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백성공주와 정치못난이가 살고 있었어요.

정치못난이- 석열이형이 간신히 당선됐어! 휴... 하마터면 간 떨어질 뻔했네. 아무튼 드디어 내 정치 인생에도 봄이 왔다! 나하고 같이 개표방송 본 윤핵관들도 좋아하더라.

백성공주- 뭐? 윤핵관들?

정치못난이- 그래. 사실 장제원, 권영세, 권성동, 원희룡 이 4인방이 내가 키운 윤핵관들이야. 특히 제원이가 석열이형 대선 출마 직후부터 옆에서 보좌하느라 고생했는데 정말 잘 됐어.

백성공주- 나 참 기가 막혀서. 윤석열은 1호 인사부터 고른다는 게 하필이면 노엘 아빠 장제원이야? 

정치못난이- 어.. 제원이가 노엘 아빠는 맞아. 그런데 반응이 왜 그래?

백성공주- 넌 노엘이 무슨 범죄를 저질렀는지 알긴 하니? 성폭력, 음주운전, 음주 교통사고 이후 운전자 바꿔치기 등 질 나쁜 범죄가 수두룩해. 노엘 사건 이후 장제원은 윤석열 선본에서 맡은 모든 직책을 사퇴하겠다고 했어. 그런데 대선이 끝나자마자 뻔뻔하게 비서실장을 하겠다고?

정치못난이- 아... 노엘..은 물론 잘못했지. 하지만 말이야. 아들이 잘못했다고 아빠까지 무턱대고 엮어서 범죄자처럼 몰아가는 게 말이 돼? 지금이 연좌제가 있는 시대도 아니고 제원이한테도 일할 기회를 줘야지. 

백성공주- 앞으로 노엘이 구치소에서 풀려날 기회야 많아졌겠지. 50억 뇌물 건으로 구속된 곽상도가 ‘정권이 교체됐으니까 법정에서 무죄 투쟁하겠다’ 이러면서 좋아하던데? 국민들 사이에선 노엘도 결국 윤석열, 장제원이 힘써서 풀려나지 않겠냐는 얘기가 많다고. 사실은 노엘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야. 애초 장제원은 부산에서 사학 비리 재단으로 악명 높은 집안의 힘으로 국회의원이 됐어. 어디 그뿐이게? 장제원이 학폭 가해자라는 의혹도 나왔잖아. 이런 장제원을 비서실장으로 세우다니 윤석열 정권의 미래도 참 암담하다 암담해. 

정치못난이- 어허.. 너무 그러지 좀 말고 차분히 윤석열 정권을 지켜봐. 공정과 정의를 얘기해오던 석열이형이 대통령이 됐으니까 앞으로는 잘할 거야.

백성공주- 공정과 정의는 개뿔. 요즘 윤석열이 ‘이명박 사면’을 외치고 다니던데 이게 어딜 봐서 공정이고 정의니? 

정치못난이- 어.. 그거야 뭐.. 국민 통합 차원에서 하는 얘기지. 사실 그것보다는 우리 영세가 국힘당 사무총장에서 인수위 부위원장으로 옮겨갔다는 게 중요해. 그 누구보다 앞장서서 석열이형에게 입당을 권한 영세가 부위원장이 됐으니까 윤석열 정권의 기강도 잘 잡힐 거야.

백성공주- 영세? 설마 권영세 말하는 거야? 권영세는 윤석열과 똑같은 검찰 출신에 심지어 학교 선배잖아. 게다가 권영세는 시민운동과 노조를 탄압하는 공안 검사로도 악명이 높았다고. 이랬던 권영세가 인수위 부위원장? 윤석열 정권이 퍽이나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 없는 죄 만들고 엮어서 국민을 탄압이나 하지 않으면 다행이지.

정치못난이- 그건 오해야. 안 그래도 석열이형의 고향 친구인 성동이가 석열이형에게 ‘국민의 분열과 갈등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고 통합하기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 이렇게 조언하기도 했다고. 석열이형 고향 친구가 이렇게 말할 정도면 좀 기대해봐도 되는 거 아니야? 

백성공주- 세상에.. 이제는 강원랜드 채용 비리, 성추행 범죄와 연루된 권성동까지 설치는 거야? 권성동은 아예 김오수 검찰총장한테 알아서 물러나라고 협박하던데? 결국 윤핵관이 장악한 윤석열 정권은 자신들과 친한 적폐 기득권만 챙기는 검찰왕국을 만들겠다는 거 아니야?

정치못난이- 흠흠.. 그건... 아니야. 인수위 기획위원장인 희룡이가 ‘국민 통합과 협치를 위해서는 김부겸 총리 유임이 최상의 안이다’ 이렇게 주장하던데? 이걸 봐도 윤석열 정권에서 검찰을 동원한 정치보복은 없을 거야.

백성공주- 기가 막혀서 원. 제주지사 때 업무추진비로 소고기, 복어요리, 초밥 같은 값비싼 요리만 사 먹느라 수천만 원 넘게 쓴 그 원희룡? 반대가 심한 영리병원 허용도 모자라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해서 온 제주 도민의 원성이 자자한 그 원희룡 말이야? 이런 사람이 윤석열 정권에서 장관 같은 고위직을 맡는다고 생각해봐. 국민 앞에서 얼마나 갑질을 부리겠니?

정치못난이- 하긴.. 이번 대선 결과 보니 희룡이가 제주도에서 별로 인기가 없긴 없더라고. 아차..!

백성공주- 정치못난이야. 국민들 사이에선 한 줌도 안 되는 윤핵관 무리가 윤석열을 앞세워 더러운 이권을 챙기고 나라를 망칠 거란 우려가 엄청 높아. 그러고 보면 ‘자위대의 한반도 개입론’의 원조이자 ‘북한 정밀폭격’을 주장해온 김태효도 인수위에 합류했더라. 너도 이 사람 잘 알지?

정치못난이- 태효? 어.. 난 태효는 얼굴만 잠깐 스치는 듯 봐서 잘 몰라.

백성공주- 너무 티 나게 거짓말하는 거 아니야? 윤석열은 평소에 ‘유사시 한반도에 자위대를 들일 수 있다’, ‘대북 선제타격’ 이러면서 김태효와 완전히 똑같은 논리를 펴왔잖아. 한마디로 김태효는 윤석열의 외교안보 강사, 그러니까 한마디로 숨은 윤핵관이었던 거지. 내 말이 틀려?

정치못난이- 끙..

백성공주- 윤석열은 어디까지나 대통령 당선자 신분이고, 윤석열 정권의 임기는 아직 시작조차 되지 않았어. 벌써부터 윤핵관 같은 수준 낮은 자들이 설치고 다니는데 윤석열 정권의 수준도 참 뻔하다 뻔해. 윤핵관의 ‘변종 세도정치’를 바라지 않는 백성의 목소리를 들으란 말이야!

*윤석열 당선 이후 윤핵관이 여기저기에서 설쳐대고 있습니다. 오만방자한 윤핵관의 모습에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데요. 그래서일까요? 윤석열은 역대 대통령 당선자 중 가장 낮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윤석열이 진짜로 국민을 모시는 정치를 하려면 지금 당장 윤핵관들부터 잘라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