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론] 사우디에서 뺨 맞은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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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론] 사우디에서 뺨 맞은 바이든
  •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 승인 2022.07.3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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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야반도주

작년 여름 미국의 패권이 급격히 약해지고 있다는 걸 알리는 매우 상징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바로 아프간의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미군이 야반도주한 것이다. ‘슬리퍼 신고 소총 들고 싸운 탈레반에게 미국이 졌다’라는 조소가 울려 나왔다.

혹자는 ‘작전상 야밤에 철수한 것이다’라며 미군을 옹호하기도 했지만, 수조 원어치 무기를 버리고 간 데에서 무질서한 패주라는 게 그대로 드러난다.

2. 수렁

​미국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일어나도록 부추겼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나 미어샤이머 교수의 발언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통해 러시아의 힘을 약화시키려 했다. 하지만 미국의 의도는 완전히 파탄 났다.

​전쟁 초기 언론보도를 보면 러시아가 곧 패할 것 같았는데 지금 그와는 완전 정반대의 결과를 보인다. 러시아는 특수 군사 작전의 목표를 거의 달성했고, 역대급 무역 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기까지 하다. 반면 미국은 이제껏 겪어본 적 없는 위기에 빠졌다. 전쟁을 그만두자니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고, 계속하자니 피해만 커진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마치 1962년의 쿠바 미사일 위기가 정반대의 양상으로 눈 앞에 펼쳐지는 듯하다. 당시에는 소련이 쿠바에 미사일 기지를 설치하려고 미사일을 싣고 가다가 미국이 3차 대전을 언급하며 협박하자 돌아섰다. 그 뒤로 소련은 몰락의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번에는 미국이 러시아에 덤비다 호되게 당했다.

3. 사우디에서 뺨 맞은 바이든

​지난 7월 15일 바이든이 사우디를 방문했다. 왜 갔는지 모를 정도로 빈손으로 돌아왔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석유 증산, 중동판 나토 결성을 위한 기초 작업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갔는데 둘 다 이루지 못했다. 바이든의 석유 증산 요구에 사우디 왕자는 러시아가 들어와 있는 ‘오펙 플러스’에서 얘기해보고 결정하겠다며 사실상 면전에서 거절했다.

중동판 나토를 만드는 것에서도 아무 성과가 없었다. 오히려 바이든은 중동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거의 소실됐다는 걸 느끼고 돌아와야 했다. 바이든은 공개석상에서 사우디를 ‘왕따’시키겠다고 선포했었다. 그런데도 체면 따위 차리지 않고 찾아간 것인데, 대차게 까이고 돌아온 꼴이다. 미국은 체면 제대로 구겼다.

​바이든의 중동 방문에 대해 비판 여론이 거센 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9일 이란을 방문해 강력한 연대를 표명했다. 푸틴 대통령과 이란 최고지도자는 손을 꼭 마주 잡고 악수했다.

바이든과 사우디 왕자가 대충 주먹 악수를 한 장면과 극명하게 대조됐다.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을 불러서 3자 회담까지 했다. 바이든의 사우디 방문은 중동에서 미국의 입지를 강화하지 못하고 오히려 반미연대를 강화하는 역효과를 냈다.

4. 한반도에서 화풀이

7월 19일 방한한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프렌드 쇼어링’을 강요했다.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 동참도 압박했다.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적대시해 입는 피해를 동맹국들이 대신 감수하라는 이야기다.

이를 두고 “30년 전으로 돌아가자는 얘기”, “중국과 러시아를 빼놓고 경제를 이야기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와 같은 비판이 인다. WTO도 “(‘프렌드 쇼어링’을 하면) 세계 경제 성장률이 5% 이상 줄어든다”라며 경고해 나섰다. 미국 중심적이고 이기적이며 폭력적인 행보다. 깡패가 따로 없다.

​며칠 전에는 한국 국방부가 8월 22일부터 치러지는 후반기 한미연합군사훈련에서 여단급 실 기동 훈련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미국의 발표다. 한미가 연합으로 실 기동 훈련을 한다는 걸 한국 국방부가 미국의 ‘승인’ 없이 발표할 수 없다. 이와 같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행보로 인해 한반도 정세는 갈수록 긴장한다.

이번 한미연합군사훈련은 한반도에 유례없는 전쟁 위기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대북 적대시 행동 방침들을 하나하나 실행에 옮기는 와중이라 더더욱 우려가 크다. 8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앞두고 최근 북한이 강하게 반발해 나서고 있어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자신의 일방적 요구를 앞세워 긴장을 조성하는 미국의 깡패 같은 행보 때문에 전쟁이 날지도 모르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마치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뺨 맞고 한반도에서 화풀이하는 듯한 모양새다.

5. 똘마니 윤석열

​윤석열은 미국의 깡패 같은 행보에 적극적으로 따라나서고 있다.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은 한국 입장에서 보면 서산낙일의 신세인 몰락하는 제국주의 국가 미국과 함께 망하자는 이야기와 다름없다.

미국은 지금 난생처음 겪는 커다란 위기에 제정신이 아니어서 승산 없는 싸움을 마구 벌이고 다닌다 치자. 그렇다면 윤석열과 국힘당을 비롯한 한국의 적폐 세력은 왜 무조건 미국을 추종하는가.

워낙에 한미동맹을 신줏단지 모시듯 살아왔기 때문에 미국의 패권이 저물어가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듯하다.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적폐 세력의 입지가 많이 약해진 것도, 윤석열 정권의 지지율이 급락하는 것도 다 ‘무조건 대미 추종’의 이유로 보인다. 미국의 힘에 기대 자신의 입지를 지키려는 것이다.

​그런데 국민 입장에서는 그 이유가 중한 것이 아니다. 윤석열 때문에 나라가 망하게 생겼다. 미국에 다 퍼주고 나라 곳간이 거덜 날 판이다. 미국의 동북아 패권 정책 실현의 돌격대가 돼 조만간 한반도가 전쟁터가 될지도 모른다. 러시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젤렌스키가 무조건 미국을 추종하다 나라를 전쟁터로 변하게 했다.

지금 윤석열이 딱 그 모양이다. 이런 윤석열의 행보에 국민은 지지율 급락으로 경고하고 있지만, 윤석열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지지율이 0%가 되어도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국민의 답은 윤석열 탄핵이고 퇴진이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촛불을 들고 광장에 모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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