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제67회 백제문화제 개막식과 삼충제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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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 제67회 백제문화제 개막식과 삼충제 봉행
  • 충청메시지 조성우
  • 승인 2021.09.2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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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문화제의 기원이 된 삼충제로 성충, 흥수, 계백의 충절 기려

제67회 백제문화제가 지난 25일부터 천등산 혼불 채화를 시작으로 팔충제와 삼산제에 이어 26일 오후 삼충사에서 제67회 백제문화제 개막식과 함께 성충, 흥수, 계백의 충절 기리는 삼충제를 봉행했다.

개막식은 내빈소개, 박정현 군수 인사말 및 개막선언, 진광식 의장 축사, 주제공연(백제, 세계로 흐르다) 순으로 진행됐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백제문화제의 시초는 성충, 흥수, 계백을 모시는 삼충사(三忠祠)의 창건을 도모하는 과정에서 나왔다.“면서 ”순수한 민간주도로 군민의 연대의식을 강화하고 지역발전에 정신적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구심점이 절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의 끝에서 피어난 숭고한 꽃으로 21세기에도 요구되는 시대정신”이라며 “삼충사는 백제문화제의 태반이고 역사로서 성장과 번영을 위해 먼저 과거를 살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군수는 “백제는 검소하나 누추해 보이지 않았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았던 중용의 미(美)”라며 “백제의 미(美)보다 우월한 문명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제역사문화를 회화에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현대음악이나 게임산업과 접목시켜야 한다. 첨단 디자인이나 패션산업과도 만나게 해야 한다, 생각이 연결되면 창조가 이루어진다.”며 백제문화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생각이 연결되면 창조가 이루어진다.”며 “백제문화제는 생각의 전환이고 가능성에 대한 도전이자 새로운 모험으로 백제의 미와 현대적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루는 백제문화제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러면 백제 나라 이야기 시작을 알리는 개막을 선언하고자 합니다.

“제67회 백제문화제 개막을 선언합니다!”

진광식 의장은 축사를 통해 “‘열린 문화, 강한 백제 – 백제문화의 꽃 사비‘의 주제로 펼쳐지는 제67회 백제문화제 개막식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 의장은 “백제인의 후예로서 공동체의식을 고취시키고자 거행된 수륙재를 기원으로 시작한 백제문화제가 어느덧 67회를 맞이했다”면서 “그 동안 백제문화제는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고, 백제인의 예술성과 독창성을 널리 알리면서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드높이고 자긍심을 북돋우는 데에도 크게 기여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제문화제의 정통성을 유지하는 제례와 불전을 중심으로 10월3일까지 문화공연과 여러 프로그램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니, 온라인으로 백제역사 문화기행을 떠나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67회 백제문화제 개막식에 이어 삼충제를 봉행했다.

삼충제 초헌관에는 박정현 부여군수, 아헌관에는 송정범 전 부여군의장, 종헌관에는 신명섭 전 부여청소년 특우회장이 맡아 백제의 삼충신인 좌평 성충, 흥수, 달솔 계백 등 세분에 대한 추모제를 봉행했다.

삼충제는 약사보고, 제수점시, 강신례,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음복례, 막료례 순으로 진행됐다.

성충(미상~656)은 백제 의자왕 때 좌평으로 신라와 싸움에 이기자 자만과 주색에 나라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충언하다가 투옥되었다. 단식으로 죽음을 목전에 두고 “신이 세상을 볼 때 반드시 전란이 있을 것이니 지리적 조건을 활용하여 백강상류에서 적을 막아야 나라를 보전할 수 있다. 적이 육로로 들어오면 탄현을 넘지 못하게 하고 수로로 들어오면 기벌포에 못 들어오게 험한 지형을 이용하여 적을 막아야 나라를 보전할 수 있다.”는 유언을 남겼다.

흥수는 나당연합군이 공격해오자 성충이 주장한 대로 “당병은 수가 많고 군율이 엄하다. 신라와 연합하여 세를 이루고 있으니 넓은 들판에 진을 치고 싸우면 승패를 알 수가 없다.” 면서 “백강과 탄현은 백제의 요새이므로 당나라 군대는 백강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신라군은 탄현을 넘지 못하게 한 후, 적군의 양식과 사기가 떨어질 때를 기다려 결전을 도모하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충언했다.

백제가 풍전등화의 위기상황이었지만 대신들은 흥수의 충언에 대해 흥수가 오랫동안 귀양살이로 임금과 나라를 원망하는 것으로 치부했고 의자왕도 귀담아 듣지 않았다.

결국 의자왕의 명을 받은 계백장군은 출전에 앞서 “내 처자가 그들에게 잡혀 노비로 사느니 죽음보다 못하다.” 며 처자를 죽이고 돌아 올 수 없는 황산벌전투로 5만의 신라군과 싸워 4번의 승리를 거뒀으나 중과부족으로 패하여 장렬하게 최후를 마쳤다.

삼충제는 1955년 부여에서 백제문화제가 처음 개최되었을 때 백마강에서 치러진 수륙대제와 더불어 시작한 전통제례로서 백제문화제 9개 제ㆍ불전 중 수륙대제와 함께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삼충제는 부여청년회의소에서 주관하여 백제문화제 때마다 제향을 올려 백제 말 3충신 인 성충, 흥수, 계백의 충절을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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