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연구소] 당명 개정 후 더욱 극심해진 국민의힘의 국민 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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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연구소] 당명 개정 후 더욱 극심해진 국민의힘의 국민 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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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13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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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2일, 미래통합당은 총선 패배 후 재기를 노리며 국민의힘(이하 국힘당)으로 개명했다. 국힘당은 당명 개정을 계기로 기본소득 정책을 내세우는 등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하는 듯하다.

​그러나 국힘당은 당명 개정 뒤 고작 한 달 남짓한 시간에 수많은 후안무치한 국민 기만 행보를 쏟아내고 있다.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이 되지 않듯 이름만 바꾼다고 적폐의 본모습이 가려지지는 않는 것이다.

1. 강경화 장관 논란

​최근 국힘당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공격에 나서고 있다. 강경화 장관의 남편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요트 구매 및 여행 차 미국으로 출국한 것을 문제 삼고 있는 것이다. 10월 4일 김은혜 국힘당 대변인은 “국민들에게는 해외여행을 자제하라고 틀어막으면서 장관 가족은 '내 삶을 다른 사람 위해 양보할 수 없다'며 유유히 출국했다”라며 강경화 장관을 비난했다.

​그러나 국힘당은 곧 민주당의 역공에 부딪혔다. 그 이유는 전 국힘당 국회의원이자 현 국힘당 인천 연수을 당협위원장인 민경욱이 현재 미국에 출국해있기 때문이다. 국힘당이 정말 코로나19 사태를 염려하는 것이라면 민경욱 전 의원에 대해서도 강경화 장관과 똑같은 잣대로 조치해야 할 것이다.

​사실, 사안의 심각성은 민경욱 전 의원이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민경욱 전 의원은 미국 백악관 앞에 가서 ‘4.15총선은 부정선거’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4.15 총선이 부정선거라는 주장 자체도 가짜뉴스지만 다른 나라에 내정간섭을 해달라고 간청하는 모습은 정말 충격적이다. 민경욱 전 의원이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를 망신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국힘당은 강경화 장관의 남편에 대해서는 맹공을 퍼부으면서도 민경욱 전 의원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이러니 국힘당이 강경화 장관 남편을 두고 코로나19 사태에도 왜 출국했냐며 따져 물어도 내로남불, 국민 기만이라는 역공을 받는 것이다.

2. 중앙청년위원회 논란

최근 국힘당 중앙청년위원회가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청년위가 출범하면서 대표와 대변인 등을 소개하는 카드뉴스를 공개했는데 카드뉴스 내용이 국민 정서와 심각하게 동떨어졌기 때문이다.

​주성은 청년위 대변인은 카드뉴스에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를 구호로 내세웠고 이재빈 청년위 인재육성본부장은 “땅개”라는 육군 병사 비하 용어를 사용했다.

​또한, 김금비 청년위 기획국장은 “2년 전부터 곧 경제대공황이 올 거라고 믿고 곱버스 타다가 한강 갈 뻔함”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곱버스란 곱하기와 인버스의 합성어이다. 주식 투자 상품에는 주가지수가 떨어지면 오히려 수익을 내는 소위 ‘인버스’라고 부르는 상품이 있다. 여기에 곱하기를 하면 주가지수 하락 폭의 두 배로 수익을 보게 된다. 간단히 말하면, 곱버스는 경제가 안 좋아지면 수익을 버는 주식 상품이다.

​결국, 김금비 기획국장은 자기소개에서 ‘경제가 나빠지지 않아 주식 투자에서 손해를 봤다’라고 한탄한 셈이다. 국민을 대변하는 정치인이라면 경제가 나빠지지 않은 걸 기뻐해야지 한탄해서야 되겠는가. 이러니 국민이 국힘당 청년위의 카드뉴스에 분노한 것이다.

​국힘당은 성난 여론에 놀라 다급히 청년위와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국힘당은 김금비, 이재빈, 주성은을 면직하거나 내정을 취소했다. 박결 국힘당 중앙청년위원장은 책임지고 정치를 그만두겠다며 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청년위에 대해 “옛날 사고에 사로잡힌 것”이라며 “오히려 청년위에 있는 사람들이 진취적이지 못”하다며 비난했다. 80세 고령의 김종인이 20대, 30대로 구성된 청년위에 옛날 사고, 진취적이지 못하다고 비난하는 독특한 장면이 나온 것이다.

​그런데 박결 청년위원장은 다름 아닌 김종인의 비대위가 영입했다. 애초 청년위원회 자체가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국힘당을 쇄신하겠다며 만든 조직이다. 그런데도 국힘당은 모든 책임을 청년위에 돌리고 있다. 눈가리고 아웅하기, 꼬리자르기의 진수를 보여준 것이다.

3. 국민 생명 운운하는 살인 정당

​국힘당은 서해 어업지도원 사건을 둘러싸고도 국민 생명을 운운하며 정부를 맹공격하고 있다.

