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제67회 백제문화제 궁녀제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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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 제67회 백제문화제 궁녀제 봉행
  • 조성우
  • 승인 2021.09.27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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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여군, 제67회 백제문화제 궁녀제 봉행

부여군은 부여군여성단체협의회 주관으로 27일, 부소산 궁녀사에서 장소미, 이상희의 집례로 궁녀제를 봉행했다.

궁녀제는 백제국(BC 18년~660년)의 678년의 사직을 망친 비통을 가슴에 안고 낙화암에서 몸을 던진 백제 궁녀들의 절개와 숭고한 충절을 기리기 위한 제향이다.

이날 궁녀제을 봉행할 헌관으로 초헌관 윤선예 부여군여성단체협의회장, 아헌관 이명순 소비자교육증앙회장, 종헌관 유경숙 재향군인회장이 맡았다.

이날 제향순서는 ▲제향선언 ▲아악연주 ▲타고 ▲개감 ▲초혼무 ▲참신례 ▲전폐례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참례자 헌화분향재배 ▲사신례 ▲음복례 ▲폐감망료 ▲아악연주 ▲타고 순으로 진행했다.

“1400여년전, 고대 강국인 백제가 대국 당나라와 신라의 연합 침공으로 국가운명이 다할 때 백제 여인들이 나라를 위하고 섬기는 마음으로 목숨을 바쳐 의로운 꽃이 되었습니다.”

백제 의자왕 20년(660년) 나당 연합군의 공격으로 백제국의 사비성이 함락될 때, 궁녀들이 낙화암에서 백마강으로 몸을 던져 꽃이 되었다.

조선시대 홍춘경이란 시인은 임들이 산화해 가신 낙화암에서 이렇게 읊었다.

“나라가 망하여 오랜 세월이 흘렀으니 백마강에 외로이 잠긴 달은 그동안 몇 번이나 차고 기울었던고, 낙화암에는 아직도 꽃이 남아 있으니 당시 휘몰아치던 비바람도 불어 다하진 못하였단 말인가! 오늘도 그 때와 변함없이 백마강 푸른 물은 고요히 흐르고 있습니다.”

낙화암에는 1929년에 궁녀들을 추모하기 위해 “백화정”이라는 정자가 건립되었으며, 낙화암에서 후궁들의 자살했다는 내용은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지만 후궁 수는 기록에 없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유유히 흐르는 백마강은 모든 것을 알고 있으련만 말이 없다. 궁녀들의 절개를 기리는 제향과 더불어 주현미의 백마강 노래를 가슴으로 느껴본다. 

백 마 강

백마강에 고요한 달밤아

고란사의 종소리가 들리어 오면

구곡간장 찢어지는

백제 꿈이 그립구나

아~ 달빛 어린 낙화암의

그늘 속에서

불러보자 삼천궁녀를

2

백마강에 고요한 달밤아

철갑옷에 맺은 이별 목 맺혀 울면

계백장군 삼척검은

님 사랑도 끊었구나

아~ 오천결사

피를 흘린 황산벌에서

불러보자 삼천궁녀를

3

백마강에 고요한 달밤아

칠백년의 한이 맺힌 물새가 날며

일편단심 목숨끊은 

남치마가 애닯구나

아~ 낙화삼천 

몸을 던진 백마강에서 

불러보자 삼천궁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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