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소리] 윤석열 무개념에 "안중근 의사든 윤봉길 의사든 표만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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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소리] 윤석열 무개념에 "안중근 의사든 윤봉길 의사든 표만 달라?"
  • 서울의소리 정현숙
  • 승인 2021.08.1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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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역사인식 논란' 안중근 의사에게 '윤봉길 의사 사진..윤석열 측 "오해다" 발뺌

尹의 적반하장, 문재인 정부 겨냥 "선열에 무관심한 졸부집안..부끄럽다"    

'윤석열 캠프' 페이스북 게시물로 17일 현재 이 게시물은 삭제됐고, 다른 사진으로 수정됐다.
'윤석열 캠프' 페이스북 게시물로 17일 현재 이 게시물은 삭제됐고, 다른 사진으로 수정됐다.

안중근 의사든 윤봉길 의사든 표만 달라는 뜻인가?

윤봉길 의사가 젖먹이 두 아들에게 남긴 글을 안중근 의사 영정과 함께 

SNS에 올렸었군요

누구겠어요?

무개념!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트윗-

‘윤석열 대통령 예비후보가 윤봉길 의사의 그 깊은 뜻을 담은 술 한잔 올려드립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월 항쟁 이한열 열사의 조형물을 보고 부마항쟁이라고 발언해 여론의 몰매를 맞은 것에 이어 이번엔 안중근 의사 영정에 술을 올리는 사진을 게시하면서 설명에는 윤봉길 의사라고 적어 ​다시 한번 역사인식 부재와 무지를 드러내는 논란에 휩싸였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5일 광복절을 맞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독립운동가 7인의 영정을 모신 의열사를 참배해 당시 찍은 사진 6장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그런데 안중근 의사 영정에 술잔을 올리는 사진에 ‘윤봉길 의사’라고 적어 단순 이름 실수로 보기 어렵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윤 전 총장은 해당 게시글에 '너희들이 만약 장래에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조선에 용감한 투사가 돼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술잔을 부어 놓아라. 1932년 12월 19일 윤봉길 의사'라는 말을 함께 적었다. 윤봉길 의사가 남긴 말로 안중근 의사 영정 앞에 참배하는 불상사를 저지른 것이다.

윤봉길 의사의 문구를 썼음에도 안중근 의사 영정에 술잔을 올리는 사진을 올려 윤봉길 의사와 안중근 의사를 혼동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17일 현재 이 게시물은 삭제됐고, 다른 사진으로 수정됐다. 

김광진 전 청와대 비서관은 SNS로 "윤봉길 의사의 뜻을 담아서 안중근 의사에게 술을 올리는 거. 저만 이상한가요"라고 지적했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페이스북에서 "이제는 웬만한 실수나 실언은 그러려니 하건만 이건 너무 심한 것 같다"라며 "문상가서 한참 울다가 '그런데 누가 돌아가셨느냐'고 한다더니, 예의 갖춰 술잔 올리는데 선열 함자를 이렇게 부적절하게 뒤섞어서 쓰나. 좋게 생각하려 해도 이건 결례다. 탕국 한 그릇으로 제사 두 번 모시는 거 아니거늘, 이런 실수나 즉흥성을 연이어 접하자니 이제 민망함을 넘어 화가 난다"라고 힐난했다.

김정란 시인은 "우습고 어처구니없는 것을 넘어 슬프다. 어찌 이렇게 무지하고 무도한 자가 한 나라 검찰의 수장이었다는 말인가? 게다가 대통령이 되겠다고?"라고 일갈했다. 

정영화 전 기자도 페이스북에서 "지금껏 이런 실수가 한 두 번이 아니네. 탄소 중립 - 탄소 중심, 이한열열사 - 부마항쟁에 이어 안중근의사 - 윤봉길의사까지"라며 "'내가 윤봉길이라면 안중근도 윤봉길이야' 이랬을 듯. 또한 '내가 범죄자라면 저 놈은 무조건 범죄자야' 하며 없는 죄도 뒤집어씌워 범죄자로 만들었을 듯"이라고 꼬집었다.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윤 전 총장 측은 "우연히 사진과 설명이 불일치하면서 일어난 오해에 불과하다"라고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안중근 의사 사진은 이날 현장에서 촬영한 수많은 사진 중 한 장이며 사진과 함께 올린 글은 해당 사진의 내용이 아닌 전체 당일 행보에 대한 글"이라며 "오해를 살 수 있다고 판단해 게시글을 수정했다. 전체 사진과 글을 보면 후보의 광복절 행보에 대한 의미를 잘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윤석열 전 총장의 이러한 실수는 한두번이 아니어서 오히려 궁색한 변명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윤 전 총장이 대권주자로 나서면서 급조된 애국 행각 논란이 불거졌다. 검찰 수장을 역임한 윤 전 총장이 평생 처음 순국선열 묘역에 왔다는 것을 스스로 이실직고해 그동안 애국선열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것을 드러냈다. 효창공원 순국선열 묘역은 일제 강점기 시절 김구 선생을 비롯한 항일 독립영웅들이 잠들어 있는 대표적 참배 장소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이날 윤 전 총장은 효창공원 묘역 참배중 의열사 앞에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를 우연히 마주쳤다. 손 전 대표가 ‘효창공원 참배는 자주 왔냐?’라고 질문하자 “아니요. 참배는 오늘 처음..”이라고 답했다.

그런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서는 "선열에 무관심한 졸부집안"이라며 "부끄럽다"라고 황당한 주장을 했다. 현장에서 윤 전 총장은 순국선열유족회 관계자에게 "가문의 역사나 문화, 이런 걸 하나도 생각하지 않는 그런 집안처럼 부끄럽게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안중근 의사와 윤봉길 의사도 구별하지 못하는 역사인식을 부끄럽게 여기지는 못할망정 자신을 믿고 검찰총장으로 임명해준 문 대통령의 뒤통수 치기로 일관하는 모양새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윤 전 총장은 부산 민주공원을 찾아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이한열 열사가 새겨진 기념 조형물을 둘러보면서 "이건 부마(항쟁)인가요?"라고 말해 역사인식에 대한 무지함을 드러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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