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시보] 화웨이에 ‘백기’든 미국...미, ‘화웨이 금지령’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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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시보] 화웨이에 ‘백기’든 미국...미, ‘화웨이 금지령’ 완화
  • 백남주 객원기자 
  • 승인 2020.06.19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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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압박을 가하던 미국이 결국 백기를 들었다.

<미국의소리> 보도에 따르면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미국 기업이 화웨이와의 협력을 막은 금지령을 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화웨이가 참여하는 5G(5세대) 기술표준기구와 사업에 미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미·중 갈등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중국 ‘기술굴기’를 상징하는 화웨이에 대해 전방위적 압박을 가해 왔고, 2018년 8월 안보 문제 등을 이유로 화웨이의 장비와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을 금지한 바 있다.

하지만 5G 통신장비 시장의 최강자인 화웨이와 미국 기업의 거래가 단절될수록 미국 기업들을이 주류 5G 시장에서 밀려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현재 화웨이는 5G 특허를 바탕으로 국제표준 설정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이 미국 기술조사업체 그레이비 서비스와 데이터 조사 업체 앰플리파이드의 보고서를 인용한 것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9일 기준 유럽통신표준화기구(ETSI)에 12만2건의 5G 관련 표준기술특허(SEP : 특정 사업에 채택된 표준기술을 구현하는 데 반드시 사용할 수밖에 없는 필수 기술특허)가 제출됐다.

이 중 실제 5G에 필수적인 것은 1,658건인데, 화웨이가 302건(19%)으로 가장 많은 SEP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의 기술 없이는 미국 기업이 5G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달 20일에는 화웨이 주도로 유럽전기통신표준화기구와 중국광대역개발연합(BDA), 유럽 이동통신 업체들이 참여한 5G 네트워크 산업 협의체가 출범하기도 했다.

결국 미국의 이번 결정은 화웨이가 주도하는 5G 시장에서 미국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나온 것이다. 미국으로서는 체면을 구긴 채 화웨이에 백기를 든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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