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랑 칼럼] 안능동지(安能動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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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랑 칼럼] 안능동지(安能動之)
  • 이정랑의 고금소통
  • 승인 2020.11.1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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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되어 있으면 동요시킨다.

이정랑 중국고전 평론가

적으로 하여 제, 스스로 오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오면 이득이 있을 것 같이 만들기 때문이고, 적으로 하여 오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오면 피해가, 있지 않을까 두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이 편안하면 피로하게 만들고, 배부르게 먹고 있으면 굶주리게 만들고, 안정되어 있으면 동요시킬 줄 알아야 한다. (『손자병법』 「허실편」.)

‘적이 안정되어 있으면 동요 시킨다.’다는 뜻의 ‘안능동지’에서 ‘안(安)’은 울타리에 의지하여 수비하고 있는 적을 가리키며, ‘동(動)’은 움직이고 있는 적을 가리킨다.

전쟁 경험으로 보면 움직이고 있는 적을 공격하는 쪽이 버티고 있는 적을 공격하기보다 쉽다. 특히 무기 등의 장비 면에서 열세에 있고 적의 방어 진지를 부술 능력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는, 견고한 진지나 성에서 나오도록 적을 자극하여 적이 움직이는 동안 섬멸시키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기원전 260년 진(秦)‧조(趙)의 장평대전(長平大戰)과 기원전 204년 한(漢)‧조(趙)의 정형(井陘) 전투에서, 진의 장수 백기(白起)와 한의 장수 한신(韓信)은 적을 견고한 방어 진지에서 나오도록 유인하거나 측면으로 우회하여 퇴로를 공략함으로써, 오랫동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휼륭한 전과를 창출할 수 있었다.

적이 아끼는 것을 빼앗거나 반드시 구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곳을 공략하는 것은 ‘뱀을 구멍에서 끌어내는’ ‘인사출동(因蛇出洞)’의 전략이다.

‘적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적을 치기 위함이다. 그 방법은 천변만화(千變萬化)여서 상대와 환경에 따라 적절하고도 기민하게 운용해야 한다. 적을 움직이게 해놓고도 적을 무찌르지 못하면 적에게 주도권을 넘겨주는 꼴이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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