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노 칼럼] 바이든, 제 코가 석 자나 빠진 주제에 남의 일 참견 작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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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노 칼럼] 바이든, 제 코가 석 자나 빠진 주제에 남의 일 참견 작작해야
  • 이흥노 재미동포(자주시보)
  • 승인 2022.03.30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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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노 재미동포
이흥노 재미동포

지난 3월 19일(현지 시각) 미국의 9개 지역에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벌어져 8명 사망, 60명이 부상당했다. 지난 2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죽고 죽이는 서부활극이 곳곳에서 벌어져 죽어나가는 게 미국의 일상이다.

가뜩이나 미국은 코로나 대재앙, 경제불황, 물가 상승, 인종 차별, 빈부 격차, 사회적 갈등, 강력범죄, 마약중독, 노숙자 폭증 등 갖가지 악재들로 사회적 불안과 불만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것이 멀지 않아 소요나 폭동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게 일반적 견해다. 이제는 지구촌 어디서나 미국을 가리켜 범죄의 천국, 노숙자 천국, 마약 천국, 총잡이 천국이라고 비꼬는 소리가 들린다. 

멀쩡한 생사람이 시도 때도 없이, 언제 어디서나 목숨을 잃는 게 다반사라는 현실이 너무 억울하고 분통이 터진다고 입을 모아 성토한다. 이 세상에 생명에 대한 보장이 안 되는 유일한 나라가 바로 미국이다. 정말 믿기질 않지만, 사실이다.

무고한 시민이 하루에 수백 명이 죽어나가는 것을 인권 사각지대가 아니라고 부정하면, 그것 자체가 인권 유린이라고 보지 않을 도리가 없다. 천부의 권리, 즉 인간이 사람답게 살 권리를 국가가 책임지지 않는다면 이것은 인권 부재의 나라로 규탄의 대상이 된다. 바로 미국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마약과 강력범죄는 미국의 어두운 단면으로 비쳐서 별로 노출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짙다. 실제로 이게 미국이 당면한 가장 심각한 골칫거리인 동시에 거덜 나는 미국식 민주주의의 민낯이기도 하다.

보이지 않는 인종 갈등, 경제불황, 사회적 갈등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설문조사통계국 발표에 의하면 미국의 지난해 하루 총기사고 316명이고, 하루 강도 사건은 약 11만 건이라고 한다. 또, 미 주택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노숙자가 무려 76만이라고 한다. 해마다 노숙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한다.

트럼프 집권 후반기(20-21)에 들어서자 뭔가 불안하고 불길하다며 많은 시민이 총기 구입에 나섰다. 예년보다 두세 배 이상 총기류 판매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것은 트럼프 후반기에 무장민병대와 과격 백인우월주의단체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무장된 이들이 의회 폭동에 중추적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9년 2천8백만 정의 총이 팔렸는데 2020년엔 4천만 정이 팔렸다고 FBI가 보고했다. 이런 추세는 바이든 시대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것은 미국 사회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직설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 

최근 아시아-아메리칸연맹(AAF)이 뉴욕에 거주하는 아시아 노인 중 75%가 증오범죄가 무서워 밖에 나갈 수 없다고 조사, 발표했다. 가정의 절반이 총기 소유자인데, 이들의 1/5이 첫 총기 소유자라고 한다. 얼마나 총이 흔하면 세 살 먹은 아기가 총을 갖고 놀다 그만 방아쇠를 당겨 어머니를 살해한 사건이 최근 발생했다.

‘총으로 흥한 자 총으로 망한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미국식 민주주의를 더 빨리 거덜 내는 데 트럼프가 큰 공헌을 했다. 그의 뒤를 이은 바이든은 트럼프와 차별화를 보이는 게 아니라 그를 답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별나게 바이든은 군산복합체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

바이든은 냉전 부활에 따른 패권전쟁이라는 외적 요인으로 산적한 내적 문제를 무마하거나 덮으려고 한다. 당연히 중러와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게 상호 이익일 뿐 아니라 세계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길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대결과 증오심을 조성해 적으로 몰아가는가 하면, 심지어 우크라이나에서 간접 전쟁까지 치르고 있다.

