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명 칼럼] 정치가 아이들 놀이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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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 칼럼] 정치가 아이들 놀이판이야
  •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 승인 2021.05.15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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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 같은 청문회, 이제 그만하자

【팩트TV-이기명칼럼】6·25 당시 서울을 탈환한 국군이 서울에 입성했다. 더없이 기쁜 일이었지만 비극을 잉태하고 있었다. 무법이 그것이다. 길에서 총성이 울리고 시민이 쓰러졌다. 무슨 일인가.

죽은 사람은 빨갱이 혐의였고 누군가 고발을 한 것이다. 재판도 없이 총살을 당했으니 비극이다. 그러나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빨갱이라고 밀고하는 장면을 총살당한 사람의 아들이 목격한 것이다. 과연 빨갱이였는가. 그게 문제가 아니다. 며칠 후 밀고도 살해됐다. 범인은 총살당한 사람의 아들이었다. 복수한 것이다. 양평의 어느 마을은 남자 씨가 말랐다. 이유는 설명하지 않겠다. 내 사촌누이도 미망인이 됐다.

 

■비극의 시작은 거짓말이다

이승만이 도망치면서 서울은 국군이 사수할 테니 안심하라는 말을 믿고 피난 가지 않았다가 박살 난 가정이 하나둘이 아니다. 일일이 예를 들 수도 없다. 원인은 전쟁이다. 아니 분단이다. 강대국들의 이해만 아니었으면 왜 분단이 되었겠는가. 약소국의 설음이기도 하지만 지도자들의 능력 부족이고 애국심의 부족이다.

아무리 강대국의 영향력이 막강하다고 해도 한계는 있다. 예로 많이 드는 이스라엘이다. 오늘날 이스라엘을 누가 무시하는가. 이스라엘에는 병역기피자가 없다. 왜일까 애국심이다. 전쟁 중 한국의 병역 기피자가 누구였는가. 미국으로 튄 자들은 누구인가. 더 설명하기도 싫다.

자신의 복은 지가 지니고 다닌다고 하지만 오늘의 우리 현실을 보면서 누구를 원망하기도 민망하다. 세금을 낼 때마다 억울하다고 느끼는 친구가 있다. 왜일까. 이 역시 설명하기가 민망하다. 애국심은 그냥 생기지 않는다. 우리 정치를 보면서 애국심을 요구하는 건 참으로 뻔뻔하다.

그래도 대한민국은 굴러간다. 저마다 대통령 하겠다고 아우성이다. 인물이 많아서 기쁜가. 이러다가 유권자보다 대통령 입후보자가 더 많을 것이라는 슬픈 농담이 나온다. 저마다 앉을 자리가 있다. 분수를 알아야 한다. 대통령 자리가 감옥 가는 코스라는 악담도 있지만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사진출처 - 김부겸 국무총리 페이스북)
(사진출처 - 김부겸 국무총리 페이스북)

김부겸이 국무총리가 됐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 반대→퇴장→임명. 정해진 순서 아닌가. 이게 정치냐. 이렇게 해서 정치를 황폐화 시키고 조롱거리로 만든다. 조롱의 대상은 정치인이다.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해라. 국민이 원하는 것이 아닌가. 협치로 해 볼 생각은 꿈에도 말라. 국민의힘이 원하는 협치는 항복을 의미한다. 선거로 판가름낼 수밖에 없다. 국민이 반대하면 민주당은 보따리 싸면 된다. 나라가 산으로 가든 바다로 가든 국민이 선택한 것이다.

인간의 능력은 자기 나름의 한계가 있다. 시력도 그렇고 판단력도 그렇다. 지도자도 그렇다. 과장된 경우도 많다. 스스로 과장 평가하는 경우도 많다. 정치는 생물이다. 너무 까불지들 말고 진심으로 정치를 하라.

지금을 위기라고 생각한다. 누가 집권을 하더라도 같다.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국민이 불행해 진다. 지도자들은 그 죄를 어떻게 하려고 그러느냐.

이 글을 마지막으로 다시는 칼럼 같은 거 안 쓴다고 맹서한다. 벌써 몇 번째인가. 셀 수도 없다. 며칠이 지나면 또 글을 쓴다. 이것도 중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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