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론] 김건희와 피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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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론] 김건희와 피카소
  •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 승인 2022.07.0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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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정상회의가 끝났습니다. 보통 해외를 다녀오면 지지율이 오른다는데 윤석열의 지지율은 더 떨어졌습니다. 나토 회의가 끝나니 윤석열도 끝나는 모양입니다.

​뉴스가 많았던 외유였습니다. 우선 가기 전에 자신이 무슨 회의에 가는지 전혀 모른 채 “안면이나 트고, 원전이나 팔고 오겠다”라고 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가서는 줄줄이 회담이 무산되어 ‘무산대사’라는 새 별명을 얻었습니다. 바이든이 손만 내밀어 악수한 ‘노룩 악수’로 국제적 망신을 당했고, 그 와중에 활짝 웃는 모습으로 국민의 속을 전부 뒤집어 놓았습니다.

노룩 악수 외에는 아무도 와서 인사를 하지 않고 아무에게도 인사를 하러 가지 못했습니다. 흡사 인형인가 싶은 정도였는데, 한 화가는 이 모습을 사람들 사이에 혼자 있는 멧돼지로 그려 조롱했습니다. 윤석열은 ‘다자회담’을 하러 간다고 했지만, 사람들은 ‘혼자 회담’을 하고 왔다며 성토했습니다.

결정타는 ‘백지 쇼’였습니다. 국민은 하얀 화면의 모니터를 보거나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종이를 넘기며 일하는 연출 사진을 찍어서 버젓이 공개한 대통령실을 향해 ‘국민을 뭐로 보느냐?’라며 ‘쇼를 할 거면 제대로나 해라’라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 윤석열이 나토 정상회의 참가 과정에 보인 모습을 풍자한 송철운 화백의 그림.
▲ 윤석열이 나토 정상회의 참가 과정에 보인 모습을 풍자한 송철운 화백의 그림.

더욱 가관인 것은 김건희입니다. 김건희는 대선 직전 공개된 녹취록에서 “내가 정권 잡으면” 등의 표현으로 인해 ‘자신을 후보로 생각하는 것 같다’라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또 학력 위조 문제로 기자회견을 할 때 “돋보이고 싶어서” 그랬다며 당시 윤석열 후보 측은 당선이 되더라도 ‘영부인’이라는 말은 쓰지 않고 ‘제2부속실’도 없애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뒤로 전 영부인들을 만나거나 주말마다 대통령을 끌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어서 공개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더니, 급기야 대통령이 쓰던 5층 집무실을 뺏어서 자기가 쓰고 대통령은 2층 집무실을 쓰게 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최근에는 2층, 5층 모두를 대통령과 부인이 함께 집무실로 사용하겠다는 소식이 사람들의 목덜미를 잡게 만들고 있습니다.

결정타는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있었습니다. 매일매일 화려한 옷으로 패션쇼를 하며 윤석열보다 더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김건희 대통령’이라는 조롱까지 나옵니다. 패션쇼 하러 해외 다니던 박근혜 그대로입니다. 이러다 보니 “취임은 윤석열, 집권은 김건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무수한 뉴스를 남긴 나토 정상회의였습니다만, 우리가 이번에 놓치지 말아야 할 더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선 나토가 군사동맹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번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와 중국을 적으로 돌린 위험천만한 결정을 채택하였다는 점 역시 그렇습니다. 또 이 과정에 아시아 국가들을 끌어들여 나토를 세계화하였고, 결정적으로 일본이 재무장을 공식화하기까지 한 데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한국은 나토 정상회의에 참가함으로써 이 모든 사항에 미국의 들러리로 자리매김했으며, 다른 정상들도 이를 잘 알기에 누구 하나 한국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노룩 악수’나 ‘혼자 회담’은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굴욕보다 더 큰 문제는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가로 인해 한반도 전쟁 가능성이 비할 바 없이 커졌다는 데 있습니다.

