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김건희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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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김건희 ‘대통령’
  •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 승인 2022.07.0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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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나토 정상회의 수행단에 대통령실 직원도 공무원도 아닌 민간인 신분의 신 모 씨가 포함돼 있었던 것이 알려져 논란이다. 신 모 씨는 대통령 부인 김건희와 개인적인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정 중에 신 모 씨는 대통령 부부와 같은 숙소에 투숙했고, 경호 기밀 사안인 김건희의 일정을 공유하는 등 사실상 제2부속실 역할을 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이 인물이 행사 기획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무슨 자격으로 이런 역할을 했는지 의문이다.

​윤석열의 취임 후 대통령 부부의 행보를 보면서 국민은 계속 공과 사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다. 공적인 영역의 일에 사적인 인맥이 자꾸 끼어든다는 것이다. 자신의 필요에 따라 공식적인 체계를 거치지 않고 사람을 써도 된다는 인식이 문제다. 윤석열은 이에 대한 지적에 ‘자신은 대통령이 처음이라 잘 모르겠다’라며 은근슬쩍 문제를 회피했다. 조금만 생각하면 무엇이 공이고 무엇이 사인지를 구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안일한 상황인식이 문제다. 이런 나태한 인식에서 권력의 사유화가 일어나고 ‘비선’이 생긴다. 박근혜 정권 시절 최순실의 국정 농단도 이런 데에서부터 출발했다.

​대통령 부부는 지난 경험에서 교훈을 찾기는커녕 ‘비선’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듯하다. 국민 안에서 ‘차라리 제2부속실을 만들라’는 요구가 일었지만 일축해버렸다. 대통령 부인 김건희는 자신의 행보에 관한 대중의 시선을 있는 그대로 느낄 필요가 있다. 대중 속에서 소위 ‘김건희 리스크’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국민은 ‘우리가 도대체 누구를 대통령으로 뽑았는가’라는 의문을 가진다. 대통령실이 자리한 건물 2층, 5층에 각각 대통령 제1집무실, 제2집무실을 두고 대통령과 부인이 번갈아 사용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은 국민은 ‘대통령이 두 명이냐’라는 조소 섞인 질문을 던진다.

​두 주 연속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에 응한 사람 중 13.8%가 ‘대통령 부인의 행보’를 부정 평가의 이유로 꼽았다. 적지 않은 비율이다. 그런데도 김건희는 자신의 행보에 전혀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김건희의 행보에 대한 국민의 성토 목소리가 높다. 지난 7월 2일 촛불 집회에서는 ‘국제무대에 나간 주가 조작 사범’이라는 성토도 나왔다. 이것부터가 국제적 망신이다. 지금 이대로라면 대통령 지지율은 계속 떨어질 것이다. 벌써 조만간 40%대가 무너질 것이라는 분석까지 있다. 김건희의 ‘조용한 내조’는 조만간 윤석열 탄핵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것은 김건희 ‘대통령’ 자신의 탄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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