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문화인 블랙리스트 후예, 아미에게 세 번 찍힌 국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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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문화인 블랙리스트 후예, 아미에게 세 번 찍힌 국힘당!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2.07.2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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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 퇴진해야 하는 이유' 시리즈 연재(2)

어떤 사람이 싫어지면 보조개도 흉터로 보이듯, 미운 정권은 하는 짓이 다 밉게 보이게 마련이다. BTS를 이용해 폭락한 국정 지지율을 만회해 보려던 윤석열 정권이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비록 부산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그곳 시장이 국힘당 박형준이므로 윤석열 정권 및 국힘당과 무관하지 않다. 더구나 박형준 시장은 사찰혐의로 벌금 500만원을 구형받았다. 법원이 이를 인정하고 100만원 이상 선고하면 박형준은 부산시장에서 물러나고 보궐선거를 해야 할 판이다. 박형준은 그것 말고도 엘시티 관련 의혹 등 고발된 것만 여럿 있다.

그렇지 않아도 국정지지율이 30.4%까지 추락하고 부정이 67.2%까지 올라(자세한 것은 뉴스토마토나 중앙 여론심의위원회 참조) 위기를 맞은 윤석열 정권이 세계적 인기 그룹인 BTS의 팬들인 ‘아미’의 심경을 또 건드려 논란이다. 국힘당과 윤석열 정권이 ‘아미’의 심경을 건드린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1) 윤석열 취임식 불참에 정치적 해석

바쁜 해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BTS에 윤석열 정권 취임준비위원회(위원장 박주선)가 BTS가 취임식에 올 거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오지 못해 망신을 샀다. 회사 및 BTS와 사전에 충분히 협의도 하지 않고 BTS가 윤석열의 취임식에 올 거리고 홍보한 것도 잘못인데, 국힘당 일부에선 이걸 정치적으로 해석해 더욱 논란이 됐다.

한편 가수 ‘사이’가 박근혜 취임식 때 와 ‘강남스타일’을 불렀는데, 엄숙한 분위기를 깬 것도 그렇고, ‘사이’를 좋아하는 2030이 박근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안 온 것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후 사이는 한국 공연이 주춤해지고 인기도 시들해졌다.

 

(2) BTS에 대한 권선동 발언에 전세계 ‘아미’ 분노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이원모의 부인이 윤석열의 나토행에 동행하고 공군1호기까지 타고 귀국하자 소위 ‘비선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권선동 국힘당 원내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도 BTS를 마음대로 데리고 다녔는데, 뭐가 문제냐?” 라고 말해 전세계 ‘아미’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시절 BTS가 유엔본부에 가서 연설을 하고 노래를 부른 것은 정식으로 유엔이 BTS를 초청한 것이고, 문재인 대통령이 오히려 거기에 합류한 것이다. 또 당시 BTS는 공군1호기에 타지도 않았다.

BTS는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을 방문했을 때 프랑스에서 특별 공연까지 했는데, 권선동은 이걸 “문재인 대통령도 BTS를 마음대로 데리고 다녔다.” 라고 왜곡한 것이다. 국힘당은 당시 “문재인 정부가 BTS에게 돈도 주지 않고 등골을 빼먹었다.”고 험한 말을 했지만 알고 보니 정식으로 7억이 지급되었다. 그쪽을 담당한 탁현민이 시골에서 있다가 귀경한 후 언론에 나와 해명한 것이다. 그후 BTS 팬 그룹인 ‘아미’가 대폭발했다.

 

(3) BTS 팔 비틀어 억지로 올린 한덕수, 장성민

부산시(박형준 시장)는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홍보대사로 BTS를 임명하고 위촉식을 가졌다. 그런데 한덕수 총리 및 국힘당 정치인들이 이 과정에서 무리한 행동을 해 아미가 또 폭발했다.

지난 19일 2030부산박람회 유치위원회(위원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회장, 한덕수 국무총리, 이하 유치위원회)는 19일 방탄소년단과 함께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 위촉식을 개최했는데 이 과정에서 한덕수와 장성민이 BTS의 팔을 억지로 올리며 사진을 찍었다.

