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858기 사건 30주기] ⑥ 만들어진 테러범 김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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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858기 사건 30주기] ⑥ 만들어진 테러범 김현희
  • 진실의 길
  • 승인 2017.10.1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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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국 신부

부정선거 기획 작품, 안보의 프레임, 특수 정예 공작원의 실체

 

◈ 부정선거 기획 작품

문 52) 사건이 발생 한 뒤에 전국의 각 시구군 공설운동장에서는 북한 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했다고 하는데 이런 지침도 무지개 공작에 명시되어 있나요?

답) 무지개 공작 문건 실행 방안을 보면 ‘이 사건을 북괴가 저지른 테러 폭파 만행으로 국민들에게 널리 홍보하고 「북괴 만행 규탄 궐기 행사」를 개최하라 되어 있습니다. 

1987년 12월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전국 시도 단위로 공설 운동장에서 개최합니다. 12월 10일~13일 기간은 대통령 후보들의 마지막 유세로 선거판이 뜨겁게 달아오를 시기입니다. 

그런데 전두환은 야당 후보들의 선거판에 찬물을 끼얹고 학생들과 전국민들을 북한 규탄대회에 동원하는 불법부정선거를 자행합니다. 전두환은 그야말로 사느냐 죽느냐의 갈림길에서 관권 부정선거에 총력을 다 기울입니다.

문 53) 이 시기가 대통령 선거 유세시기 아닙니까?

답) 맞습니다. 국민들은 지긋지긋한 전두환 군사정권의 압제를 벗어나 1987년 6월 항쟁으로 얻어낸 대통령 직선제와 직접 선거에 대한 열망이 대단했습니다. 저도 당시에 나이가 27세였으니 직선제 투표에 대한 기대가 강했지요.

전두환에게는 노태우 당선만이 생존하는 길이고, 7년간의 잔악한 범죄 처벌을 면할 수 있기 위해서는 노태우가 반드시 당선되어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사는가? 국민적 관심과 시선을 대통령 선거가 아닌 북풍발 초대형사건이 필요하지 않았겠어요? 

보수층과 중도충을 결집시키고 드라마틱한 극적 효과를 누리는 초대형 북풍사건이 필요하지 않았겠어요. 무지개 공작은 전두환과 노태우에게 헌사한 국정원 의 특별선물이 아니었나요?

문 54) 무지개 공작의 목적이 13대 대선용으로 되어 있는데, 내용은 보수층 결집과 안보 이슈였나요?

답) 공작의 내용을 보면 공작 방향을 설정합니다. 국내 방향과 대북 방향 두 개로 구분했지요. 국내 방향은 KAL858 사건은 북한에 의해 자행된 사건으로 정하고, 국민들에게 홍보를 하라는 내용입니다. 

대선 후보들 중에 좌경 용공 사상을 가진 자가 있어 국내에 혼란을 주게 된다면서 국가 안보를 강조하라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좌경 용공 후보들은 김대중 후보와 김영삼 후보 지칭합니다. 

대한항공기 사건은 대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정치학자들의 입장이다. 안보와 안정을 중시하는 일부 유권자들의 표가 여당 노태우 후보에게 극적으로 돌아갔다는 것입니다.

▲보수언론은 KAL858 사건으로 노태우 후보가 150만표 가량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평가함 [자료사진 - 서현우]

이종석 교수 「대통령 선거와 남북한 적대적 의존 관계와 변화 가능성」의 기고문에서 역시 이 사건이 “국내선거에 미친 영향은 엄청났다”고 밝혔습니다. 

“국민들의 안보의식과 대공심리를 자극한 이 사건은 여당 후보인 노태우의 당선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울러 당시 야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김대중은 “김현희씨가 우리의 1백만 표를 빼앗아갔다” 며 대한항공기 사건이 중요한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국정원은 모든 방송과 언론들을 총동원하여 이 사건을 ‘북한의 공작임을 폭로하고 홍보’하는 공작을 전개했습니다. 이에 따라 언론은 국정원 자료를 그대로 수용하고 받아쓰기를 수없이 반복하면서 대선 사업 환경 조성에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돌이켜보니 국정원이 한 점 부끄럼 없이 수사했다는 속뜻은 ‘공작을 완벽하게 잘 실행하여 한 점의 실패 없이 성공적인 대선을 치루었다’ 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안보의 프레임

문 55) 전두환과 노태우는 무지개 공작을 통해 톡톡한 재미를 봤네요. 그래서 친일 수구 정권은 선거철만 되면 간첩단 조작 사건을 양산해내는군요.

답) 무지개 공작은 그냥 성공 차원을 넘어선 대박이었지요. 집권욕에 눈이 먼 권력자들과 정보기관이 자국 국민 115명을 살해하면서 벌인 공작의 열매였습니다. 