이것은 미국민의 애국심을 유도해서 축적된 내부 문제에 대한 불만을 희석화하려는 고단위 전략인 것 같다. 21세기는 지구촌이 상호 연동돼 있기에 혼자 독주하는 시대가 아니다. 대내외문제도 상호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따로 뗄 수 없다. 

미국은 풍전등화에 놓인 국내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지구상 존재하는 모든 전쟁을 끝장내고 세계 평화 번영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지금은 다자주의 시대다. 이에 걸맞게 지구촌이 공생공존, 상부상조하는 풍토를 만들기 위해서 미국이 앞장서야 한다.

심각한 미국 경제뿐 아니라 거덜 나는 세계 경제를 조속히 살려내기 위해서도 미국이 가한 모든 형태의 제재를 바로 철회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만 추락한 미국의 위신이 복구되고 국제 왕따에서 탈출할 수 있다. 미국이 멋진 솔선수범을 보여야 세계인의 존경을 받고 신뢰를 얻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바이든은 용도 폐기된 낡은 신냉전 부활로 패권전쟁에 돌입했다. ‘내 편 아니면 적’이라는 냉전 사고방식에 젖어 집권 첫날부터 지구촌을 갈라치기, 줄 세우기에 내몰고 있다. 전임자 트럼프가 전 세계 앞에 굳게 다짐하고 서명한 ‘싱가포르 북미선언’을 걷어찼으니 후임자 바이든은 죄책감을 느끼고 ‘북미선언’ 이행에 돌입했어야 옳았다.

하지만 그는 되레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를 복창하면서 제재를 더 가하고 있다.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바이든 대 푸틴 전쟁이라고 해야 옳을 것 같다. 바이든의 돈 무기를 든 젤렌스키가 피 흘리고 있으니 말이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3월 26일 러-우 간 우크라이나 중립국 문제에서 진전을 보였다고 했다. 지금 터키에서 러-우 대면 평화회담이 열리고 있다. 3월 27일, 젤렌스키도 중립화 논의 준비가 돼있다고 발언해서 멀지 않아 탈출구가 마련되리라 보인다. 한편 젤렌스키는 나토에 탱크 전투기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미국을 제외하곤 신통한 지원이 없자 서구는 ‘겁쟁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 전쟁에서 누가 웃고, 누가 우는가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전쟁의 본질을 알 수 있어서다. 전쟁 직전 마크롱의 중립화 제안을 접수했다면 전쟁은 없었을 것이다. 바이든만 믿은 걸 후회하게 될 것이다. 

상상할 수 없는 인적 물적 피해를 본 당사자는 우크라이나다. 물론 러시아의 피해도 심각하지만,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저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는 큰 수확이다. 국민의 생명 재산을 보호하지 못한 젤렌스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문제는 그가 미국의 충견(애견)이라는 데에 있다. 불가능에 가까운 나토 가입을 추진하면서 미국의 첨단무기를 배치하고 심지어는 생물무기 실험실을 수십 곳에 설치했다. 이들 연구소에 자금을 지원한 사람이 바이든의 아들 헌터라고 뉴욕 포스트가 3월 26일 보도했다. 눌런드 미 국무부 차관도 이를 인정했다. 

많은 사람이 윤석열 당선자와 젤렌스키가 공통점이 많다고 한다. 일리가 있다고 보인다. 조만간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전선이 한반도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4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전후해서 전쟁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호전광이자 한미동맹 주술에 빠진 윤석열이 집권하면서 전쟁의 먹구름이 한반도로 몰려올 것이다. 여기서 바이든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 제 코가 석 자나 빠진 주제에 남의 일에 간섭하지 말고 거덜 난 제집이나 단속해야 한다. 예상되는 바다, 하늘, 땅에서 첨단무기 무력 시위가 벌어질 것이다. 이것이 미국의 안보에 치명타를 안기게 된다는 걸 몰라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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