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칼럼] ‘아무말 대잔치’ 역사를 거꾸로 돌리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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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칼럼] ‘아무말 대잔치’ 역사를 거꾸로 돌리고 싶은가?
  • 김용택 참교육이야기
  • 승인 2022.03.0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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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28번의 주택정책으로 계속 실패를 거듭했지만, 실수를 한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집 없는 사람이 민주당을 찍게 하려고 일부러 악의적으로 집값을 폭등시켰다”

지난 17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 서초구 유세에서 한 말이다.

말이라고 내뱉는다고 다 말이 아니다. 더구가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아닌가? 이 세상천지에 ‘집 없는 사람의 표를 얻으려고 집값을 고의로 폭등시키는 정부’가 어디 있겠는가? 놀랍게도 이런 사람이 14명의 후보 중 지지율 1위다.

이 정도가 아니다. ‘주 120시간 노동’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선택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느니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에서나 하는 것’ ‘집 없어서 청약통장 만들어본 적 없다’는 말도 예사로 한다. 제정신이 있는 사람이 할 소리가 아니다. 이를 듣고 박수를 치며 지지하는 사람도 이해가 안 되기는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촛불집회가 독일 프리드리히 에베르트재단 인권상을 수상한 국민이 아닌가? “한국 민주주의에 새 활력을 불어넣은” 시민 한 명 한 명에게 주는 상... 집회를 모두의 축제로 승화시킨 시민들에게 세계 언론들은 부러움이 담긴 찬사를 아끼지 않았었다. 이한열 열사의 죽음에 분노해 민주항쟁을 이끈 이들이 아닌가?

미군 장갑차에 효순·미선 두 여중생이 깔려 숨졌을 때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촛불을 들고 용산 참사 현장에 국화와 촛불을 들고 모여든 이들, 세월호 유가족들의 곁을 지킨 이들,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던 비정규직 노동자가 사망한 구의역에 추모의 메시지와 국화를 바치며 함께 분노 사람이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확 디비뿌겠습니다.” “대선도 필요 없고 이제 곱게 정권 내놓고 물러가라”, “주사(주체사상) 이론 이런 걸 배워서 민주화 투사인 것처럼 끼리끼리 살며 국민을 약탈한 집단”, “자유민주주의라는 정신에 입각해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을 많은 분들이 해올 때, 좌익 혁명 이념, 북한의 주사 이론, 이런 걸 배워서 민주화운동의 대열에 끼어서... 그 집단이 문재인 정권 들어서서 국가와 국민을 약탈하고 있다”, “정말 같잖습니다”, “50년 전 철 지난 좌파 혁명이론을 공유하는 사람들, 소위 ‘비즈니스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민주당을 ‘전체주의 정당’이라며 “독일의 나치, 이탈리아의 파시즘, 소련의 공산주의자들이 하던 짓을 하는 집단”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대선후보가 아니더라도 공동체 생활을 하는 사람으로서 해야 할 말이 있고 해서 안 되는 말이 있다. 그것도 정계에 뛰어든 지 129일 만에 대통령 후보로 선정된 사람이다.

그는 “극빈한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무엇인지 모를 뿐 아니라,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 그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고도 했다. 현 정부 인사들을 "무식한 3류 바보들"이라고 비난하고, 이재명 후보를 '중 범죄자'라고 규정하는가 하면, 공수처장을 향해서 ‘미친 사람’이라는 격한 표현을 쓰기도 했다.

놀랍게도 이를 보고 시비를 가리거나 비판하는 언론은 거의 없다. 어쩌다 윤석열후보를 비판하면 자신의 허물을 겸허히 인정하고 고칠 생각은 하지 않고 “친여 매체가 민주당 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한다”고 공격한다.

사진 출처 : 한국경제

‘한미군사동맹을 더욱 강화’, ‘미국 등 4개국 협의체 ‘쿼드(Quad)’ 가입을 모색하고 전략폭격기·항공모함·핵잠수함 등 미 전략자산 전개, 정례적 연습 강화를 통해 한미 확장억제(핵우산) 실행력을 강화하며 ③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를 정상화하고 ④ 한미연합훈련 정상화와 대북 선제타격 능력확보...’를 통해 비핵화를 실현하겠다...? 이게 가능한 얘긴가?

윤석열후보가 ‘대미군사동맹’ ‘한미상호방위조약’ 운운하며 사드배치 운운하지만 사드배치에 가장 민감한게 중국이다. ‘2020년 기준으로 한국의 수출액 비중은 중국이 25.8%(1천325억5천만달러)로 1위, 미국이 14.5%(741억6천만달러)로 2위, 일본이 4.9%(250억9천만달러)였다. 중국에 대한 수출이 미국과 일본 것을 합친 것보다 많다’는 사실을 윤석열후보는 알고 있을까?

"미국을 믿지말고 소련에 속지말라. 일본은 일어난다" 해방정국에서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됐던 얘기다. 윤석열후보는 외교 얘기만 나오면 ‘확고한 한미동맹’ 운운하지만, 윤석열후보가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를 알면 그런 소리가 나올까?

세계 3위 핵보유국이었던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영국이 영토 및 독립을 보장해준다'는 조건으로 세계 3위 핵보유국이었던 우크라이나는 그들이 갖고 있는 핵탄두 1700여 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70여 기, 전략핵폭격기 40대를 모두 러시아에 넘겼다.

결과는 어떻게 됐는가? 우크라이나가 위기에 빠진 지금 미국이 지켜주는가? 동족을 적으로 보고 킬체인(Kill Chain)도 불사하겠다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은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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