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거듭되는 인사참사에 한동훈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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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거듭되는 인사참사에 한동훈 노심초사!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2.07.1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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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권의 초기 내각 인사에서 벌써 네 명이나 중도 사퇴해 한동훈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왜냐하면 그동안 대통령실에서 하던 인사검증을 한동훈이 장관으로 있는 법무부로 이관했기 때문이다. 물론 대통령실의 인사 비서관도 책임에서 자유스러울 수 없다.

윤석열의 초기 내각 및 주요 기관장 임명에서 중도 사퇴한 사람은 다음과 같다.

(1) 김인철 교육부 장관 내정자

(2) 정호영 복지부 장관 내정자

(3) 김승희 복지부 장관 내정자

(4)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

그밖에 박순애 교육부 장관은 만취음주운전에도 불구하고 국회동의도 받지 않고 일방적으로 임명을 강행했고, 그런 사람이 벌써 네 명이다. 국회 원구성이 안 되어 그랬다지만 윤석열 정권의 오만과 안하무인을 그대로 보여준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네 명이 중도 사퇴한 이유를 분석하면서 윤석열 정권이 왜 부덕한지 살펴보자.

 

(1) 김인철 교육부 장관 내정자

김인철 교육부 장관 지명자는 억대의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자녀들에게 지급해 ‘아빠 찬스’라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자신이 심사한 제자의 박사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 등 10여 가지 다양한 논란에 휩싸였다.

김인철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어떤 해명도 하지 않겠다. 모두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라고 밝혔다. 비록 사퇴는 했지만 변명을 하지 않은 점에서 그나마 나은 인물이다.

그러나 문제는 후임으로 지명된 박순애다. 박순애는 만취음주운전에다 제자들에게 갑질을 해 논란이 되었지만 윤석열은 국회 원구성이 안 되어 인사 청문회를 할 수 없다며 임명을 강행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윤석열이 박순애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그동안 언론과 야당의 공격에 마음고생이 많았다. 소신껏 하시라.”는 말을 했다는 점이다. 언론과 민주당의 정당한 의혹 제기를 정치공세로 본 것이다. 그 말에도 박순애는 양심은 있는지 굳은 표정으로 임명장을 받았다.

그러나 만취 음주운전에다 제자들에게 갑질을 한 박순애가 대힌민국 교육을 관장한다는 점에서 여러 우려가 많다. 이 경우 본인이 마다해야 하는데, 박순애는 끝까지 버티며 기어이 장관이 되었다.

하긴 교육 사회부 장관은 부총리이니 가문의 영광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나라 교육부 장관이 만취 음주운전에다 제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것을 안 국민들이 앞으로 교육부가 펼칠 정책을 신뢰할 수 있을까?

거기에다 박순애는 자신을 검증했을 한동훈 자녀의 부모 찬스를 직접 조사해야 할 입장에 있으니 앞으로 입장이 묘해질 것이다. 표창장 하나로 부산의전원은 물론 고려대 입학까지 취소시킨 교육부 아닌가. 이제 그 부메랑이 한동훈 자녀와 그의 사촌으로 날아갈 것이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한동훈으로선 딸과 처형이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다.

 

(2) 정호영 복지부 장관 내정자

정호영 복지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선 그동안 언론에서 하도 많이 거론해 새삼스럽게 말할 가치도 못 느낀다. 정호영이 비록 여론을 이기지 못하고 사퇴했지만 이런 사람을 장관으로 지명한 윤석열 안목이 한심할 뿐이다.

윤석열과 40년지기로 알려진 정호영은 ‘비리 백화점’이라 불릴 정도로 비판이 많았지만 사퇴하자 그것을 문제삼은 언론이 하나도 없었다. 문재인 정부 같으면 형사고발을 하고 난리가 났을 것이다.

