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칼럼] 윤석열대통령 ‘반지성주의’ 말할 자격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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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칼럼] 윤석열대통령 ‘반지성주의’ 말할 자격이 있나
  • 충청메시지 조성우
  • 승인 2022.05.14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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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린다”. “각자가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린다”.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바로 반지성주의”다. “이러한 상황이 우리가 처해있는 문제의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윤석열대통령의 취임사에서 한 말이다.

대중의 진지한 이를 향한 반감은 '씹선비'라는 상징어로 나타났다. 사진 출처 : 프레시안
대중의 진지한 이를 향한 반감은 '씹선비'라는 상징어로 나타났다. 사진 출처 : 프레시안

<윤석열 대통령이 반지성주의를 말할 계제(階梯)인가>

“극빈층이거나 배운 것이 없는 사람들은 자유의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한 사람이 누구인가? 물론 취임사를 대통령이 직접 쓰지 않았다는 것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

그런데 '손발 노동은 인도도 아닌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니 '가난한 사람은 부정식품도 먹을 수 있어야.. ‘하고 '세금을 걷어서 나눠줄 거면 일반적으로 안 걷는 게 제일 좋다'느니 '페미니즘이 정치적으로 악용돼 건전한 교제도 막는다'거나, '가난하고 못 배우면 자유를 못 느낀다'...면서 "무지와 내로남불“을 밥먹듯이 하던 사람이 반지성주의를 말할 자격이 있나?

오죽하면 홍준표 후보는 윤석열을 지칭해 ‘역대 정치권을 통틀어 대표적인 '막말'의 대가’라고 했을까? 우리는 지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프롬프터가 오작동하자 2분 가까이 ‘얼음’이 된 윤석열후보를 잊지 않고 있다.

프롬프터가 없으면 한마디도 하지 못한 대통령 후보. 이를 두고 당시 박찬대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개인의 무지는 개인 문제로 그치지만 정치인의 국정 무지는 국가적 재앙의 근원”이라고 했다. 윤석열대통령의 취임사를 들으면 마치 ‘자신이나 자신도 관련된 얘기를 마치 혼이 빠져나간 것처럼 남 얘기하듯 하는...’ 박근혜의 유체이탈화법’ 듣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반지성주의란...?>

‘반지성주의(Anti-intellectualism)’는 리처드 호프스태터가 미국의 역사를 개척시대와 실용주의 문화 속에서 지식인에게 가한 체제순응을 묘사하기 위해 사용한 용어이다.

윤석열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말한 "(민주주의 위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바로 반지성주의"라면서 "국가 간, 국가 내부의 지나친 집단적 갈등에 의해 진실이 왜곡되고, 각자가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해치고 있다"고 했다. "견해가 다른 사람들이 서로의 입장을 조정하고 타협하기 위해서는 과학과 진실이 전제되어야 한다"면서 "그것이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합리주의와 지성주의다"라고 주장했다.

사진 출처 : bbs.ruliweb
사진 출처 : bbs.ruliweb

반지성주의는 매카시즘이 미국 사회를 휩쓸어 미국 민주주의마저 위협하던 시기에 등장했다. 윤 대통령 취임사의 '반지성주의' 사용은 매우 생뚱맞다. 윤 대통령이야말로 여성주의를 향한 공격, 즉 민주주의의 핵심 원리인 다양성을 옹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여성가족부)를 공격하며 대통령에 당선됐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극빈한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무엇인지 모를 뿐 아니라,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 그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던 사람이 ‘반지성주의’라니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

대통령이라고 어께에 힘을 주고 허세를 떨며 참모가 써준 원고나 읽는다고 권위가 살아나는 것이 아니다. 모르면 솔직하게 모른다고 하고 마음을 열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 더 친밀감이 있고 존경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런데 윤석열대통령은 지난 지간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까맣게 잊고 국민들 앞에 유식한 채 그리고 고상한 용어로 된 원고를 읽는다고 존경받는 대통령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 중의 착각이다. 문인화가 김주대 시인은 “가장 나쁜 것은 ‘멍청하고 교활하고 음흉한데 사람들 앞에 나서서 사람들을 지도하려는 것, 지도자가 되려는 것’”이라고 했다.

윤대통령이 좋아하는 ‘자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작은 정부’, ‘규제풀기’...는 자본이 좋아 하는 세상이다. 시장실패를 불러온 ‘작은 정부’로 국민의 복지를 줄이고, 풀 수 있는 규제를 다 풀어 ‘자본의 천국’을 만들고 싶어하는 말이다. 비판과 비난을 구분하지 못하고 ‘내 생각과 다르면 적’이라고 생각하고 민주시민이기를 부정하는 고집과 독선이야말로 진짜 반지성주의가 아닌가?

민주시민으로서 버려야할 전근대적인 가치관이 ‘고정관념, 선입견, 편견, 흑백논리, 표리부동, 왜곡, 은폐'다. 대통령이 자기중심의 좁은 생각에 집착하여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만을 내세우는 아집과 망상에 사로잡힌다면 그런 세상에 자유를 누릴 사람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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