​김은혜 국힘당 대변인은 10월 1일 “비무장한 국민이 총격을 당하고 불태워졌는데 강력한 응징은커녕 갈대처럼 누웠다”라며 정부가 북한을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힘당에서 이번 사건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TF) 팀장 한기호 의원은 “해군이나 해경의 경비정을 출동시키는 게 정상 아니었나. 왜 구경만 하고 있었나”라고 주장했다.

​군부대를 출동시켰어야 한다는 주장은 북한을 공격해 전쟁을 하자는 말과 같다. 국힘당은 국민 생명을 구하기 위해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2013년 9월, 박근혜 정권 당시 군은 임진강에 뛰어들어 월북을 시도한 국민을 사살한 바 있다. 당시 초병 30여 명이 이 국민을 향해 수백 발을 집중 사격했다고 한다.

당시 군은 이 사건을 ‘탄포천 완전작전’이라고 이름을 짓고 표창했으며 기념비까지 세웠다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국힘당이 이번 사건에서 ‘국민 생명’ 운운하는 건 기만적인 행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실 국힘당은 그동안 숱한 사건을 일으켜 국민 생명을 앗아간 장본인이기도 하다. 서해 어업지도원 사건을 다루는 국힘당 TF 위원 중엔 김석기 의원도 있다. 이 김석기 의원은 과거 용산참사를 일으킨 주범이다.

​용산참사란 2009년에 일어난 일로 용산에서 철거민이 건물 옥상에서 농성을 시작했고 경찰이 이를 진압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진압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경찰은 그대로 진압을 강행했다. 그 바람에 철거민 5명이 숨지고 경찰까지 1명 사망했다. 이때 진압을 지시한 사람이 바로 당시 서울경찰청장이었던 김석기 의원이다.

​생계 터전을 잃게 된 철거민이 농성을 하는데, 협상 한 번 시도해보지 않고 농성 시작 당일 곧바로 진압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심지어 화재가 발생했으면 일단 구조부터 해야 할 텐데 진압을 강행한 것이 용산참사가 일어난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그래서 김석기 의원은 용산참사의 주범으로 꼽힌다. 용산참사는 국민 생명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도저히 일으킬 수 없는 일이었다.

​국힘당은 세월호참사로 304명의 국민을 죽인 책임자이기도 하다. 세월호참사는 단원고 학생과 승객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명령한 뒤 정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고 내버려 두었기 때문에 일어났다.

​그런데도 국힘당은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했을 뿐 아니라 진상규명 자체를 방해하고 가로막았다. 국힘당 원내대표 주호영은 당시 세월호참사를 ‘교통사고’에 빗대 국민의 분노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런 국힘당이 ‘국민 생명’ 운운하니 국민 기만이 아닐 수 없다. 만약 국힘당이 진정성을 보이고 싶으면 최소한 김석기 의원은 당장 석고대죄하고 세월호참사에 대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4. 끝없는 국민 기만

​국힘당의 국민 기만은 끝이 없다. 지난 5월, 국힘당은 윤미향 의원을 공격하며 윤미향 의원이 소유한 2억 원대 아파트에 대해 무슨 돈으로 샀냐며 맹공격한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은 윤미향 의원 아파트에 대해 자금 출처가 소명된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정작 비리 문제가 터져 나오는 건 국힘당 쪽이다. 박덕흠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피감기관인 국토부 등으로부터 가족 명의의 건설사에 3천억 원 이상의 공사를 수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부동산 차익으로 23억 원이나 되는 차익을 남겼다.

​국힘당은 얼마 전까지 추미애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무마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그러나 추미애 장관의 아들은 무릎 수술을 한 후 휴가를 연장했을 뿐이었다. 검찰도 추미애 장관 측을 기소조차 하지 않았다.

​정작 자녀문제가 쏟아져 나오는 것도 국힘당이다. 장제원 의원의 경우 아들이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낸 데 이어 운전자 바꿔치기를 저질렀다.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은 딸이 마약을 밀반입하고 상습 투약하기도 했다. 장제원의 아들과 홍정욱의 딸은 법원에서도 유죄판결을 받았다. 물론, 집행유예라는 경미한 처벌이지만.

​국힘당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공격하기 위해 자녀문제, 비리문제 등 온갖 문제를 제기하지만, 정작 자녀문제, 비리문제가 심각한 건 국힘당인 것이다.

5. 재활용 불가능한 국힘당

​이렇듯 국회에선 공사수주, 부동산 차익 등 부정부패를 일삼는 국힘당이 10년 동안 돈을 모아 2억 원짜리 집을 산 윤미향 의원을 공격하고, 세월호참사를 일으킨 국힘당이 국민 생명 운운하며 전쟁하자며 날뛰는 기이한 일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국힘당은 후안무치, 국민 기만의 끝판왕이다.

​국힘당이 이렇게 후안무치한 국민 기만 행보를 되풀이 하는 이유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거나 고치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선거에서 패배할 때마다 혁신하겠다며 당명을 수없이 바꿔대도 국민으로부터 국민의 ‘짐’, 국민의 ‘흠’이라는 비아냥만 듣게 되는 것이다.

결국, 적폐는 적폐일 뿐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국힘당을 하루빨리 청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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