그들은 공작의 성공을 자축하며 대선 승리의 축배를 높이 들었겠지만 그들의 손에 의해 아무 이유없이 억울하게 희생당한 115명의 비극적 운명은 누가 책임진단 말입니까? 

전두환과 노태우가 승리의 미소를 지을 때 수많은 아이들은 졸지에 아빠를 잃었고, 사랑하는 남편을 잃었고, 사랑하는 자식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민주주의는 다시 후퇴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국가 안보는 선량한 국민들을 함부로 죽이는건가? 이념의 미명하에 생명마저 파괴하는 안보는 필요없습니다. 거짓말로 간첩을 조작해내는 안보는 필요 없습니다. 소수의 권력자들을 위해 만든 가짜 안보, 거짓 안보는 국가와 국민들을 불행하게 만듭니다.

무지개 공작은 국정원의 성공 모델이 되었고, 선거철만 되면 안보 이슈를 꺼내서 재미를 붙힌 국정원은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하에서도 숱한 간첩 조작 사건을 양산해 냅니다. 

유우성씨 간첩 조작 사건, 아직도 재판 중인 천안함 사건, 중국에서 일하던 북한 종업원 12명을 강제로 끌어들인 밀입국 사건 등 얼마나 많습니까?

안보의 목적이 무엇인가요? 국민들의 생명을 살리고, 안전하게 살게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안보’여야 하는데, 그동안 안보는 국가 기관이 간첩조작이나 하고, 선거철만 되면 사이버 전단, 심리전단 부대를 운영하고, 북풍을 활용하여 선거에 개입하는 가짜 안보 아니었나요?

문 56) 이젠 국정원의 수사 발표 중에서 폭파 문제가 중요합니다. 앞에서도 폭발물 문제가 잠깐 언급이 있었는데, 좀 더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라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답) 우선 ‘폭파 사건’이라고 하는데, 수사 발표에서 폭발물로 PLX 700cc와 C4 350g을 폭파에 사용했다고 합니다. PLX는 액체 폭약입니다. 영문으로는 Picatinny Liquid Explosive입니다. 

미국 뉴저지주의 피카티니에 있는 미 육군성 산하의 ‘무기 공장과 폭약연구소’ 에서 생산된 폭약입니다. 미군 폭발물은 북한 테러범들의 손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이 사건과는 전혀 무관한 미제 폭약입니다. 1988년도에 국정원이 이 폭발물을 발표했을 때, 일반 국민들은 ‘대단한 폭발력을 가진 폭약이구나’ 생각했습니다. 

국민들은 폭약의 이름이나, 성분과 파괴력을 잘모릅니다. 그러니까 당시 국정원은 폭약을 멋대로 꾸며서 발표했는데, 이게 거짓으로 들통난 것입니다. 북한의 군사 전문가에게 문의를 해봤습니다.

“북한이 미제 폭약으로 테러에 사용합니까?”  

“왜 미제 폭약을 씁니까? 북한도 화약 분야에서 엄청난 기술이 있어 성능이 뛰어난 폭발물을 제조생산 합니다. 북한은 군사 기술 분야에서 세계 상위권에 있습니다. 보십시오. 지금 핵폭탄을 개발했고, 장거리, 중거리 미사일 개발도 상당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시 국정원은 폭발물의 종류가 미제임을 다 알고 있었습니다. 폭약이름 옆에 다 표기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사실을 알고서도 숨긴 채 발표한 것이지요. 가증스럽지 않습니까?

문 57) 국정원이 김현희의 진술에 따라 폭약이름과 양을 임의 추정한 것이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했습니다. 김현희가 북한에서 특수 정예 공작원 훈련을 받았다고 하는데 자신이 설치한 폭약 이름도 몰랐나요? 그런데 고체 폭약인 C4(Composition)는 뭡니까?

▲RF-082 라디오와 350g의 컴포지션4 폭약

답) 먼저 김현희 재판 기록을 통해 폭약을 어떻게 진술했는지 확인해봅시다.

C4는 공산권이 아닌 서방국가에서 주로 사용하는 고체 폭약인데, 이것도 북한에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보다 더 문제는 1987년 11월 30일 자 언론 기사에 C4가 등장하기 시작합니다(중앙일보 11월 30일 자). 

11월 30일은 정부 조사단이 구성된 날이고, 태국에 도착하여 대책 상황실을 만든 날입니다. 조사단이 사고 수색 시작도 안 했는데, C4에 의한 폭파 사고인 것처럼 기사를 냅니다.

왜 이런 기사가 났을까요? 언론사가 폭파사건으로 기사를 쓴 이유는 무엇일까요? 당시 국정원은 방송과 언론의 데스크를 장악하여 보도지침을 내립니다. 

