원들이 부동산 투기를 더 많이 한 게 밝혀졌지만 그 후 언론은 침묵했다. 부동산 가지고 입에 게거품을 물던 조선일보는 자신들의 부동산 재산이 2조 5000억이라는 게 밝혀져 망신을 당했다.  

부동산보다 더 민감한 것이 입시 부정이다. 박근혜 국정농단도 최순실의 딸이 이화여대에 다니고 성적이 조작되었다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조국 장관 딸은 증거가 확실치 않은데도 표창장 위조 건으로 부산의전은 물론 고려대까지 입학이 취소되어 결국 고졸이 되어버렸다.

 

국민대 김건희 박사 학위 표절 아니다 발표

대선 때도 문제가 되었던 김건희의 박사 학위 논문이 표절이 아니라는 발표가 나왔다. 장장 8개월 동안 질질 끌던 국민대의 발표가 왜 이 민감한 시점에 나왔는지 의문이다. 일각에서는 불난 집에 부채질 한다, 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이유야 어쨌든 이 뉴스가 나가자 자상파, 포털은 물론 유튜브까지 뒤집어졌다.

국민대는 김건희의 박사 학위 논문과 다른 논문 3편을 분석한 결과 연구 부정이 아니라고 최종 결정했다. ‘표절’이란 말보다 ‘연구 부정이 아니다’라고 순화된 말을 쓴 것도 ‘거니어천가’로 보인다. 전문가들이 논문을 분석한 결과 표절률이 42%이르는 김건희의 박사 학위 논문이 표절이 아니라고 발표되자 네티즌들이 일제히 관련 기사에 댓글을 올렸는데, 그중 몇 가지만 소개한다.

“그럼 김건희 박사가 yuji되는 건가?”

“앞으로 42% 정도 표절해도 박사 학위 받을 수 있게네?”

“국민대가 아니라 표절대군!”

“해공 신익희 선생이 하늘에서 노하겠군.”

“어쩐지 거기 교수들이 보수 성향이 많더니 유유상종이군.”

“졸업장 반납 릴레이가 벌어지겠군.”

“다음주 국정 지지율이 기대되는군.”

“논문 준비하는 2030들이 더욱 분노하겠군.”

“만취 음주운전 교육부 장관이 심사했나?”

“저래놓고 공정과 상식을 외쳤으니 개도 웃지.”

“국민대 이름을 ‘굥’민대로 바꾸라!”

“논문 심사나 제대로 한 ‘거니?’”

정치권에서는 “드디어 김건희가 쓰고, 국민대가 ‘인증’한 국보급 논문”이라는 비아냥이 흘러 나왔다. 누군가는 “기네스북에 등재하자.”고 제안했다. 방송인 송기훈 애널리스트는 "카피킬러 기준 표절률이 40%가 넘는데, 표절이 아니면 무엇이냐"며 "앞으로는 이게 표절의 기준이 되는 것인데, 과연 OECD 어느 국가가 우리나라의 학위를 인정해줄까"라고 물었다.

수사를 촉구하는 국민대 졸업생들
수사를 촉구하는 국민대 졸업생들

한편 이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대 졸업생들이 “다시 졸업장을 반납하는 운동을 벌이자.”는 여론을 펴고 있다. 아마 국민대는 졸업생들의 항의 방문으로 당분간 업무를 못 볼 정도가 될 것이다. 졸업생들은 "민족의 계몽과 나라의 인재양성을 위해 해공 선생이 세운 국민대가 신익희 선생의 이름에 침을 뱉는다"고 꼬집었다.

한 정치평론가는 “아, 정말 실소를 금할 길이 없다”며 “고작 Yuji 논문 따위를 날름 통과시키고, 블로그를 복사한 것으로 박사학위까지 주는 대학은 세계에 유례가 없을 거다. 차라리 이참에 ‘복사대학’으로 간판을 바꾸어야 할 것 같다”라고 비꼬았다.

한 네티즌은 “'회원 유지'란 표현을 영문으로 'member yuji'라고 명기, '유지(yuji)'가 들어간 숱한 풍자어를 만들어냈던 화제의 논문”이라며 “국민대 덕에 '최고의 지성집단'이란 대학에 대한 수식어도 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할 듯하다"고 개탄했다.

또 "불법적 이력세탁은 대학이 뭉개주고, 주가조작 사건은 서초동에서 뭉개주고...^^"라며 "만약 미국에서 퍼스트 레이디가 이런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실이 발각됐다면, 어떻게 됐을까?”라고 갸웃거렸다.

국민대 교수 출신 중 유독 현재의 국당을 옹호하는 정치 평론가들이 많다. 과거 종편에 단골로 출연했던 홍성0 교수는 물론이고, 노무현 정부에서 일하다가 국당으로 간 김병0도 국민대 교수다. 현재도 종편에 단골로 출연하는 김00교수도 국민대 교수다.

주지하다시피 김건희의 박사학위 부정 논란은 그의 남편인 윤석열의 국정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비록 결혼 전에 이루어졌던 행위라도 대통령의 가족은 공인이기 때문이다.

김건희는 그것뿐만 아니라, 20개가 넘은 학력 및 경력도 위조했다. 허위 학력 및 경력으로 대학 강사나 교수를 했다면 공문서 위조, 업무방해에 해당되어 임용이 취소될 수 있다.

조국 자녀는 표창장과 인턴 증명서 가지고 그토록 가혹하게 수사한 검찰이 김건희의 논문 표절과 허위 경력 기재에는 왜 손을 놓고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 스스로도 부끄러운 것일까?

학문의 전당인 대학이 군력의 눈치나 보고 박사 학위 논문 표절마저 어영부영 넘긴다면 앞으로 누가 국민대에 가려 하겠는가? 김건희 하나로 국민대 전체의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

그 모든 걸 떠나서 대학이 권력의 눈치나 보고 어떤 사안을 편향적으로 대한다면 도대체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겠는가? 스스로 역사와 전통에 먹칠을 가하는 몇몇 교수들은 곡학아세의 자세를 버리고 대학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국민대가 김건희에게 면죄부를 준 것은 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해 윤석열 정권의 지지율 폭락과 탄핵 마일리지만 쌓게 하는 기제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거기에다 대통령 관저 리모델링마저 김건희가 관여했다는 오마이 뉴스까지 보도되어 여름휴가를 집에서 지내는 윤석열도 한숨만 푹푹 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적 능력으로 보나 경제적 능력으로 보나 김건희보다 한 수 아래인 윤석열은 속만 썩어갈 것이다.

공정과 상식을 외쳐 대통령이 된 윤석열은 더 이상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이만 사퇴하는 게 애국하는 길이다. 나라 전체가 이토록 총체적 부실로 빠진 적이 없다. 70%에 가까운 부정이 왜 나왔겠는가?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곧 촛불 시민들이 나설 것이다. 마침 8월 초에 광화문 광장 공사가 완료된다니 신이 보내는 시그널 같기도 하다. 천공도 그 느낌을 받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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