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위상에 걸맞는 언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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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위상에 걸맞는 언론이 필요하다
  • 시에틀에서 권종상
  • 승인 2021.09.0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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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국가 기간 통신사’라는 연합뉴스가 한달간 포털에서 사라지는 중징계를 받게 됐다는 뉴스를 읽게 됐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이 통신사란 걸 그냥 없애버리는 것이 맞는 게 아닌가 싶지만, 어쨌든 어느정도의 절차적 징계가 이뤄졌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접하는 포털에서 이 쓰레기가 당분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연합뉴스는 말 그대로 기간뉴스통신사, 즉, 국가의 지원으로 뉴스를 도매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뉴스를 이용해 그들에게 지원해주는 정부를 공격하는 기사를 쏟아내 왔을 뿐 아니라, 뉴스를 도매하는 곳으로서는 할 수 없는 행위, 즉 광고를 뉴스처럼 만들어 포털에 송출하는 행위를 해 왔습니다. 굳이 반칙을 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계속해 반칙을 자행해 왔다는 것이지요.

많은 언론사들이 연합뉴스에서 만들어내는 뉴스를 그대로 받아서 씁니다. 그런만큼 이들은 뉴스를 제대로 만들어 내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는 겁니다. 특권이 주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큰 책임이 주어진다는 것과 동일한 이야기입니다. 연합뉴스가 국가에서 지원받기 때문에 국가를 위해 뉴스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적어도 팩트가 확실하게 체크되고, 편파적이지 않은 뉴스, 정확한 뉴스를 보도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연합뉴스의 행태가 어떠했습니까? 심지어는 광고를 뉴스로 포장, 아니 위장해 뉴스처럼 포털에 내보냈다가 걸렸다는 것 아닙니까?

이런 매체가 ‘국가기간통신사’라는 이름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우리나라 위상에 걸맞는 건 분명히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디 이런 매체가 한둘이겠습니까만. 이제 우리도 우리의 위상에 걸맞는 뉴스 매체들을 가져야 하는데, 이들이 스스로 그들이 갖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특권을 놓지 않으려고 하니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겁니다.

어차피 오래전부터 ‘매체’의 경계는 무너져 왔습니다. 이제 이들이 그런 걸 확실히 알 수 있도록 해 줘야 할 터입니다. 우리는 지금 더 이상 그냥 뉴스의 소비자만은 아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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