말하자면 PLX와 C4 폭발물 소스의 제공자는 누구일까요? 언론들은 국정원이 제공한 보도 자료로 사실 확인도 없이 묻지마 충성심을 발휘합니다.

 

◈ 특수 정예 공작원의 실체

문 58) 김현희도 웃기고요. 국정원도 웃겨요. 누가 더 바보인가 경쟁하는 것 같습니다. 테러 특수 임무를 받고 북한에서 7년 8개월간 공작원 훈련을 받았다는 김현희가 폭발물 종류와 이름도 모른다니? 이 사람의 진술을 그대로 받아주는 국정원은 뭔가요? 멍청이들의 생쑈인가요?

답) 김현희 국선 변호사 안동일의 책에 나온 김현희의 진술은 “저는 폭약의 내용과 성능에 관하여도 구체적인 사항은 몰랐고, 파나소닉 전지가 다른 전지와 달리 안에 폭약장치가 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것으로 대신하지 못한다고 하였으며, 성능시험을 해본 적도 없었습니다” (안동일 저, ‘나는 김현희의 실체를 보았다’, 동아일보사 출판사, p.1590)

수사 기록 어디에도 김현희가 한 진술에서 PLX와 C4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습니다. 국정원에게 수사의 허점을 지적하면 김현희의 진술에 따라서 수사했을 뿐이라며 김현희에게 책임을 넘깁니다. 

가령 화동사진 문제도 김현희 사진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니 국정원 답변서는 ‘김현희의 진술에 따른 것 뿐이다’하며 답변이 궁색할 때는 김현희 진술에 따른 것 뿐이라고 변명합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변명으로 수사의 신뢰성은 허물어졌습니다.

김현희는 ‘저는 멍청하고 바보 같은 테러범’입니다 라고 자백한 것 아닙니까? 그런데 김현희는 TV 조선에 나와서 왜 나를 의심하느냐?고 억울하다고 항변을 하던데, 정예 공작원이 자신이 들고 다닌 폭발물도 모른다고 하면 당연히 의심 안할 수가 없잖아요? 장본인이 의혹을 한껏 부풀려놓고 의심 하지 말라고 하니 정신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문 59) 국정원이 김현희를 북한 정예 특수 공작원, 미녀 테러리스트 이미지로 포장을 했는데, 하나씩 뜯어보니 멍청하고 어벙한 사람으로 보입니다. ‘테러리스트’, ‘정예 공작원’ 이건 아니다 싶습니다.

답) 국정원이 발표한 김현희 이력을 먼저 살펴 봅시다. 1980년 3월에 조선 노동당 대외정보조사부 소속 공작원으로 소환됩니다. 그때부터 공작원 교육과 훈련을 7년 9개월간 특수 교육과 훈련을 받았다고 합니다. 

북한 대외정보조사부는 북한 조선 노동당 산하의 해외, 대남 공작 및 정보기관이라고 합니다. 선발된 요원들은 작전에 필요한 사격술, 격술, 폭파술, 암호, 송수신 교육을 받았다고 합니다. 폭파술 훈련까지 받았다는데 폭약이름도 모릅니다.

문 60) 수사기록에서 김현희는 이 사건을 위해 별도의 훈련을 받았다고 나왔나요?

답) 국정원 수사 발표 전문을 볼까요. ‘북괴 김정일의 친필 공작 지령에 따라 1개월 동안 시한폭탄 조작 방법 등 특수 훈련을 받았다’국정원 수사기록을 봐도 KAL858기 투입 전에도 폭파훈련을 받았다고 나옵니다. 그런데 폭약을 모른다하니 믿음이 갑니까?

7년 8개월간 특수 공작원 훈련만 받은 것도 모자라서 KAL858기 폭파를 위해 별도로 특수 훈련을 받았는데 자신이 설치한 폭약도 모르다니,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이런 멍청한 사람을 선발하여 한국 항공기 폭파 테러 임무 지령을 내렸답니다.

문 61) 김현희는 북한의 특수 부대 과정을 모두 이수 했다고 하는데 어떤 폭약을 썼는지도 모른다고 하니, 스스로 불신을 자초했네요.

답) 북한은 가장 멍청한 사람들만 선발하여 대남 테러 임무를 주는가 봅니다. <계속>

 

[KAL858기 사건 30주기] ① 만들어진 테러범 김현희

[KAL858기 사건 30주기] ② 만들어진 테러범 김현희

[KAL858기 사건 30주기] ③ 만들어진 테러범 김현희

[KAL858기 사건 30주기] ④ 만들어진 테러범 김현희

[KAL858기 사건 30주기] ⑤ 만들어진 테러범 김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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