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명 칼럼] 한.중 문화유산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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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 칼럼] 한.중 문화유산의 재발견
  •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 승인 2021.10.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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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처럼 소중한 유산은 없다.

【팩트TV-이기명칼럼】 많은 글을 쓰면서도 마음이 흐뭇한 경우는 많지 않다. 거의가 정치칼럼이니 비판이 주를 이룬다. 칼럼을 읽는 사람들의 기분도 대충은 짐작이 간다. 그렇다고 거짓말을 쓸 수도 없다.

오늘 모처럼 기분 좋은 글을 쓴다. 문화 관련 칼럼이다. 더구나 우리의 문화유산과 중국문화 유산을 함께 묶어 글을 쓰니 기분이 참 좋다. 도대체 무슨 글을 쓰기에 설명이 장황한가. 읽고 나면 자랑할 만 하구나 탄복을 할 것이다.

한국과 중국의 문화는 지리적인 이웃일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한자 문화 없이 우리의 문화를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우리 문화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문화적으로 가까웠다는 의미다.

내가 지금 쓰려는 한국과 중국 관련 글은 소중한 문화유산에 관한 내용이다. 특히 우리가 평소에 가깝게 대하면서도 무심히 지나쳤던 문화유산들에 대해 이 글을 읽은 다음에는 새삼 그 가치를 깨닫고 감탄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올해는 한국과 중국의 수교 30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한·중 문화유산의 재발견’이라는 이름으로 특별 전시회를 개최한다. 특히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귀중한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한 이번 전시회는 사람들의 입에서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더구나 국가가 아닌 평생을 우리 문화재를 아끼고 보존해 온 애호가의 열과 성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깊고 관심을 높이 사고 싶다.

사진출처 - 다보성갤러리

‘다보성’이라고 하면 우리의 옛 문화재를 아끼고 관심을 갖는 국민에게는 낯선 이름이 아니다. 특히 ‘다보성갤러리’을 운영하는 김종춘 씨는 세계 최초 최고의 금속활자로 추정되는 고려 ‘중도가자’의 소장자로서 알려져 있다.

나는 우리 문화재 사랑이 지극한 김종춘 씨가 거액의 사재까지 들여 문화재급 유산의 해외 반출 위기를 막아내는 등 숨은 이야기까지 알고 있다.

머리 아픈 정치칼럼을 쓰다가 이번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종로 ‘다보성’갤러리 전시실에 오면 비록 내가 문화유산에 대해 깊이 아는 것은 별로 없어도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이것이 바로 문화의 힘이다.

인간의 몸이야 죽으면 썩어 사라지지만 정신은 이처럼 문화를 통해 영원히 살아남는다. 명색이 작가라면서 옛 문화재에 대해 무식했던 내가 김종춘 씨와 ‘다보성’으로 눈을 뜨게 된 것은 보통의 은총이 아니다.

남의 것이라고 무시해도 안 되지만 무조건 좋아하는 것도 문제다. 이번 ‘한. 중 수호 30주년과 ‘다보성’ 개관 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회의 의미를 깊이 새기고 문화를 아끼는 마음을 한충 두텁게 했으면 하는 염원이 더욱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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