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떠나는 가을 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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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 떠나는 가을 소풍
  • 충청메시지 조성우기자
  • 승인 2017.11.1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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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2박3일 가족여행

저물어 가는 가을, 5남매 10명이 지난 4일 청주공향에서 이스타항공편으로 제주도 소풍길에 올랐다.

이날 소풍은 항공권, 숙박 및 렌트카 예약 등 주요일정을 막내가 준비했지만 정작 본인은 공항에서 형과 누나를 배웅하며 발길을 돌려야 했다.

오래전부터 계획된 일정이지만 6일부터 사무관교육이 결정되어 단 하루라도 함께하고 싶었지만 일요일 오후 항공편을 구하지 못해 결국 포기했다. 그러나 사무관교육은 축하할 일이다.

이틀간의 숙소는 아름다운 제주해변에 위치한 쁘띠제주빅터팬션으로 예약되어 있었다.

제주에서 하루 밤을 보낸 후 렌트한 자동차로 제주도 소풍길에 올랐다. 

아침 드라이브로 가볍게 몸을 풀고 콩나물 해장국으로 요기를 했다.  지나는 길에 구엄리 해변 돌염전에서 추억을 남겼다. 돌염전은 조선 명종14년(1559)부터 1950년대까지 390여년간 이 마을의 생업수단으로 명맥을 유지했던 장소다.

첫번째 목적지는 제주 돌마을 공원이다.

제주의 수석과 자연석, 그리고 화산석 등으로 테마를 조성하여 이야기소재를 만든 곳, 화산폭발로 용암이 흐르다 굳은 자리(빌레)에서 소나무가 춤을 추듯 구불 구불 자라며 끈질긴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세상에 이런 일이 느릅나무와 소나무가 한몸에서 자란다.

다음 목적지는 생각하는 정원이다. 가는길에 화려한 맨드라미꽃밭을 만났다. 백년초라는 선인장밭이 함께 한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재배하는 포장이다.

1992년 7월 30일 개원한 '생각하는 정원'은 중국의 장쩌민, 후진타오, 시진핑, 일본 나카소네 등 세계의 명사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지정 민간정원 1호로 한국의 대표적인 정원이다.

1만 2천평의 대지에 7개의 소정원들과 다양한 부대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폭포와 연못 그리고 잔디광장을 중심으로 정원수와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분재와 수석 등 사색을 즐기며 산책할 수 있는 아름다운 정원이다. 또한 이곳 생각하는 정원에 위치한 힐링뷔페의 점심도 일품이었다.

다음 목적지는 용머리해안이다. 산방산 앞자락에 위치한 용머리해안은 천연기념물 제526호로 지정되어 있다. 수만년동안 쌓인 사암층을 파도가 만들어 놓은 해안 절경으로 자연이 만든 작품이다.

용머리란 이름은 언덕의 모양이 용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붙혀진 이름이고 전설에 의하면 제왕의 탄생을 우려한 진시황의 자사 고종달을 보내 혈맥을 끊기 위해 용의 꼬리와 허리를 자르니 피가 흐르고 산방산도 울었다는 전설을 품고 있다.

용머리 입구에는 하멜기념비가 서 있다. 네덜란드 선박 디스페르워호가 표류하여 헨드릭 하멜이 이곳에 발을 딛게 된 것은 1653년 8월 16일이다. 그뒤 13년동안 그는 이땅에서 억류되었고 고국으로 돌아간 뒤에 하멜표류기를 펴내 동방의 작은나라 한국을 서방세계에 널리 알렸다.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이곳 해안에는 아낙내들이 소주에 안주로 성게,낙지 등을 팔고 있다. 바닷가에서 느끼는 새로운 맛이다.

제주에 왔으니 밀감밭은 당근이다. 

추억을 담은 후에 한라산 1100고지로 향했다. 해발고도가 올라가니 날씨가 춥다. 초겨울 날씨다. 습지산책을 마친한 후에 제주동문시장으로 향했다. 

사람사는 맛은 그래도 재래시장에서 느낄 수 있다. 제주의 재래시장은 저녁에도 관광객들로 성황이다.

제주에 왔으니 저녁은 제주똥돼지 오겹살을 먹는 즐거움도 함께 했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제주불빛정원으로 향했다. 

제주의 밤을 느끼면서 불빛이 연출하는 테마파크에서 추억에 담기위해 이곳을 찾았지만기 제주의 밤은 몹시 추워서 몸이 자꾸 움추려든다.

소풍 마지막날이다. 에코랜드를 찾았다. 에코랜드 테마파크는 1800년대 증기기관차인 볼드윈 기종을 모델화하여 영국에서 수제품으로 제작된 링컨기차로 30만평의 곶자왈 원시림을 기차로 체험하는 테마파크다.

열차를 타고 가다 첫 번째 에코브릿지역에서 내린다. 이곳은 2만여평의 호수에 300M의 수상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

열차를 타고 다음 정거장으로 이동한다. 열차는 수분간격으로 지나간다. 두 번째 레이크사이드역이다. 

이곳은 예전에 말을 길렀던 초지였다. 당초 지형을 이용하여 수상카페, 돈키호테와 풍차, 디스커버리존을 조성했다. 탐험선과 억새밭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추억을 담을 수 있는 곳이다.

다음 행선지는 피크닉가든역이다. 넓게 펼쳐진 잔디밭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장소다.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키즈타운과 곶자왈 숲 길 “에코로드”가 있다. 

에코로드는 제주도 화산송이(Scoria)로 전 구간이 포장된 생태탐방로다. 지하 마그마가 만들어준 신비한 물질 화산송이를 밟으며 숲속을 산책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키즈타운은 피크닉 언덕을 오르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세상이 함께 한다.

다음 행선지는 라벤더, 그린티&로즈가든역이다. 열차에서 내려 가든 브릿지를 건너면 허브, 장미, 녹차가 어우러진 유럽식 정원과 비밀스런 담너머로 라벤더와 드넓은 초원이 펼쳐진다.

에코랜드를 뒤로 하고 마지막 소풍이 될 김녕미로공원으로 향했다. 미로 공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9번의 선택을 통해 성공의 종을 치는 순간에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김녕미로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미로공원으로 영국의 미로디자이너 이드린 피서(Adrian Fisher)의 작품으로 미국인 더스틴(F.H. Dustin)교수가 만들었다.

바닥은 제주의 천연 “화산석인 송이(Scoria)” 로 포장되어 인체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며 미로의 수벽을 이루고 있는 나무는 “랠란디(Leylandii)” 로 나무향은 사람의 정신을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하며 공원의 외곽선은 제주의 해안선 모습으로 조랑말, 뱀, 고인돌, 하멜의 배 등 제주의 전통문화가 담겨져 있다.

이제 중년의 가을소풍 여정을 마무리하며 청주행 제주항공에 몸을 실었다. 여객기의 창가에는 저녁노을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중년 가족소풍 이모 저모]

▲ 팬션앞 바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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