이 모습은 영상이나 사진으로 남아 전세계로 전해졌다. 그러자 한국 아미들은 물론 전세계 아미들이 나서 “팔까지 비틀었다” 분노를 표했다. ‘특히, 위촉패 수여에 이어 BTS 멤버들에게 배지를 달아주는 순서가 이어진 가운데 장성민 대통령실 정책조정기획관이 뷔 씨의 손을 잡고 번쩍 들어올린 모습이 네티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갑작스레 팔이 들어올려진 뷔 씨는 팔이 꺾이듯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해야 했지만, 장성민 기획관은 아랑곳 않고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보는 사람이 더 불편하다" "멤버들 너무 곤욕스러워 보인다" "슈가는 어깨 수술도 했는데 팔을 들어올리나" "무례하다" 등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10월 부산에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문화인 블랙리스트 작성한 정권의 후예들

윤석열 정권과 국힘당이 더욱 미움을 받은 이유는 이들이 문화인들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불이익을 준 박근혜 정부의 후예들이기 때문이다. 정부에 비판적인 작가, 가수, 영화인, 연극인, 화가들의 명단을 작성해 정부 지원금을 줄이거나 아예 안 준 사례는 이미 언론에 보도된 바, 이런 자들이 BTS의 인기를 이용해 팔까지 비틀어가며 사진을 찍었으니 비난이 안 터져 나올 수 없다.

우리나라 문화인들은 줄잡아 100만 명이 넘는다. 이들이 속한 단체나 관객, 독자, 팬들을 포함하면 1000만 명이 넘을 것이다. 역대 선거에서 문화인들은 주로 민주 진보 진영을 더 선호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문화인들에 대해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란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후 민주 진보 진영은 집권했을 때 이 원칙을 실천했다. 하지만 이명박근혜가 집권하자 ‘블랙리스트’까지 생겨 지원이 줄거나 아예 폐지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로 고통 받고 있는 문화인들은 시간 알바로 연명했고 누군가는 목숨을 버리기도 하였다. 한국은 말만 선진국이지 문화인들에 대한 복는 후진국 수준이다. 아직도 지방지에서는 시 한 편에 3~5만원을 준다. 그나마 거기에 실리기도 힘들다.

주지하다시피 BTS, 블랙핑크 등은 해외 공연 수입도 엄청날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한국 제품이 불티나게 팔려 약 50조의 경제효과가 있다는 연구보고서도 발표된 바 있다. 전세계 ‘아미’ 팬들이 BTS가 사용하는 차, 패션, 구두, 시계, 작은 엑서사리, 화장품 등을 한국 제품으로 사는 것이다.

거기에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석권했고, ‘오징어 게임’, ‘파친코’ 등이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칸 영화제에서 한국이 감독상, 남우주연상을 차지한 게 우연이 아니다. 음악은 K팝이 이미 세계를 점령했고, BTS의 나라 한국에 가기 위해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온다. 그 경제 효과는 실로 어마어마한 것이다.

그러나 수구들은 이러한 문화의 힘을 모르고 그것을 장려하고 지원하지는 못할망정 탄압했다. 원래 문화인들은 진보적 성격이 강한데다가 수구들이 문화인을 탄압하자 더욱 보수 쪽에서 돌아섰다.

어쨌거나 국힘당과 윤석열 정권은 이번 부산 사건으로 아미에게 세 번 찍혔다. 한국에만 아미가 수백만 명이고 그 가족을 합치면 1000만 명이 넘을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2030으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 급격하게 윤석열 정권에 등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엘시티 비리 의혹, 사찰지시 의혹 등으로 법정에 서게 될 박형준도 요즘 마음이 복잡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박형준이 낙마하면 거기에 장제원이 출마할 거라 하는데, 그게 사실이면 부산도 사분오열되어 차기 총선 때는 국힘당이 참패할지도 모른다. 지금 부산 민심도 이미 윤 정권에서 돌아섰다.

이렇듯 문화에도 정치논리가 작용한다. 먹고 살고 문화를 향유하는 그 모든 것이 정치인 것이다. 따라서 난 “정치엔 관심이 없다.”라고 말하는 것은 ‘삶에 관심이 없다.“는 고백에 지나지 않는다. 생각해 보라. 어떤 정권이 문화강국을 꿈꾸며 더 많이 지원했는지! 윤석열이 퇴진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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