​윤석열은 스페인 축구나 보고 와인이나 마시며 왕따가 즐거워 활짝 웃었는지 모르지만, 이번 회의 참가로 졸지에 우리는 러시아와 중국의 적이 됐으며 이에 따라 경제적 손해만이 아니라 군사적 위험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또 재무장에 환장한 일본에 날개를 달아주려는 미국의 한미일 3각 동맹 구도에 자발적으로 걸어 들어가 일본 총리 기시다로부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라”는 수모까지 당하면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고 활짝 웃으며 얘기합니다. 이제 8월 한미 훈련 때 자위대가 한반도에 들어오는 모습을 보게 될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런 위험한 상황을 윤석열이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국민은 더 불안합니다.

​이런 와중에 김건희는 자신의 미술 관련 전문성을 뽐내고 싶었는지 스페인 화가 피카소를 언급했습니다.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싶었던 모양인데 전쟁 회의에 가서 피카소를 언급하는 건 기묘한 일입니다. 피카소는 우리 한국과 관련된 작품을 남겼습니다.

1951년 작 ‘한국에서의 학살(Massacre in Korea)'입니다. 지난 한국전쟁은 그 어떤 전쟁보다 민간인학살이 많이 벌어진 전쟁이었고 그 주범은 미국이었습니다. 노근리 학살이 대표적입니다. 그런 학살 소식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피카소는 붓을 들어 미국을 고발했습니다.

그림의 오른편에 기계화된 전쟁부대를, 왼편에 여성들과 아이들을 그려 넣어 전쟁을 고발했습니다. 이번 나토 회의는 피카소가 고발했던 바로 그런 전쟁을 벌이자는 회의였습니다. 김건희의 피카소 운운은 전쟁터의 피로 얼굴에 화장하는 것만큼이나 기괴한 일입니다.

▲ ‘한국에서의 학살(Massacre in Korea)' ㅣ 피카소 작
▲ ‘한국에서의 학살(Massacre in Korea)' ㅣ 피카소 작

미국은 위기입니다. 바이든의 지지율은 최악이고 경제는 엉망입니다. 전쟁으로 먹고살아 온 미국은 이런 위기에 늘 전쟁의 유혹에 휩싸입니다. 윤석열도 위기입니다. 취임 50일 만에 부정 평가가 50%를 넘어섰습니다. 이러다가 60일 되면 60%, 100일 되면 100% 되는 것 아니냐는 농담까지 나옵니다. 먹고 사는 일이 막막한 한 가장은 일가족을 차에 태워 바다로 뛰어들었고 노동자들은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민생은 최악입니다. 이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늘 등장하는 것이 색깔론이고 공안 탄압이고 대북 적대행위입니다. ‘서해 사망 공무원 사건’이나 ‘탈북 어민 사건’으로 다시 시끄러워지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 8월 한미연합훈련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윤석열은 바이든과 함께 힘자랑을 해보겠다고 합니다. 대상은 북한입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힘자랑으로 끝날까요? 현 시국은 대단히 위급합니다.

​행동해야 합니다. 우리 국민은 촛불로 박근혜를 끌어내린 세계에 유례없는 국민입니다. 우리의 행동으로 윤석열을 ‘선제탄핵’하고, 한미 훈련을 막고, 자위대의 한반도 유입을 저지해야 합니다. 현재 ‘7.27 평화 선언’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용산 집무실 앞에서는 매일 ‘평화 행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선언에 함께하고 행동에 함께 나섭시다. 현장에 못 간다면 생중계라도 보면서 함께 목소리를 냅시다. 총칼보다 촛불이 강하다는 것을 우리가 보여줍시다.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는다”라는 대통령에 우리도 연연하지 맙시다. 선제탄핵이 평화입니다. 선제탄핵이 우리들의 생존권입니다.

* 선언 참여하기

bit.ly/727평화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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