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칼럼] 새 아침의 기도
상태바
[김용택 칼럼] 새 아침의 기도
  • 김용택 참교육이야기
  • 승인 2022.02.02 1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축년 새 아침이 밝아 왔습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임인년 새해는 코로나 19 귀신, 양극화 귀신, 갑질하는 귀신, 주권을 훔치려는 귀신, 국정을 농단하려는 귀신, 사이비 정치인, 사이비 언론인, 사이비 교육자, 사이비 종교인...들이 이 땅에서 발붙일 수 없도록 썩 물러나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순하고 착한 백성, 정의로운 백성, 이 땅의 주권자들이 주인으로 살 수 있는 나라가 되게 해 주십시오. 천지신명이시여!

임인년 새해, 제게는 꿈이 하나 있습니다. 차별과 억압 없는 세상,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고 이해하는 세상, 임인년 새해에는 그런 세상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성의 차이, 경제력이나 사회적 지위나 피부색이나 학력, 민족, 종교,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세상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행복할 권리는 누릴 수 있는 그런 대한민국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청년들에게는 일자리를, 육신의 고통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건강을, 가난한 사람에게는 기아에서 해방되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 평등이 실현되는 세상 그런 꿈이 모든 국민이 누릴 수 있는 그런 세상 말입니다.

주권자가 주인으로 대접받는 세상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나만 좋으면, 내게 이익만 된다면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이야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 사람들이 대접받는 세상이 아니라 옳은 것은 옳다고 하고 틀린 것은 틀린다고 말할 수 있는 자유와 그런 사람이 대접받는 차별없는 세상, 평등한 세상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보십시오. 햇볕이 예쁜 사람들에게만 비추나요? 바람이, 물이, 공기가, 비가, 차별해서 내리나요? 들에서 자라는 이름없는 잡초들을 보십시오. 서로가 얽히고설켜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랑하지도 오만하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함께할 수 있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내가 숨쉬며 살아있다는 것은 부모님의 은혜뿐만 아닙니다. 햇볕과 바람과 물과 공기와 비와 흙이 없었다면... 오늘 내가 우리가 숨쉬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농부들의 수고와 어부들의 땀흠림이 없었다면 나의 건강이 가능했을까요? 오늘 내가 오늘날 누리고 사는 이 정도의 자유와 평등이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선열들이 인간의 존엄과 지유·평등을 지키기 위해 자기 한 몸을 던져 지켰기 때문입니다. 나의 눈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누군가의 수고로, 희생으로 오늘의 내가, 우리가, 민주주의를, 자유와 평등을 누리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희망이 없는 사회는 불행한 세상입니다. 아이들이, 청년들이, 장년과 노인들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입니까? 얼마나 행복한 세상이겠습니까? 노력한 만큼, 땀흘려 일한 만큼 열매를 맺는 세상이라면 그 삶이 비록 힘겹고 고통스럽더라도 참고 웃으며 살아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공정한 경쟁, 정의로운 세상, 땀흘린 사람이 대접받는 세상이기를 소망합니다.

불신의 사회가 사회로,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회로 바뀔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부모와 자식이 부부간에 그리고 친지와 이웃, 남과 북이, 이념의 차이로 갈라져 서로 경계하고 증오하고 불신하는 사회는 불행한 세상입니다.

반만년 함께 살아 온 동족이 원수가 되어 서로 죽이겠다고 무기를 만드는 민족에게 어떻게 행복이 찾아오겠습니까? 민족의 명운을 남의 나라 군대에게 맡겨놓고 평화를 말하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아이들이 먹는 먹거리가 안심하고 먹을 수 없는 사회는 불행한 사회입니다. 부모를 잘 만났다는 이유로, 지위가 높다는 이유로, 돈이 많다는 이유로 특혜를 받고 대접받는 세상은 공정한 세상도 저의로은 세상도 아닙니다.

생각이, 이념이, 철학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세상은 불행한 사회입니다. 서로 다르다는 이유로 외모로 학벌로, 사회적 지위로, 직업으로 서열을 매기고 경쟁하는 사회,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고 적대시하는 세상은 불행한 사회입니다.

내가 살기 위해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는 그런 사회가 아니라 나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조금씩 서로를 배려하고, 양보하고, 이해하고, 존중하는 그런 사회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이기심을 극복하고 서로 사랑하며 사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선조들은 비록 가난하기는 했지만 서로 믿고 사랑하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살아왔습니다. 그런 사회가 자본주의 사회로 바뀌면서 참으로 마음 아픈 나날, 보아서는 안 될 그런 일들을 보며 살아야 하는 세상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 너를 이겨야 하고, 경쟁에서 뒤지면 살 가치조차 없는 것처럼 만드는 사회는 불행한 사회입니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 상식이 통하는 세상으로 바뀌기를 소망합니다. 내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너와 우리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너무나 평범한 진리가 통하는 세상, 새해는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신뢰와 사랑이 회복되는... 더불어 살아가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새해는 더욱 건강하시고 여러분의 가정에 사랑과 행복이 넘치기를 소망합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