이때부터 국민들은 윤석열이 대선 때 외친 ‘공정과 상식’이 거짓임을 눈치 채고 서서히 등을 돌린 것이다. 윤석열과 한동훈이 조국 가족에게 했던 것을 상기하면 정호영은 감옥에 가고도 남는다. 민주당은 나중에라도 이 사건을 철저히 규명해야 할 것이다.

 

(3) 김승희 복지부 장관 내정자

다른 후보들이 대포에 갔다면 김승희는 소총에 갔다는 말이 적당할 정도로 자질구레한 비리에 연루되어 더 비난이 많았다. 더구나 김승희가 문재인 대통령의 치매 운운한 발언을 했다는 게 알려져 더 미움을 산 것 같다.

하지만 김승희는 끝끝내 의혹을 부정하고 몹시 억울하다는 표정을 짓다가 국힘당 내에서 사퇴 여론이 일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사퇴했다. 사퇴하고도 동정을 받지 못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문제는 정호영이에 이어 김승희까지 중도 사퇴하자 코로나가 재확산된 가운데 관련 부서장의 부재가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를 정치방역했다고 비난했던 윤석열은 과학방어를 하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최근 코로나가 재확산되어 국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더구나 윤석열은 대선 때 “제가 집권하면 즉시 모든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에게 일괄적으로 1000만원씩 주겠다.”고 공약했으나 당선되자 이를 지키지 않아 논란이 됐다.

윤석열의 공약파기는 사실상 돈으로 국민을 기만해 표를 얻은 것인데, 선관위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있다. 그 점은 병사월급 200만원도 마찬가지다. 최근 윤석열 정권의 국정 지지율이 폭락한 이유도 이 두 세력이 돌아섰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4)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됐던 송옥렬 서울대교수가 위원장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공정위 청문회 준비단은 "큰 공직을 맡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서 "교직에만 매진하겠다"는 송 후보자의 입장을 전했다.

송옥렬 후보자는 8년 전 재직 중인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과의 술자리에서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스스로 사퇴할 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 그나마 양심이 있는 사람이다.

문제는 한동훈이 인사 검증을 할 때 이 점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점이다. 하긴 윤석열이 지명하니 제대로 검증을 했겠는가마는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벌써 네 명이나 중도 사퇴했고, 임명된 사람들도 모두 부실 투성이었다. 그러나 한동훈 자신이 ‘부모 찬스’의 주인공이니 누굴 비판할 수 있겠는가?

 

인사실패와 부모찬스가 한동훈 발목 잡을 것

최근 몇몇 여론조사 기관에서 차기 대선 여론조사를 했는데, 한동훈이 오세훈과 각축전을 벌이고 심지어 보수층에서 1위를 한 여론조사도 나왔다. 새정부가 출범한 지 두 달도 안 되어 차기 대선 여론조사를 한 것도 문제고, 제대로 검증도 되지 않은 한동훈이 보수층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보통 같으면 버럭 화를 내며 “지금이 어느 때인데, 벌써부터 그런 조사를 하느냐?”고 해야 할 윤석열은 속으론 즐거웠는지 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지은 죄가 많은 윤석열은 한동훈이 차기 대선에 나가 대통령이 되어야 자신과 가족이 무사할 수 있다고 여긴 모양인데, 세상만사가 다 원하는 대로 될지 의문이다.

지금은 조용하지만 한동훈이 부각될수록 오세훈, 안철수의 견제가 심해지고 인사 실패와 부모 찬스가 다시 거론되면 한동훈의 인기는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 미국에 부모 찬스 학원을 차려놓고 각종 논문 대필, 위조로 돈을 번 한동훈의 처형은 교포들이 나서 조사하고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

조국 가족을 그토록 잔인하게 공격했던 그들이 정작 부모 찬스의 전공자였던 셈이다. 한동훈은 그 부메랑으로 쓰러질 것이다. 국민들은 결코 바보가 아니다. 최소한의 양심은 갖고 살기를 바란다. 전두환 군부 독재와 이명박근혜도 감옥에 보낸 촛불시민들이다. 누구든 민심을 거역하면 촛불에 타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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